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아마스빈 코코넛 밀크티에요.
경기도 의정부시 구시가지를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경기도 의정부시 구시가지는 소위 '시내'라고 부르는 곳이에요. 여기는 부르는 명칭이 3개 있어요. 일단 의정부에서 오래 산 사람들은 '구시가지'라고 불러요. 그 다음에 원래 이 길의 명칭인 '행복로'를 그대로 불러서 행복로라고 부르기도 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정부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기 때문에 시내라고 부르기도 해요. 셋 중 하나로 부르면 전부 의정부역 동부광장 건너편 이성계 동상이 있는 번화가를 지칭해요.
"진짜 날씨 너무 좋다."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의정부 행복로에는 사람이 많았어요. 이쪽은 먹을 것도 많고 돌아다니는 재미도 있어요.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통행에 지장이 될 정도로 많지는 않거든요. 번화가도 있고 의정부 제일시장도 있어서 돌아다니기 좋아요. 조금만 더 걸어가면 중랑천도 있구요. 적당히 걸어다니며 놀기 좋은 곳이에요.
그렇게 의정부 구시가지를 돌아다니며 산책하며 놀던 중이었어요. 이왕 돌아다니고 있으니 카페 가서 음료도 한 잔 마시고 싶었어요. 걷기만 하고 돌아가기엔 뭔가 아쉬웠어요. 툭하면 오는 의정부 시내이지만 이렇게 완전히 순수하게 산책하러 온 적은 거의 없어요.
'아마스빈 갈까?'
의정부 구시가지에 있는 아마스빈이 떠올랐어요. 아마스빈은 밀크티 프랜차이즈에요. 수도권과 부산 경남지역에 매장이 집중되어 있어요. 그래서 아마스빈을 좋아한다고 하면 수도권 사람 아니면 PK지역 사람이에요. 왜냐하면 다른 지역에는 없으니까요. 한때는 밀크티 프랜차이즈 카페 중 공차 다음으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밀크티는 공차만 간 지 오래라서요.
아마스빈으로 갔어요.
"뭐야? 없어졌잖아!"
의정부 구시가지에 있던 아마스빈이 없어졌어요. 깜짝 놀랐어요. 원래 잘 가던 곳은 아니었고, 안 간 지 꽤 되었어요. 그래서 아예 신경을 안 쓰고 있었어요. 그러다 마침 나온 김에 오랜만에 아마스빈 가려고 했더니 의정부 구시가지에 있는 아마스빈이 폐점했어요.
"이제 의정부에 아마스빈 없어?"
네이버 지도로 아마스빈을 검색해봤어요.
"망월사?"
경기도 의정부시에 아마스빈이 아예 다 없어진 것은 아니었어요. 대신에 시내에서 아주 먼 곳으로 이전했어요. 망월사역 근처에 아마스빈이 한 곳 있었어요. 망월사역은 의정부 시내라 할 수 있는 의정부역에서 전철로 두 정거장 가야 해요. 의정부역 기준으로 회룡역까지는 산책 삼아서 다녀올 만 하지만, 망월사역까지는 꽤 멀어요. 망월사역 다음 정거장은 서울 도봉구에 있는 도봉산역이에요. 서울 근방까지 가야 하는 곳이에요.
'망월사역은 먼데?'
망월사역에 아마스빈이 있는 건 이해가 되었어요. 망월사역에 신흥대학교가 있거든요. 예전에는 망월사역 주변이 정말 썰렁했지만, 지금은 그래도 이것저것 많이 있어요. 하지만 상권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아요. 망월사역에서 한 정거장만 더 가면 있는 회룡역 상권이 더 크고, 회룡역에서 한 정거장 더 가서 있는 의정부역 상권은 비교할 수 없이 크거든요. 그 위에 있는 가능역 상권도 나름 발달되어 있어요. 그래서 망월사역은 갈 일도 없고, 가지도 않아요. 가야할 이유가 딱히 없어서요.
갑자기 아마스빈이 너무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망월사역에 있다고 하면 의욕이 꺾여야 했어요. 망월사역은 전철이나 버스 타고 가자니 교통비 아깝고, 걸어가자니 정말 멀었어요. 그런데 의정부 시내에 있는 아마스빈이 폐점한 것을 보자 아마스빈이 너무 가고 싶어졌어요. 아마스빈이 제가 잘 가는 종로에는 없기 때문에 아마스빈을 가려면 서울에서 일부러 찾아가야 했어요.
"가자, 아마스빈!"
중랑천을 따라 아마스빈이 있는 망월사역까지 걸어가기로 했어요. 날 좋으니까 무리해서 산책하기로 했어요. 이건 진짜 걸어서 돌아올 생각까지 하면 매우 많이 걸어야 했어요. 그래도 갔어요. 많이 걸었어요. 참 많이 걸었어요. 이렇게 되자 아마스빈을 반드시 가야 했어요. 한 번은 쉬었다가 가야 했거든요.
망월사역에 있는 아마스빈으로 갔어요.
'안 마셔본 걸로 마셔볼까?'
밀크티 중에서 안 마셔본 것으로 마시기로 했어요.
"코코넛 밀크티 마셔야겠다."
코코넛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코코넛 밀크티가 나왔어요.
아마스빈 코코넛 밀크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사진으로 보면 아마스빈 코코넛 밀크티가 약간 붉은 색이 도는 연갈색처럼 보여요. 하지만 이것은 조명 때문에 이렇게 찍힌 사진이에요. 실제로는 거의 하얀색 음료에요.
아마스빈 코코넛 밀크티에도 홍차가 들어가요.
아마스빈 코코넛 밀크티 바닥에는 타피오카 펄이 깔려 있었어요.
아마스빈 코코넛 밀크티 가격은 4200원이에요.
아마스빈 홈페이지에서는 아마스빈 코코넛 밀크티에 대해 '코코넛의 고소하고 부드러움을 즐길 수 있는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아마스빈 코코넛 밀크티 향을 맡아봤어요. 코코넛 향이 은은하게 풍겼어요. 빠다코코넛 과자에서 맡을 수 있는 코코넛 향과 비슷했어요. 매우 달콤하고 약간 느끼한 느낌이 있는 향이었어요.
아마스빈 코코넛 밀크티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달콤한 코코넛 음료 맛
아마스빈 코코넛 밀크티는 기본적으로 코코넛 맛이 중심이었어요. 빠다코코넛의 달콤하고 고소한 코코넛 향이 나는 맛과 매우 비슷했어요. 빠다코코넛에서 구운 맛이 빠진 맛과 꽤 비슷했어요.
아마스빈 코코넛 밀크티의 향은 부드러운 코코넛 향기가 따스한 봄날의 미지근한 바람 같았어요. 코코넛 특유의 달콤하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향은 뜨거운 더위를 연상시키는 향이었지만, 마시면서 향 때문에 덥다고 느끼지는 않았어요. 봄날의 온기를 들이마시는 것 같은 향이었어요. 코코넛 향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열기 보다는 온기에 가까운 향이었어요.
아마스빈 코코넛 밀크티 맛은 달았어요. 코코넛 밀크티이기 때문에 약간 느끼한 느낌이 없지는 않았어요. 기름져서 느끼한 것과는 약간 차이가 있는 맛이었어요. 기름져서 느끼한 것이 아니라 맛이 매우 뭉툭해서 느끼한 맛이었어요. 하지만 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가운 얼음이 들어간 아이스로 마시니 그렇게 느끼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어요. 느끼하다는 느낌과 그렇지 않다는 느낌의 중간에 위치한 맛이었어요.
홍차가 들어가기는 했다
'홍차 맛 조금 느껴지기는 한다.'
아마스빈 코코넛 밀크티에는 홍차가 들어갔어요.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약간 들어간 음료였어요. 아마스빈 코코넛 밀크티에서 홍차향은 미약하게 느껴졌어요. 그냥 생각없이 마시면 별 차이를 못 느끼지만, 마시다 보면 맛에서 일반적인 코코넛 음료와는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었어요. 분명히 뭔가 다른 맛이 있었어요. 갈색의 깔깔한 코코넛 표면이 그대로 남아 있는 코코넛을 보면서 코코넛 음료를 마시는 맛이었어요. 딱 이 정도로 홍차향이 아주 살짝 느껴졌어요. 있기는 있지만 맛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없다고 할 정도는 또 아닌 정도였어요. 그래서 갈색의 깔깔한 코코넛 표면을 '보면서' 마신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정도였어요.
아마스빈 코코넛 밀크티 속에 들어 있는 타피오카 펄은 쫀득했어요. 음료를 마시며 씹어먹는 맛이 있었어요. 타피오카 펄은 쫀득한 떡 같았고, 밀크티에 큰 영향을 주는 맛이나 표면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맛 같은 것은 없었어요. 물에 삶은 떡 같은 맛이었어요.
'시원하게 마시기 괜찮네.'
아마스빈 코코넛 밀크티는 시원하게 마시기에 괜찮은 음료였어요. 코코넛 음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꽤 좋아할 거에요. 코코넛 음료이지만 홍차향이 미세하게 있는 음료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