2020년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순간. 예전 같았으면 모두가 환호하고 열광했겠지만 이때는 아니었어요. 길거리는 썰렁하고 칼날 같이 차가운 한기와 어둠만이 거리를 지배했어요. 길거리는 고요했어요. 죽어버린 도시였어요. 이런 환경이 익숙해질 때가 되었지만 전혀 익숙해지지 않았어요. 2020년 11월 24일 0시부로 수도권은 밤 9시가 되면 죽어버린 땅이 되었어요. 한달째 되던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2주씩 2주씩 모두를 말려죽이고 있었어요. 그나마 나름대로 다행이었다면 1월은 날씨가 무지 추웠어요. 1년전 1월이었던 2020년 1월처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고 해도 돌아다닐 상황이 아니었어요. 영하 15도를 넘어서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한파는 상당히 드물어요.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