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할리스커피 베이커리 메뉴는 얼그레이 쉬폰 라운드 케이크에요.


아침에 일어났어요.


'오늘은 할리스커피 가서 책도 보고 글도 써야겠다.'


보일러를 틀면 노곤해서 계속 졸았어요. 보일러를 안 틀면 추워서 뭘 할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보일러를 틀든 안 틀든 둘 다 결과는 최악. 집에 있으면 아무 것도 못 하고 추위에 떨든가 노곤해서 졸든가 둘 중 하나의 선택지 뿐이라 카페에 가기로 했어요. 책 읽고 글 쓰기 좋은 카페는 할리스커피.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잠이 깨자 할리스커피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이번에 뭐 마시지?'


할리스커피 다이어리를 무료로 주는 2018년 프리퀀시 이벤트는 이벤트 음료 세 잔, 일반 음료 일곱 잔 - 이렇게 총 열 잔을 마셔야 했어요. 저는 이벤트 음료 두 잔과 일반 음료 여섯 잔을 채운 상태였어요. 이벤트 음료 하나 마시고 일반 음료 하나 마시면 할리스커피 프리퀀시 이벤트 도장을 다 채워서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었어요. 할리스커피 프리퀀시 이벤트는 달성하기 매우 쉬워요. 여기는 진짜로 고객 감사 이벤트 - 일종의 환불이라 해도 될 정도로 쉽게 해놓았거든요. 혼자 10잔 마시는 것도 할리스커피를 애용한다면 그렇게까지 어려운 일이 아닌데, 이건 무조건 잔수로 계산해주기 때문에 더욱 채우기 쉬워요. 그래서 할리스커피 다이어리 중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갖고 싶으면 빨리 채워서 받는 게 좋아요. 예쁜 건 매우 빨리 단종되어버리거든요.


'이번에 딱히 마시고 싶은 거 없는데...'


2019 할리스커피 플래너 세트 증정 이벤트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즌 메뉴 중 3개를 마셔야 했어요. 시즌 메뉴는 윈터 딜라이트, 민트 초코 할라치노, 스노우 토피 딜라이트 할라치노, 스노우 토피 딜라이트, 민트 초코, 고구마 라떼, 뉴 더블 초코 라운드, 뉴 딸기 생크림 라운드, 얼그레이 쉬폰 라운드 및 11월 26일에 출시되는 신규 라운드 케익 3종이에요. 이번 특징은 라운드 케이크가 여섯 종류 포함되었다는 점이에요.


음료를 보면 스노우 토피 딜라이트와 스노우 토피 딜라이트 할라치노가 조금 겹치는 느낌이 있어요. 민트 초코, 고구마 라떼는 원래 있었고 할리스커피에서 평소에도 인기 좋은 메뉴구요. 이렇게 따지면 이벤트 메뉴 중 제가 안 마셔본 게 없었어요. 윈터 딜라이트, 민트 초코, 스노우 토피 딜라이트, 고구마 라떼 다 마셔봤거든요. 뭐든 이벤트 음료 한 잔은 마셔야 하는데 다 마셔보았고, 확 끌리는 것이 없었어요. 굳이 하나 고르라면 고구마 라떼인데, 이건 카페에 책 보고 글 쓰러 갈 때 마시기보다는 사람들과 만났을 때 마시기 좋은 음료였어요.


'뭐 마시지?'


아침에 일어나서 잠에서 깨어난 후 하는 고민이 할리스커피 이벤트 음료 뭘 마실 것인지였어요. 곰곰히 고민하다 순간 뭔가 하나 번쩍 떠올랐어요.


"그냥 케이크 먹으면 되잖아?"


할리스커피 베이커리 제품은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어차피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서는 이벤트 음료를 마시든 이벤트 음료로 인정해주는 라운드 케이크를 먹든 해야 했어요. 딱히 음료가 끌리지 않는다면 케이크를 먹는 것도 한 방법이었어요. 할리스커피 케이크는 안 먹어봤기 때문에 뭘 골라도 다 처음 먹는 것이었어요. 음료에 비해 선택지가 매우 많았어요.


"얼그레이 쉬폰 라운드 먹어야지!"


우리나라에서는 얼그레이 밀크티가 매우 인기있어요. 그러나 개인적으로 얼그레이 밀크티를 그렇게 열광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것은 아쌈 밀크티에요. 하지만 얼그레이 밀크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에요. 선택할 수 있으면 아쌈 밀크티를 선택한다는 것이지, 얼그레이 밀크티도 좋아해요. 얼그레이 쉬폰 라운드 케이크는 얼그레이 향과 생크림이 합쳐진 케이크. 어떻게 보면 밀크티 느낌의 케이크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할리스커피로 갔어요. 얼그레이 쉬폰 라운드 케이크를 주문했어요.


할리스커피 얼그레이 쉬폰 라운드 케이크는 이렇게 생겼어요.


할리스커피 얼그레이 쉬폰 라운드 케이크 - 2018년 프리퀀시 이벤트 시즌 메뉴


할리스커피 얼그레이 쉬폰 라운드 케이크 가격은 6500원이에요.


할리스커피 케이크


새하얀 크림으로 덮여 있고, 위에 크림이 방울방울 올라가 있어요. 맨 위에는 작은 초콜렛 조각이 박혀 있어요.


할리스커피 얼그레이 쉬폰 라운드 케이크


할리스커피 홈페이지에서는 이 케이크에 대해 '얼그레이 티를 직접 우려 만든 생크림으로 덮어 부드럽고 촉촉한 쉬폰'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할리스커피 얼그레이 쉬폰 라운드 케이크 중량은 136g 이고, 열량은 463kcal 이에요. 이 케이크 영문명은 Earl Grey Chiffon Round 이에요.


할리스커피 얼그레이 케이크


밀크티 느낌이다!


생크림을 떠먹어 보았어요. 얼그레이 향이 향기롭게 올라왔어요. 여기에 생크림의 부드러움이 더해지면서 밀크티 비슷한 느낌이 살짝 들었어요. 밀크티 같은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러기에는 얼그레이 홍차향과 생크림 맛이 따로 놀았거든요. 둘은 정확히 넘으면 안 되는 선 같은 것을 그어놓은 것 같았어요. 섞여서 하나된 맛을 내는 것이 아니라 둘 다 하나도 안 섞이고 각자의 맛을 내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얼그레이와 생크림이 각자 놀고 있다고 해서 안 어울리는 것은 아니었어요. 만약 둘이 안 어울리는 조합이었다면 얼그레이 밀크티도 태어나지 않았을 거에요.


위에 뿌려진 가루를 먹어보았어요. 초콜렛 가루인가 했어요. 그러나 초콜렛 가루 치고는 단맛이 없어도 너무 없었고, 식감도 마른 풀떼기 씹는 느낌이었어요. 입안에서 녹지도 않았구요. 그제서야 그 가루가 뭔지 알게 되었어요. 그건 바로 홍차잎이었어요.


케이크는 매우 푹신했어요. 스폰지 같았어요. 포크로 자를 때 뭉개지는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포크로 자를 때, 그리고 입에 넣어서 씹을 때 느낌이 부드러워서 좋았어요. 라운드 케이크 가운데에는 생크림이 꽉 차 있었어요.


이거 예상 외인데?


얼그레이 쉬폰 라운드 케이크에 대해 카페에서 판매하는 케이크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예상 외로 꽤 맛있었어요. 6500원이 안 아까웠어요. 사람들이 왜 할리스커피는 커피 말고 다른 것이 맛있다고 칭찬하는지 이해가 되는 맛이었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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