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아랍의 그림자
해가 뜨자마자 일행 모두 달려간 곳은 알함브라 궁전. 드디어 스페인 여행의 꽃, 스페인 여행의 절정 알함브라 궁전에 도착했어요.
알함브라 입구.
겨울이라 차분한 궁전. 그러나 입구부터 압도적인 아름다움이 저를 덮쳤어요.
보수중인지 풀이 안 자라고 방치된 건지...하여간 겨울 여행하면 이런 점은 안 좋아요.
알함브라 궁전 속 거리.
멀리 보이는 그라나다. 저것도 하나의 그림이에요.
액자 속 그림...이라고 하고 싶지만 저것은 유리창과 창밖의 풍경.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구경하는데 일행 한 분이 일단 먼저 가야하는 곳이 있으니 일단 다 지나가자고 했어요.
"어디 가는데요?"
"따라와보면 알아. 이건 이따 되돌아와서 보면 되는 거구. 지금 빨리 가야할 곳이 있으니 어서 가자!"
궁전에서 빨리 가야하는 곳은 어디?
이 사진과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어요. 사람들이 많이 와서 머무르고 사진을 찍는 곳인데 사람들이 많으면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을 뿐더러 예쁘게 나오지도 않기 때문에 여기부터 와서 사진을 찍자고 했던 것이었어요. 정말 아쉬웠던 것은 카메라의 화각. 만약 24mm 화각 카메라가 이때 있었다면...
정말 화려한 알함브라. 여기가 바로 알함브라에서 사진 찍는 포인트. 벽에 기대서 사진 찍으면 뭔가 운치 있는 사진이 나오는 자리에요. 그러나 너무 늦게 가면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서 운치 있는 사진은 못 찍어요.
참고로 알함브라는 고양이들이 득실득실해요. 사람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고...그냥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여기도 고양이
여기도 고양이
만사 귀찮은 고양이들
읭?
알함브라에서 본 그라나다.
알함브라의 분수.
오전 내내 알함브라를 보았어요. 열심히 보았는데도 오전 내내 보아야만 했어요. 스페인에서 관리를 잘 해 너무나 아름다운 알함브라. 그러나 이것은 이슬람의 유물이에요. 알함브라에는 작은 종탑이 하나 있어요. 스페인군이 알함브라를 점령하고 레콩퀴스타가 드디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을 칠 때, 무슬림들은 배를 타고 모로코 살레로 쫓겨났어요. 그래서 무언가 허전함이 느껴지는 알함브라. 기타 연주곡 알함브라의 추억이 왜 그렇게 슬픈지 이 허전함으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알함브라를 본 후, 그라나다에 갔어요. 확실히 멀리서 본 것이 가까이서 본 것보다 나았어요.
점심을 대충 먹고 세비야로 이동했어요.
다음날. 역시 아침 일찍 관광을 시작했어요.
여기는 세비야.
세비야에 간 이유는 세비야 대성당과 히랄다 탑을 보기 위해서였어요. 히랄다 탑은 원래 모스크의 첨탑이었지만 스페인이 레콩퀴스타로 점령하면서 모스크는 사원으로 개조하고 히랄다 탑은 교회 첨탑으로 개조했어요.
세비야 대성당 앞이에요.
뭔지는 잘 모르지만 하여간 뭔가 조심.
성당 정면.
세비야 대성당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콜롬버스의 관이 여기 있기 때문이에요.
대성당을 보고 히랄다 탑을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히랄다 탑을 올라가며 본 풍경. 모스크의 흔적이 약간 남아 있었어요.
더 올라갔어요. 확실히 모스크의 흔적이 더 잘 보였어요. 이슬람은 스페인에서 망했어요.
드디어 도착했어요. 히랄다 탑 정상에 올라가면 볼 수 있는 성당의 종.
세비야 대성당과 히랄다 탑을 보고 마드리드를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갔어요. 스페인 기차역의 특징은 보안검색이 매우 엄격하다는 것이었어요. 거의 비행기 타는 수준으로 보안검색을 했어요. 그 이유는 마드리드에서 알 카에다가 일으킨 기차 폭탄 테러 때문이에요.
밤이 되어서야 마드리드에 도착했어요. 우리는 예약한 한인 민박에 들어가서 라면을 먹고 바로 골아떨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