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대림 봉자마라탕에서 파는 탄탄면에 맛을 들려서 다른 중국 식당들을 돌아다니며 탄탄면과 그 외 이런저런 음식들을 맛보았어요.
이런저런 식당의 탄탄면을 먹어보고 느낀 점은 대림 봉자마라탕 탄탄면이 제일 맛있다는 것. 하지만 의정부에서 대림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일단 의정부는 서울 동북부에 위치해 있고, 대림은 서울 서남부에 위치해 있거든요. 완전 정반대에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대림에서 그거 먹은 후에 마땅히 할 게 없어서 종종 갈 수는 없는 곳.
그러다 마침 종각 영풍문고에 가서 책을 구입할 일이 생겼어요.
'대림을 갈까, 동대문을 갈까?'
생각해보니 동북화과왕을 안 가본지 오래되어서 이번에는 다시 동북화과왕을 가기로 했어요. 사실 동대문 동북화과왕은 오래된 집이기도 하고 유명한 집이기도 하며, 맛이 기본은 보장해주기 때문에 정말 무난하고 안전한 선택이었어요. 게다가 의정부에서 지하철로 약 한 시간이면 갈 수 있구요.
일단 예전처럼 시킨 음식이 둘이었어요. 바로 즈란 양고기 볶음과 새우살 볶음밥.
그리고 서비스로 나온 마파두부.
이것들은 개인적으로 동북화과왕 가면 자주 시키는 것이에요. 그리고 이날은 또 새로운 것을 하나 시켜보았어요.
그것은 바로 궁보계정.
닭고기, 땅콩, 야채를 볶은 음식이에요. 색이 빨개서 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특별히 맵지는 않았어요. 매운 것이라면 즈란 양고기 볶음 속 고추가 훨씬 더 매웠어요.
일단 맛의 세기는 상당히 강한 편이었어요. 즈란 양고기 볶음이 맛과 향이 꽤 강한 편인데 거기에 지지 않는 강력한 맛이라서 둘을 번갈아 먹어도 맛을 잘 느낄 수 있었어요. 덕분에 가운데 낀 새우살 볶음밥의 맛은 정말 잘 느낄 수 없었지만요...심지어는 이 둘을 먹다가 마파두부를 먹으면 마파두부도 밍숭밍숭하다고 느껴질 정도.
메뉴판에는 아마 닭고기 땅콩 볶음으로 적혀 있었을 거에요. 가격은 15000원.
즈란 양고기 볶음은 정말 술안주이거나, 딱 빵 속에 끼워서 마치 케밥처럼 먹으면 좋을 맛인데에 비해, 궁보계정은 술안주로도 좋지만 왠지 흰 쌀밥에 올려 덮밥으로 만들어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았어요. 단, 새우살 볶음밥과 같이 먹기에는 이것 맛이 너무 강해서 별로 어울리지는 않았어요.
이것은 앞으로도 동북화과왕 가게 되면 자주 주문할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