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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리너스 커피 오트밀 라떼

좀좀이 2018. 12. 1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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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커피는 오트밀 라떼에요.


종각까지 걸어왔어요. 이제 무교동으로 가기 시작했어요.


'이 근처에 엔제리너스 커피 있겠지?'


무교동에는 당연히 엔제리너스 커피가 있었어요. 엔제리너스 커피가 근처에 있음을 확인하자 무조건 거기로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왜냐하면 정말 궁금한 것이 하나 있었거든요. 그게 진짜인지 알고 싶었어요.


발단은 작년에 쓴 글 목록을 쭉 살펴보면서였어요.


"어? 엔제리너스 커피 안 간 지 거의 1년이네?"


1년 넘었어요. 거의 1년이 아니라 아예 1년이 넘어버렸어요. 마지막으로 엔제리너스 커피를 간 것이 작년 11월 16일이었어요. 이때 경기도 평택시 송탄 및 오산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갈 때 오산에 있는 24시간 카페가 엔제리너스 카페였어요. 거기를 마지막으로 엔제리너스 커피는 간 적이 없었어요. 엔제리너스 커피 24시간 매장은 의정부에서 가기 좋기는 해요. 수유역에 있는 엔제리너스 커피 매장이 24시간 카페거든요. 그러나 저는 거기에 가본 적이 아예 없어요. 거기를 간다는 것은 결국 24시간 카페 취재도 하러 가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올해는 24시간 카페를 새로 취재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엔제리너스 카페에 안 간 지 1년이 넘어버렸어요.


"엔제리너스 커피도 뭐 있긴 있을 건데..."


엔제리너스 커피 홈페이지에 접속했어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았어요. 새로 나온 음료는 초콜렛 음료인 기라델리 쇼콜라 라떼 및 기라델리 쇼콜라 모카였어요. 초콜렛 모카 음료는 그다지 흥미로울 게 없었어요.


"오트밀 라떼? 뭐 미숫가루 같은 거야?"


이런 음료가 다른 카페들도 있기는 해요. 카페에서 꼭 커피를 마시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냥 사람들과 앉아서 잡담하러 오는데 커피를 안 마시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차나 음료를 선택해요. 그리고 카페에 아이를 데려오는 경우도 있어요. 이 경우 아이에게 커피를 마시게 할 수는 없으니 커피가 안 들어간 음료를 주문해서 아이에게 줘요. 오트밀 라떼도 그런 거 아닐까 했어요.


"어? 오트밀 라떼에 카페인이 들어가 있다고? 이건 커피 들어갔다는 소리인데?"


깜짝 놀랐어요. 엔제리너스 커피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오트밀 라떼 성분에 카페인이 있었어요. 오트밀 라떼 뜨거운 것 중량은 282g인데, 이 중 카페인이 80mg 이래요.


"이거 그냥 미숫가루 같은 게 아니라 커피였어?"


진짜인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엔제리너스 커피로 가야 했어요.


엔제리너스 커피에 도착했어요. 도착하자마자 메뉴판을 보았어요. 오트밀 라떼가 있었어요.


"오트밀 라떼에 커피 들어가나요?"

"예, 들어가요."


뭐야? 진짜잖아!


오트밀 라떼에 커피 들어가다니 놀라웠어요. 이건 마치 '그린티 라떼'에 커피가 들어갔다는 것과 똑같아요. 아니, 더 충격적이에요. 커피에 미숫가루 넣어 마시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래서 오트밀 라떼를 주문했어요. 저는 작은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엔제리너스 오트밀 라떼 작은 사이즈 가격은 4900원, 큰 사이즈 가격은 5400원이에요.


엔제리너스 커피 오트밀 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엔제리너스 커피 오트밀 라떼


위에 곡물 몇 알이 올라가 있어요.


오트밀 라떼


엔제리너스 홈페이지에서 오트밀 라떼에 대해 '오트밀이 씹히는 건강한 리얼 오트밀 라떼'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건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리얼 오트밀 라떼'는 맞아요. 오트밀도 들어갔고 커피도 들어갔으니까요.


엔제리너스 오트밀 라떼


쓰고 구수한 맛.


커피 맛은 씁쓸했어요. 시럽을 안 넣고 마셨더니 확실히 쓴 맛이 꽤 강했어요. 쓴맛이 아주 확실한 커피였어요.


재미있는 것은 끝맛으로 곡물 맛이 커피향과 같이 느껴졌다는 것이었어요. 일단 삼키기 전까지는 그냥 커피 맛인데 이걸 삼키는 순간 곡물향이 커피향 속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나 여기 있다!'라고 손들고 외쳤어요.


천천히 커피를 마셨어요. 거의 다 마셨을 때 놀랐어요. 아래에 곡물 알갱이가 수북히 쌓여 있었거든요. 직원이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 사용하는 가늘은 빨대를 줘서 그냥 곡물 가루만 집어넣은 줄 알았어요. 아니었어요. 곡물 알갱이도 듬뿍 들어 있었어요.


바닥에 깔린 곡물 알갱이는 커피죽이 되어 있었어요. 그냥 먹어보았어요. 쓴맛 나는 커피에 푹 절어 있는 죽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시럽을 쳐서 비벼먹었어요. 시럽에 비벼먹으니 그나마 괜찮았어요. 커피에 오트밀 말아먹어본 적은 없어서 아주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다양한 입맛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맛이었어요.


진짜 웃긴 커피였어요. 커피에 절은 곡물 알갱이 맛이 이상하지는 않았어요. 바닥에 가라앉은 오트밀은 호불호가 엄청 갈릴 맛이었으나 커피 맛은 곡물향이 느껴져서 나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분명히 희안한 음료이기는 했어요. 곡물을 커피에 말아 먹는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있기는 했어요. 하지만 이런 걸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만들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어요.


곡물을 커피에 말아먹는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면, 그리고 커피죽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다면 엔제리너스 커피의 오트밀 라떼를 드셔보세요. 확실히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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