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가 갑자기 또 한국 주식 단타 매매를 하고 싶어졌어요.
오늘 근성과 집념, 정보력 싸움으로 원샷 원킬 스나이퍼 모드로 두 번 했잖아!
농업주인 효성오앤비 주식과 경농 주식으로 총 43원 벌었어요. 이러면 43원까지는 잃어도 본전이었어요. 뭔가 마음이 안정되었어요. 손맛을 즐기고 싶었어요. 효성오앤비 주식과 경농 주식은 그래도 나름 공부하고 들어간 종목이었어요. 그런 거 말고 정말 도박판 야수의 심장으로 배팅하는 짜릿함을 원했어요. 한국 주식은 말 그대로 거대한 국가 단위의 도박장이니까 거기에 걸맞게 놀아야죠.
오늘도 한국 최고의 도박장인 코스피 카지노와 코스닥 하우스는 호황이었어요. 사람들이 몰려와서 여기저기에 배팅하고 한 판 땡기고 있었어요. 여기저기에서 불이 반짝이고 호가창이 뱅그르르 돌아가고 있었어요. 여기에서도 특히 돈 많이 먹고 무빙이 좋은 주식 종목으로 찾아들어가야 했어요. 이건 가치투자가 아니라 그냥 한 판 땡기며 놀려고 들어가는 거니까요. 쓸 데 없이 가치투자하겠다는 생각 버리고 도박 그 자체를 즐기는 마음으로 관찰했어요.
'지금 움직임 좋은 거 뭐 있지?'
이제 오후 1시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이때가 되면 어지간한 주식 종목들은 움직임이 다 나왔어요. 격하게 움직이는 주식은 별로 없어요. 격한 움직임을 보이고 사람들이 시원시원하게 배팅하고 있는 종목을 찾아야 했어요. 종목 순위를 봤어요. 상한가 갔다가 풀린 것들도 있고 이제 막 상한가 도전하는 것들도 있었어요. 상한가 도전하는 주식 중에서 하나 찾아야 했어요.
"TS트릴리온? 여기 뭐 하는 회사야?"
코스닥 317240 TS트릴리온 주식이 순위에 있었어요. 이름을 보고 여기가 무슨 회사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어요. 호가창으로 들어갔어요. 움직임은 괜찮은 편이었어요.
'여기 뭐하는 회사인지 좀 보고 들어갈까?'
코스닥 317240 TS트릴리온 주식 정보를 찾아봤어요. 코스닥 317240 TS트릴리온 주식 기업 개요는 이렇게 나와 있었어요.
- 탈모시장을 타겟으로 하여 헤어케어, 피부관리 등 안티에이징 제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음.
- 3대 홈쇼핑사에서 제공한 2019년 이미용 히트상품 분석자료에서 탈모샴푸 부문과 일반 샴푸 부문에서 TS샴푸가 1위를 차지함.
- 지속적인 R&D 및 제품 라인 확장, 글로벌 광고 및 마케팅 집행, 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임. 2020년 12월 30일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변경 상장함.
탈모 테마주!
코스닥 317240 TS트릴리온 주식은 대머리 테마주, 탈모샴푸 및 헤어케어, 안티에이징 관련주였어요.
탈모 테마주는 절대 망할 수가 없다.
모든 남성들이 평생 두려워하는 탈모. 탈모를 무서워하지 않는 남성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요. 아무리 가족 중에 대머리가 없고 자신이 대머리가 될 일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해도 탈모는 두려움의 존재. 무수히 많은 남성들이 오늘도 한 올 한 올 빠지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보며 근심걱정에 사로잡혀요. 머리카락 한 올의 소중함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 불현듯 닥쳐올 지 몰라요. 이것이 바로 남자들의 숙명. 남자로 태어난 이상 평생 죽을 때까지 탈모의 공포와 맞서 싸워야 해요.
암을 정복한다 에이즈를 정복한다 하지만 아직도 전혀 정복되지 못한 미지의 세계 탈모. 퍼펙트한 탈모 치료제 만들면 노벨 의학상 확정. AI가 등장하고 빅데이터 어쩌구 4차산업혁명 쇼를 떨어도 대머리는 어쩔 수 없어요. 아마존 제프 베조스 봐요. 테슬라 앨런 머스크 봐요. 아무리 4차산업혁명이니 나발이니 해도 한 올 한 올 빠져나가는 머리카락은 어쩔 수 없어요. 아무리 큰 돈을 벌어도 대머리는 어쩔 수 없어요. 가발을 쓰고 머리를 심고 프로페시아 복용해도 광택 나는 대머리 본질이 바뀌지는 않아요. 먼 옛날 로마 카이사르부터 현대까지 탈모는 하나도 극복되지 못했어요. 이집트 노예들이 피라미드 건설하다 마늘 까먹던 시대부터 4차산업혁명이라고 로봇이 커피 만드는 시대까지 오는 수천년 동안 대머리만큼은 한결같이 남성들의 공포에서 내려온 적이 없어요.
'이건 물려도 끌고 가볼 수 있지 않을까?'
코스닥 317240 TS트릴리온 주식이 어떤 호재로 인해 급상승하고 있는지 찾아봤어요.
쿠팡 관련주!
쿠팡이 미국 나스닥에 진출한다고 발표하자 쿠팡 관련주가 대거 폭등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며칠 되었어요. 코스닥 317240 TS트릴리온 주식도 쿠팡 관련주로 묶여서 움직이고 있었어요. 쿠팡이 미국에 진출하면 탈모샴푸도 미국에 같이 진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상승하는 모양이었어요. 미국인이라고 대머리의 공포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거 한 번 타봐? 탈모샴푸면 어떻게 한 번 구조되지 않을까?'
코스닥 317240 TS트릴리온 주식 호가창을 들여다봤어요. 급등했다가 쭉 빠지는 중이었어요.
2021년 1월 14일 오후 12시 52분 29초, 코스닥 317240 TS트릴리온 주식을 2865원에 1주 매수했어요.
'딱 3틱만 먹고 나와야지.'
별 욕심 없었어요. 왠지 올라갈 것 같았어요. 코스닥 317240 TS트릴리온 주식에 들어오기 전에 네이버 증시에서 코스닥 317240 TS트릴리온 주식 CB 전환사채 이슈가 있는지 살펴봤어요. 전환사채 이슈는 다행히 없었어요. 2020년 12월 29일에 추가상장 이슈가 있기는 했지만 이건 지나간 지 열흘 넘은 이슈였어요. 게다가 의무보유내역을 보면 4,725,021주는 2021년 6월 29일까지였고, 34,616,217주는 2021년 12월 29일까지였어요. 쿠팡 이슈도 있고 탈모샴푸에 기세도 괜찮고 딱히 큰 물량 쏟아질 만한 것은 없어보였어요.
별 욕심 없이 2880원에 매도 주문을 걸어놨어요.
"이거 물량 왜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나와?"
올리려고 하는데 물량이 끝도 없이 쏟아져나왔어요. 매수세가 살아있는데 물량이 너무 많았어요.
'조금만 더 보자.'
어느덧 2780원까지 내려왔어요. 아직 매수세가 살아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어요.
하락 VI 발동!
하락 VI가 발동되었어요. 순간 음전하는 상황까지 나왔지만 2700원 언저리까지 다시 올라왔어요. 누가 급하게 무지막지하게 물량을 쏟아낸 모양이었어요.
코스닥 317240 TS트릴리온 주식은 하락 VI가 풀리고 다시 올라가려고 했지만 이제 매수세 힘이 많이 빠졌어요. 들어올리려고 해도 계속 물량 폭탄이 쏟아져 나왔어요.
이건 대머리 탈모 테마주라고 사람 대머리 만들려고 하나?
매수세가 점점 죽어가고 있었어요. 이제 개미들만 남은 모양이었어요. 큰 손은 아직 물량이 한참 남았는지 계속 큰 물량을 덩어리째 쏟아내고 있었어요. 계속 밀려나갔어요. 이건 답이 없었어요.
2021년 1월 21일 오후 1시 31분, 매도 주문을 정정했어요. 여기에서라도 손실을 끊는 것이 맞았어요. 이건 더 끌고 간다고 어떻게 될 상황이 아니었어요. 매수세가 완전히 다 죽어버렸고 매도세는 여전히 강력했어요.
배부르게 먹은 아침 43원을 다 토하고 오히려 게임비까지 뜯겼어요.
아, 맞다.
나 탈모치료제 미녹시딜 로게인폼 제조 제약회사 주식 화이자 PFE 주주였지!
화이자 주식도 엄청 재미 못 보고 있잖아!
탈모를 야기하는 코스닥 317240 TS트릴리온 주식을 손절한 후에야 떠올랐어요. 저는 대머리가 아니에요. 탈모 제품을 쓸 일이 없어요. 그런데 괜히 대머리 테마주 건드렸어요. 미국 미녹시딜 로게인폼 제조 제약회사 주식 화이자 PFE로 엄청 재미 못 보고 있는데 그걸 잊고 있었어요. PFE 주식이 그렇게 탈모 테마주는 손 대는 거 아니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무시해버렸어요.
교훈은 이거였어요.
어설프게 알면 더 안 좋다.
차라리 코스닥 317240 TS트릴리온 주식 정보를 아예 안 보고 들어갔다면 손절을 보다 빨리 했을 거에요. 네이버 증시 코스닥 317240 TS트릴리온 주식 공시 내용에 CB, BW 관련 내용을 못 찾고 추가상장도 아직 멀었다는 것만 보고 너무 안일하게 대응했어요. 이것들 안 봤으면 2765원 정도에서 손실을 끊어버렸을 거였어요. 어설프게 알 바에는 차라리 아예 모르는 것이 훨씬 나아요. 괜히 쓸 데 없이 정보 찾아봤다가 피해만 더 키웠어요.
절단된 신체도 이어붙이는 세상이지만 대머리의 빠진 머리털은 다시 못 나요. 탈모 테마주 코스닥 317240 TS트릴리온 주식은 제 주식 계좌 잔고에서 머리털 한 움큼을 뽑아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