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몰아닥쳤어요. 밖에 나가기만 해도 추웠어요. 창문을 열고 환기시킬 엄두가 안 나는 날이었어요. 이런 날은 절대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할 일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인 날이었어요. 가끔 밖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창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쐬어봤어요. 차가운 공기가 사정없이 따귀를 때렸어요. 그때마다 창문을 바로 닫고 절대 안 나가겠다고 다짐했어요. 밥은 먹어야지. 집에 먹을 만한 것이 없었어요. 식사를 하려면 밖으로 나가야했어요. 미리 집에 먹을 것을 챙겨놔야 했어요. 귀찮아서 먹을 것을 안 챙겨놨더니 한파 때문에 매우 추운 날에 밖에 나가야만 했어요. 밖에 안 나가면 집에 먹을 것이 없어서 반찬으로 사놓은 참치캔이나 까먹으며 버텨야 할 거였어요. 그건 더욱 처량할 거였어요. 방은 안 춥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