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저녁에 잠깐 누워있는다는 것이 엄청 깊이 잠들어버렸어요. 눈 떠보니 온통 깜깜했어요. 스마트폰으로 몇 시인지 확인해봤어요. 새벽 1시가 넘은 시각이었어요. 스마트폰에 온 알람들을 확인해봤어요.
"ADM 폭등? 뭔 일이야?"
미국 주식 ADM이 뜬금없이 4% 넘게 폭등했다고 알람이 왔어요. 그런가보다 했어요. 미국 주식이 급등하는 일은 하루 이틀이 아니니까요. 반대로 급락하는 일도 하루 이틀이 아니에요. 미국 주식은 가치투자할 때 진짜 애써 외면하는 게 정답이에요. 우리가 아는 미국 회사라면 그 미국 회사는 우리나라에서 최소 최상위 대기업급이에요. 어디 가서 무시당할 레벨이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기다리면 올라요. 문제는 미국 주식은 등락이 엄청나게 심해요. 제 경험상 한국 주식보다 훨씬 더 심한 편이에요. 그래서 별 거 아니라고 넘어갔어요.
새벽 6시 조금 넘어서 제가 갖고 있는 미국 주식 상황을 확인해봤어요. 저는 10년이고 20년이고 푹푹 묵히는 수준이 아니라 아주 푹푹 썩을 때까지 들고 가며 미국 달러 연금 받을 목적으로 미국 주식에 가치투자중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크게 한 번 먹는 것이 아니라 뭔 일이 있어도 안 망할 것 같은 것을 고르고 있어요. 뭔 일이 있어도 안 망할 것 같은 것은 당연히 식량, 식품 테마에요. 이건 망하지는 않아요. 주가가 개판나는 일은 있겠지만 사람들이 생물학적으로 뭔가 먹기는 해야 하기 때문에 매출 0원이 되는 일은 어지간해서는 없어요. 그래서 제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 종목 중 절반이 지수추종 ETF이고, 나머지 절반의 대부분은 식품주에요. 식량 생산 관련 주식도 있구요.
ADM 4.05%
CTVA 5.80%
DOW 4.71%
"얘네들 왜 폭등했지?"
ADM은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회사에요. 여기는 식품 가공 및 상품 무역회사로, 곡물 무역을 담당하는 세계 5대 곡물메이저 회사 중 하나에요.
CTVA는 코르테바에요. 여기는 종자 산업 및 농약, 농업 솔루션 등 농업 관련 전문 회사에요.
DOW는 다우케미칼이에요. 여기는 종합화학회사로, 벌크화학 전문이에요. 다우케미칼은 농약, 화학비료생산과 관련이 있어요. 화학비료를 직접 생산하는 것은 아니고, 화학비료의 원료가 되는 화공약품을 벌크로 생산해서 판매해요. 그렇기 때문에 농업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회사에요.
ADM, CTVA, DOW 모두 상당히 크게 올랐어요. 더 이해 안 되는 것은 이 주식들이 딱히 크게 떨어진 적도 없다는 점이었어요. 뭐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해서 주가 회복한 거라면 모르겠는데 ADM, CTVA, DOW 모두 그렇게 크게 떨어진 것은 없었어요. 다우케미컬 주식은 물려있던 상태였지만 이건 제가 단기 폭등한 상태에서 고점에 매수했기 때문에 물린 거였어요. 제가 매수 타이밍을 이상하게 잡아서 물린 거지, 다우케미칼 주가 자체가 무너져서 물린 건 아니었어요.
'한국장도 다시 농업주 테마 강세장이 돌아오나?'
돌아올 때가 되기는 했어요. 한국에서 농업 테마주 특징은 두 가지 있어요. 첫 번째는 계절성이에요. 농업 테마주는 봄에 강세를 보여요. 그렇기 때문에 한겨울에 슬슬 매수해놓는 것이 패턴이에요. 한겨울에 매수해서 봄에 파는 테마주로 나름 잘 알려져 있어요. 두 번째는 한국에서 농업 테마주는 대북주 - 대북지원 테마주로 묶이곤 해요. 정부에서 대북지원 사업 뭐 한다 북한 누구와 대화하고 평화무드 조성한다 하면 농업 테마주가 대북주로 묶여서 같이 들썩여요.
뭔가 컨닝페이퍼를 받아본 느낌. 학창시절에 선생님이 애들 자습시키고 시험문제 출제하고 정답지 만드는 걸 엿보는 기분.
한국장 농업 테마주 중 뭐가 대장주지?
원래 한국 주식 농업 테마주 대장주는 코스피 002100 경농 주식이었어요. 여기는 농약, 비료 생산 회사에요. 그 다음은 코스피 001550 조비 주식이었어요. 여기는 비료 생산 회사에요. 하지만 이제 대장주가 바뀌었어요. 한국 주식 중 농업주 대장주는 코스닥 154030 아시아종묘 주식이에요. 가치투자고 배당금이고 재무상황이고 나발이고 테마주는 무조건 가볍고 잘 움직이는 게 대장주에요. 화끈하게 움직여줘야 단타치는 개미들도 들러붙고 판이 커지고 더 강하게 움직이거든요.
드디어 코스닥 154030 아시아종묘 주식을 손댈 때가 되었다.
코스닥 154030 아시아종묘 주식은 미국 코르테바 주식을 매수하고 움직임을 본 후 경농 주식과 더불어 가치투자 가볼까 하던 주식이었어요. 한국에서 종묘 회사 주식을 고르려면 사실상 코스닥 154030 아시아종묘 주식 뿐이었어요. 코스닥 054050 농우바이오 주식도 종묘 사업 테마주이기는 한데 이건 더럽게 못 가기로 악명 높은 주식이었어요.
코스닥 154030 아시아종묘 주식 차트를 봤어요. 2020년 11월 27일에 고점 10800원 찍은 후 반토막난 상태였어요. 이평선을 보니 5일선이 120일을 다시 돌파했고 20일선도 오늘 돌파할 예정이었어요.
오늘은 무조건 코스닥 154030 아시아종묘 주식으로 간다.
코스닥 154030 아시아종묘 주식은 가치투자할 의향이 컸어요. 만약 물린다면 봄까지 끌고가는 초장기투자를 할 계획이었어요. 한국주식을 한 달 이상 들고가는 건 미국 주식 10년 끌고 가는 것과 맞먹는 엄청난 강심장이 필요해요. 아시아종묘 주식은 정말 한 달 이상 들고갈 의향이 있었어요.
아침 장전 시간외 거래 시간. 전날 종가인 5960원에 1주 매수 주문을 넣었어요. 체결되지 않았어요. 동시호가시간이 되었어요.
'이건 무조건 시작하자마자 잡아야된다.'
코스닥 154030 아시아종묘 주식 5980원에 1주 매수 주문을 넣었어요. 아침 9시가 되었어요. 제 주문은 5970원에 체결되었어요.
"왜 떨어지지?"
코스닥 154030 아시아종묘 주식 시가는 5970원이었어요. 5970원에 체결되자마자 아래로 처박기 시작했어요. 5900원선까지 쭈르르 미끄러졌어요.
'아니야. 나는 미래를 보고 온 사람이야. 미국장에서 농업 테마주가 어제 폭등했는데 한국장 농업주 대장 아시아종묘가 떨어져? 말도 안 돼.'
믿음이 있었어요. 코스닥 154030 아시아종묘 주식은 여차하면 봄까지 끌고가며 진정한 가치투자를 실천할 생각이었어요. 이번에 물려서 못 빠져나온다 해도 봄에 분명히 한 번 시세를 줄 거고, 정부에서 북한과 평화 타령 한 번 하면 대북주니까 들썩일 거였어요. 여기에 지구촌 식량난 뉴스 나오면 아시아종묘 주식은 무조건 오를 거였어요.
시진핑이 중국 먹방도 금지시켰잖아. 호재가 엄청난데 왜 손절쳐?
이것은 그간 해온 코스닥 하우스 도박장 도박판 배팅과 달랐어요. 중국은 지금 식량 문제가 심각해요. 앞으로는 멀쩡하다고 하지만 중국 먹방을 금지시켰다는 것은 그만큼 식량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방증이에요. 독재국가, 공산국가는 앞에서 하는 말을 보면 안 되요. 앞에서 하는 말, 정부 캠페인이 왜 등장했는지 배경을 유추해봐야만 해요. 먹방 금지는 중국 문화 선진화 노력, 빈부격차 위화감 조성 문제 때문이 아니라 식량 그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식량 아끼라는 소리에요.
더욱이 농업은 오늘 씨 뿌려서 내일 수확하는 게 아니에요. 새싹 채소도 오늘 씨 뿌려서 내일 수확 못 해요. 그런데 올해 전세계 농업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해서 국제 곡물가격이 난리가 난 상태에요. 이걸 뻔히 아는데 왜 손절쳐요. 대충 판 돌아가는 거 보고 돈 놓고 돈먹기 하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비벼볼 만 했어요. 아시아종묘 회사가 무슨 호텔 사업을 하거나 하는 정신나간 짓만 안 하면 이건 어떻게든 한 번 먹게 해 줄 거였어요. 전환사채 CB 발행이 있기는 했지만 전환개시일은 올해 12월이었어요. 전환사채 물량 폭탄 떨어질 걱정도 아직은 안 해도 되었어요.
거래량은 혐오스러울 정도로 없었어요. 전날 제넨바이오, 명문제약에서 눈 돌아가는 현란함을 보다가 아시아종묘로 넘어오니 시간이 멎어버린 거 같았어요. 정신없이 풀코트 농구 뛰다가 갑자기 게이트볼하는 느낌이었어요. 세상에 이렇게 심심한 종목도 있나 싶었어요. 아직 바람이 불 때가 아닌 모양이었어요.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들어와서 아직 제대로 뛰려면 한참 남은 모양이었어요.
아래로 처박혔던 코스닥 154030 아시아종묘 주식이 슬슬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무난하게 매도했어요.
어르신들 노는데 이거나 먹고 꺼지라는데 먹고 꺼져줘야죠.
돈만 주면 쩐더 셰셰 아리가또고자이마스 알라뷰 쏘 머치 아니겠습니까. 캬캬캬!
코스닥 154030 아시아종묘 주식 1주를 5970원에 매수해서 6010원에 매도했어요. 8시 57분 14초에 매수주문 넣었고 9시 7분 36초에 매도주문 넣어서 체결되었어요. 코스닥 154030 아시아종묘 주식을 아주 길게 가치투자하고 싶었지만 어르신들 노는데 이거 먹고 가라고 하셔서 얌전히 주는 돈 받고 나왔어요. 이른 아침부터 소소하고 달콤한 수익이었어요. 줄 때 잘 받아먹어야죠. 어르신들 말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겨요.
길게 장기 가치투자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벌써 돈 주고 나가시라고 하시니 나가야하지 않겠습니까?
오래 가치투자해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매수 주문 체결되자마자 7분만에 세력 형님들께서 시세를 주시며 피래미 꼬맹이는 어서 집에 가서 과자나 까먹으라고 하시길래 얌전히 나왔어요. 정말 오래 가치투자 가볼까 했는데 심약 개미는 어쩔 수가 없어요. 세력 형님들께 대들지를 못하겠어요. 시세 줄 때 얼른 나와야죠. 더 끌고 가는 것도 괜찮아보이기는 했지만 저는 그릇이 간장종지보다 작아서 얌전히 이것만 먹고 나오기로 했어요.
이 정도면 되었어요. 한 번은 아시아종묘 주식을 건드려보고 싶었어요. 지난 11월에 미국에서 농업 테마주가 날뛰는 거 보고 아시아종묘 주식을 건드려보고 싶었지만 그때 놓쳐서 매우 아쉬웠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한 번 건드려보고 몇십원이나마 수입 생겼으니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아시아종묘 주식이 더 잘 갈 지 여기에서 끝날지는 모르겠어요. 기본적으로 코스피, 코스닥 둘 다 잘 받쳐줘야 테마주도 힘을 쉽게 받아요. 주가 예측을 제가 할 줄 알면 고작 1주로 놀고 있겠어요? 팬티까지 다 팔고 사채까지 다 끌어오고 신용, 미수 다 땡겨서 들어가죠. 저도 될 거 같은 거 대충 찍어요. 침팬지가 뭔지도 모르고 주식 아무 거나 고르는 것처럼요.
코스닥 154030 아시아종묘 주식은 전에 건드려보고 싶었는데 놓쳤던 종목을 기어코 건드려서 푼돈이나마 먹고 나왔다는 데게 의의가 있었어요. 그리고 미국 세력 형님들이 주신 컨닝페이퍼를 받아봤다는 것에 의의가 있었구요. 만약 ADM, CTVA, DOW 주식이 4% 넘게 오르지 않았다면 오늘 아시아종묘 주식은 건드리지 않았을 거에요.
미국 주식을 정말로 가치투자하면 배당금 외에 이런 고급 정보도 같이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코스닥 154030 아시아종묘 주식 매매차익은 40원이었어요. 이 중 13원이 거래세 및 수수료로 제해졌어요. 최종적으로 제게 들어온 돈은 27원이었어요.
한국에 있는 종자회사 주식으로는 코스닥 154030 아시아종묘 주식이 있어요. 코스닥 154030 아시아종묘 주식은 농업주, 대북주, 대북지원 테마주 중 종자 및 종묘 지원 사업 관련주에요. 그리고 지구촌 식량난 테마주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