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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 - 알기쉬운 프랑스어 입문

좀좀이 2018. 9. 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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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할 외국어 학습 교재는 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 중 하나인 알기쉬운 프랑스어 입문이에요.


지금은 중학교 및 고등학교 제2외국어 교육을 중국어와 일본어가 완벽히 평정하고 양분하고 있어요. 수능에서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는 로또 과목으로 아랍어를 많이 선택한다 하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제2외국어 과목은 일본어와 중국어가 대부분이에요. 그 외 제2외국어는 일반 학교에서 배울 기회도 없고, 수능 제2외국어 선택자 또한 얼마 되지 않아요.


그러나 이런 제2외국어로서의 위상에 비해 프랑스어 교재는 우리나라에 꽤 많이 출판되어 있어요. 현재의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부터 그랬어요. 프랑스어는 예전부터 매우 중요한 제2외국어로 다뤄졌거든요. 지금이야 모든 학교가 일본어와 중국어로 통일되어 있다시피 하지만, 과거에는 프랑스어와 독일어로 통일되어 있다시피 했어요. 지금은 상당히 오래된 이야기지만, 한때 고등학교 제2외국어 교육에서 '남자는 독일어, 여자는 프랑스어'라는 말이 있기도 했어요. 남학교는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많았고, 여학교는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많았거든요. 이러다보니 여대를 제외하면 어느 학교든 간에 불어과는 여학생 비율 높은 학과로 손꼽히곤 했어요. 여대야 전교생이 여자이니 여학생 비율 높은 학과로 손꼽힐 수가 없죠.


그래서 프랑스어 교재는 아주 예전부터 여러 종류 출판되어 있었어요. 고등학교 제2외국어 학습용 교재도 있었고, 독학용 교재도 있었어요. 예전보다는 불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불어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존재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지금도 프랑스어 교재는 여러 종류 계속 출판되고 있어요. 외국어 학습 서적을 출판하는 출판사라면 프랑스어 교재 한 권은 출판한다고 봐도 될 정도에요.


프랑스어는 조금 공부해본 적이 있어요. 물론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배운 것은 아니에요. 대학교 가서 잠깐 공부한 적이 있어요. 외국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서는 프랑스어도 어느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거든요. 특히 제가 대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한국어로 된 자료가 워낙 부족하다보니 외국 출처의 자료를 보아야 했고, 외국 출처 자료 중에는 프랑스어로 된 자료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불어를 조금 공부했어요.


단, 제가 프랑스어를 명지출판사 알기쉬운 프랑스어 입문으로 공부했다는 것은 아니에요. 이것은 나중에 이 시리즈를 하나 둘 모으면서 그냥 구입한 책이에요. 물론 쭉 살펴보기는 했어요. 딱히 이 책으로 공부할 필요도 없었고, 이 책으로 공부할 수준은 벗어나 있었거든요.


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 중 하나인 알기쉬운 프랑스어 입문은 이렇게 생겼어요.


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 - 알기쉬운 프랑스어 입문


머리말은 이래요.



프랑스어에 대해 아름답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예나 지금이나 프랑스어는 아름다운 언어라는 이미지가 상당히 강해요. 그래서 공부해보려고 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구요.


본서의 구성은 다음과 같아요.




참고로 이 책은 음성파일이 없어요.


목차는 다음과 같아요.





목차를 보면 이 책 난이도가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책 자체는 작고 얇은 편인데 문법은 상당히 빽빽하게 들어가 있어요. 동사 접속법 및 제롱디프까지 우겨넣었어요. 프랑스어에서 동사 접속법은 변화가 까다로운 편이에요. 프랑스어 자체가 동사의 불규칙 변화가 많고, 동사 접속법은 하필이면 불규칙 변화가 화려한 편이거든요. 이유는 동사 직설법 3인칭 복수로 만드는데, 이거 자체가 불규칙인 경우가 많고, 아예 이것과 상관없는 모양을 보이는 것들도 있기 때문이에요. 괜히 프랑스어는 동사 변화 책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제롱디프는 그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에요. 동사의 능동분사만 만들 수 있으면 쉽게 익힐 수 있어요. 그렇지만 대체로 제롱디프는 초반에는 잘 다루지 않아요. 능동분사를 만들 줄 알아야 하니까요. 능동분사는 직설법 1인칭 복수를 갖고 만들어요.


프랑스어 교재를 보면 기본적인 동사변화표만 해도 몇 장을 차지할 수 밖에 없는데, 책은 얇고 이렇게 문법이 빽빽하게 들어갔으니 부실한 부분도 많고 난이도도 높을 수 밖에 없어요.



알파벳은 이래요.



프랑스어 발음 특징 중 하나인 연음에 대해서도 나와 있어요.


그리고 본문이 시작되요.



이 책은 첫 지문이 인사에요. 오래된 프랑스어 교재를 보면 첫 과에 인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무엇입니까?', '이것은 책입니다' 라는 지문이 나오는 책이 진짜 많아요. 왜 그런지는 몰라요. 하여간 이게 오래된 불어 교재 고유의 특징이에요. 다른 외국어 교재들은 인사가 먼저 나오는데 불어 교재만 유독 처음에 인사는 안 알려주고 '이것은 무엇입니까?', '이것은 책입니다'부터 알려주는 책이 많았어요. 오죽하면 소위 '낭만' - 요즘 표현으로는 '간지'를 위해 불어책 한 장 들여다본 사람들이 인사를 '깨스끄쎄', '쎄 땡 리브르'로 아는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 책은 처음에 인사가 나와요.


발음을 보면 r 발음에 대해 한국어 ㄹ로 표기해 놓았어요. 실제 불어 r 발음은 회화에서는 ㅎ에 가까워요. 그래서 프랑스식 영어 특징 중 하나가 h 발음을 묵음으로 처리해버리는 거에요. 불어 철자 중 h 는 소리가 없고, 그나마 h 발음에 가까운 게 r 발음이기는 하나 이건 h 발음이 아니거든요. 단, 가곡에서는 프랑스어 r 발음을 ㄹ발음으로 발음해요.



한쪽에는 단어와 번역이 있어요.


뒷장에는 문법 설명이 있어요.




그리고 2과마다 연습문제가 있어요.



명지출판사 알기쉬운 프랑스어 입문은 14과까지 발음이 적혀 있어요.



20과가 끝나면 문법 보충 항목이 나와요. 여기에서는 프랑스어 문법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하고 있어요. 여기 있는 문법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면 문법적으로만 보면 얼추 1년은 배운 셈이에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지문은 바로 이것이었어요.



프랑스의 실업은 정말 유명하군요.


프랑스 실업 이야기는 먼나라 이웃나라에도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찌 보면 프랑스의 고질적 문제라 할 수도 있어요. 제가 아주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프랑스 관련 뉴스 중 실업과 파업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뉴스였으니까요.


책 지문 내용은 오래 전 전형적인 프랑스의 환상에 부합한다고 해도 되는 내용들이었어요. 그렇게까지 재미있거나 인상적인 것은 없었고, 이 시리즈 특징인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은 매우 잘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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