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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41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은행을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

오랜만에 우즈베키스탄 이야기를 하네요. 가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한국에서 은행을 이용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답니다. To'pa to'g'ri. 우즈벡어로 '정말로 맞아'라는 말이죠. 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은행을 가끔 이용했어요. 이용한 이유는 오직 하나였답니다. 한국에서 송금받은 달러를 찾기 위해서. 타슈켄트에는 기업은행 지점이 있는데, 여기에 계좌를 개설하면 한국에서 달러를 송금받아 달러로 찾을 수 있지요. 다른 은행도 되기는 하나 여기가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랍니다. 당연히 은행에서 달러만 찾아 나와서 바로 시장으로 가곤 했지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은행 이용을 참 안해요.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답니다. 먼저 우즈베키스탄 숨의 가치..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동정심 깊은 나뭇꾼

오랜만에 동화를 올리는 것 같네요. 이번에 올리는 전래동화는 조금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답니다. 어떤 점이 이상한 점인지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저만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옛날 옛적에, 한 가난한 나뭇꾼이 나무를 하러 숲에 갔습니다. 그는 자작나무 앞에 가서 도끼를 들어올렸습니다. 그 순간 자작나무가 나뭇꾼에게 외쳤습니다. "제발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저를 자르지 마세요, 제 아이들이 아직 어려요." 나뭇꾼은 동정심이 생겨서 자작나무를 베지 않기로 하고 주변에 있는 오크 나무를 자르기로 했습니다. 나뭇꾼이 도끼를 들어올리는 순간 오크 나무도 나뭇꾼에게 자신을 자르지 말아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러면 호두 나무를 베어야겠군." 나뭇꾼은 호두 나무에 도끼를 들어올렸습니다. "..

아프가니스탄 노우루즈 바이람 풍습

3월 21일은 중앙아시아 및 아프가니스탄, 이란, 터키에서 큰 명절이랍니다. 바로 옛날 달력으로 '신년'이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의 설날과 비슷한데 차이점이라면 우리나라 설날은 1월 1일이라는 것이고, 이쪽의 신년은 동지때 밑바닥을 치고 조금씩 길어진 낮과 동지때 최고점 찍고 짧아지던 밤이 같아지는 춘분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랍니다. 이 명절은 고대 이란에서 시작되었으며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은 명절이라고 해요. 그리고 튀르크 민족이 서쪽으로 서쪽으로 흘러가던 과정에서 페르시아인들에게서 받아들인 명절이지요. 이 명절은 '나브루즈' Navro'z, '노우루즈' Nowruz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요. 원래 이란어인데 이란어에서는 이렇게 쓰죠. نوروز 이 단어는 두 단어가 합쳐진 단어에요. نو 이 단어..

우즈베키스탄 가요 Alixan & Kamola - Har Kun, Har Tun

우즈베키스탄에서 돌아오니 아무래도 우즈베키스탄의 최신 노래가 무엇이 있나는 잘 모르겠어요. 인터넷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방송을 보고 노래를 다운받을 수는 있는데 노래를 다 다운받아 듣기는 귀찮고, 만만한 것이 방송을 듣는 것인데 자취방에 인터넷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거든요. 어차피 인터넷으로 게임 같은 것을 하는 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에서와 마찬가지로 테더링으로 인터넷을 쓰고 있는데 TV방송 보려고 하면 자꾸 끊기거든요. 그래서 예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즐겨 듣던 노래를 가끔 다시 듣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Alixan & Kamola 의 Har Kun, Har Tun 이에요. 참고로 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에 했어요. 그래서 미리 동영상을 찾아서 동영상 링크를 블로그에 저장해 두..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여성의 전통 머리 땋기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에서는 여성의 머리를 땋는 것을 '코클'이라고 해요. 이렇게 여자의 땋은 머리를 코클이라고 한답니다. 코클을 하게 된 이유는 옛날에 여자들이 머리를 길게 길렀는데 머리를 자주, 그리고 쉽게 감을 수 없어서 보다 쉽게 머리를 관리하기 위해 저렇게 머리를 땋았다고 해요. 긴 머리가 여성의 매력 중 하나라고 보았는데 그냥 풀러놓으면 당연히 봉두난발이 될 테니 저렇게 머리를 땋은 것이지요. 이 코클은 우즈베키스탄 및 타지키스탄의 전통 머리 땋기인데 두 곳에 약간의 차이가 있답니다. 타지키스탄은 여자가 양쪽 두 갈래로 땋아요. 아이도 어른도 모두 두 갈래로 땋는답니다. 그에 비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미혼 여성은 가늘고 여러 개로 머리를 땋고, 기혼 여성은 머리를 두 갈래로 땋아요. 그림 속 ..

우즈베키스탄 읽기 - 이건 다 그놈 탓이야!

우리나라에서 '하나안'이라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과 관련된 영화가 나왔을 때였어요. "나 오늘 하나안 봤다." "그래?" 한국에 있는 친구가 하나안을 보고는 제가 우즈베키스탄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떠올라서 말을 걸었다고 했어요. "거기 마약 많냐?" "글쎄다..." 여기도 마약 문제 때문에 민감하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이건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문제이거든요. 정부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좋은 점만 보여주려고 하지만 몇 개 안 되는 정부가 인정하는 우즈베키스탄의 어두운 부분이 바로 마약과 이슬람 극단주의 문제에요. 하지만 '당연히' 마약은 이 나라에서도 음지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제가 직접 본 적은 없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게 있을만한 곳에는 가지를 않구요. 우리나라도 마약 중독자들이 ..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가장 비싼 인형

가끔 전래동화를 보면 매우 깊은 생각을 가지고 만든 물건들이 나올 때가 있어요. 이 물건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만든 것으로 끝이라면 참 훌륭하겠는데, 이것을 팔려고 하면 과연 사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것이에요. 제 마음이 동심을 잃어버린 것일까요? 가장 비싼 인형 점토로 다양한 물건과 인형, 장난감을 만드는 한 도예 장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장인은 진흙으로 작은 인형 3개를 만들었습니다. 장인은 정성스럽게 인형을 만들고, 반질반질하게 윤을 내었고, 아름답게 치장도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게 인형 3개를 만든 후, 장인은 시장에 가서 인형 세 개를 내다놓고 팔기 시작했습니다. 손님들은 아름다운 인형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름다움에 반해 발걸음을 멈추었던 사람들은 곧 ..

우즈베키스탄 이슬람의 특징

우즈베키스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조금 알아본 후 물어보는 질문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에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술이랑 돼지고기 팔아요? 거기 이슬람 국가라고 하던데요." 예, 술 많이 팔고, 돼지고기도 팔아요. 돼지고기는 많이 파는 편은 아니나, 타슈켄트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고, 술은 정말 많이 팔아요. 마시는 사람도 많구요. 이 나라 포도주는 맛있어요. 확실히 포도가 좋아서 그런지 포도주가 맛있고, 가격도 싸요. 사실 '이슬람'에 대해 다루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 이유는 '기독교', '불교'는 우리나라에 잘 정착했기 때문에 굳이 쉬운 이야기부터 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어요. 예를 들어 천주교와 개신교의 차이 및 교리의 특성에 대해 굳이 서기 0년 즈음까지 이야..

우즈베키스탄 가요 Ummon - Qanday Unutding

2012년 2월. 우즈베키스탄에 발을 내디뎠다. 그때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거리는 온통 눈이었다. 춥고, 말도 제대로 안 통하고, 정신도 없었다. 게다가 처음 무방비로 있는 상태에서 나를 덮쳐온 이 구 소련 특유의 스산함. 내가 오고 싶어서 온 것인데 오자마자 기분이 축 가라앉는 것 같았다. 노래도 참 겨울스러운 노래들이 나오고 있었다. 그 중 한 노래를 참 좋게 들었다. Ummon - Qanday Unutding 나는 그때 'Ummon'이라는 그룹이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락그룹인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10대들의 우상이란다. 10대들은 움몬에 푹 빠져 산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움몬 노래는 이 노래 말고는 내 취향에 없는 노래가 없다... 아마 내 우즈베키스탄 생활을 노래들로 표현하라..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친구가 될 수 없는 이유

전에도 말씀드렸었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뱀은 매우 안 좋은 동물이랍니다. 제비는 처마 밑에 둥지를 짓기 위해 진흙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제비는 진흙을 물고 오기 위해 개천 근처로 날아갔습니다. 제비가 진흙을 입에 물려고 할 때 풀숲 가운데에서 긴 뱀이 갑자기 쉭쉭 소리를 내며 기어나와 제비에게 말했습니다. "안녕, 검은 새야. 검은 털을 가졌으니 제비로구나! 물 마시러 왔니?" "아니, 나는 둥지를 짓고 있어. 그래서 지금 흙을 가져가려고 왔어. 무슨 일 있어? 왜 물어보았니?" 제비는 짹짹대며 뱀의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여기로 와, 우리 둘이서 친구 맺자. 어디에 둥지 짓는지 내게 보여주면 내가 둥지 짓는 거 도와줄게." 뱀은 쉭쉭 소리를 내며 제비에게 친구가 되자고 했습니다. "아니, 나는 너와 친..

우즈베키스탄에도 컨닝이 있다

학생 있는 곳에 컨닝이 없을 수가 없죠. '태어나서 지금까지 주변에 컨닝하는 사람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한다면 그건 99% 거짓말일 거에요. 당연히 이 나라도 컨닝이 있어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선생이 컨닝페이퍼를 돈 받고 판다는 것이죠... 그러면 이런 일은 왜 일어나는가? 가장 큰 문제는 교사 월급이 매우 적다는 데에서 출발해요. 교사가 월급이 적다보니 다른 방법을 통해 돈을 벌어야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암암리에 학생이 선생에게 점수를 돈을 주고 사는 일이 벌어져요. 정말 웃긴 것은 선생이 점수를 사겠다는 학생의 제의를 거절하자 학생이 선생을 두들겨 팬 사건도 있다는 것이죠. 오히려 돈을 안 받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고 할 정도이니 초중고교 교육에 문제가 크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아버지의 유언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가을에 땅을 갈아엎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답니다. 옛날에 한 가난한 남자가 살았습니다. 그에게는 작은 포도밭이 있었고,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팔아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남자는 아파서 누워버렸습니다. 그는 외동아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아, 내 죽음이 가까워진 것 같다. 너에게 말할 한 마디가 있다. 잘 새겨듣거라."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안 남자는 외동아들에게 유언을 남겼습니다. "내 말은 이것이니라, 내 포도나무 아래에 두 곳에 두 항아리의 황금을 묻었다. 그 황금을 1년에 두 번 - 봄에 그리고 가을에 파내서 생활하거라, 너는 부자가 될 수 있다." 그의 아버지는 그 말을 하기를 끝내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청년은 삽을 손에..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와 맛없는 고기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는 하지만, 원어로 읽어야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짚어드리자면 우즈베크어에서 '말 (언어)'도, '혀 (신체부분)'도 모두 til 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파샤(지배자)는 재상에게 가장 맛있는 고기로 카봅 (구운 고기)을 준비해 가져올 것을 명령했습니다. '어떤 고기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란 말인가...' 집에 돌아온 재상은 머리가 복잡해져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본 딸이 아버지 앞에 왔습니다. "아버님,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으신가요?" "파샤께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로 카봅을 만들어 오라는구나..." 파샤의 명령을 들은 딸은 잠시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아버님, 시장에서 양을 사서 도살하시고, 그 혀로 카봅을 만들어..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인생의 빚

오늘 이야기 역시 지난 이야기와 비슷한 감이 있네요. 옛날에 하산이라는 한 청년이 나뭇꾼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그는 들판에서 모은 장작의 돈으로 논 9개를 샀습니다. 어느 날, 논 (우즈벡 전통 빵)을 굽는 사람의 조수가 스승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저 남자는 매일 논 9개를 삽니다. 한 개 또는 두 개 더도, 덜도 아입니다. 이유를 알려주십시오" "알겠다. 한 번 알아보도록 하지." 하산이 아침에 논을 사러 왔습니다. "사람들이 논을 다 사 가서 오직 5개 남았네." 논을 굽는 사람이 논이 5개 남았다고 하자 하산은 "이것들은 제게 충분하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며 논을 사가지 않았습니다. 하산이 다음날 왔을 때 논 굽는 사람은 그에게 논 11개를 주었습니다. 그러자 하산은 "이것들은 넘칩니다, 낭..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뿌린 대로 거두리라

이번 이야기는 '효도'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한 청년은 눈이 흐려졌고, 음식을 먹을 때 손이 덜덜 떨리는 늙은 아버지를 수발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빈약한 손을 부들부들 떨며, 음식이 담긴 그릇을 떨어트려 깨트렸습니다. 그것을 본 며느리는 견디기 어려운 말을 시아버지께 내뱉어서 시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 후 그녀는 청년의 아버지를 정원 한 구석에 있는 창고로 쫓아냈고, 며느리는 시아버지께 남편이 구해준 나무 그릇으로 식사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의 이 같은 나쁜 대우로 마음이 상한 아버지는 죽은 그의 할머니를 그리워했고, 가끔은 화가 나서 울기도 했습니다. 이런 할아버지를 대여섯 살짜리 손자만이 달래드렸습니다. 아이는 할아버지 곁에 와서 앉았습니다. 손자는 사랑스러..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황금 할머니

오늘 이야기는 황금 할머니입니다. 한 시골에 매우 가난한 한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에게는 젖소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그 젖소의 우유를 먹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매일 젖소의 젖을 짜서 그릇 5개에 담아 놓았습니다. 그리고 우유가 담긴 그릇을 판자 위에 올려두곤 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할머니가 일어나 우유가 담긴 그릇을 보았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그릇에 우유 대신 금화가 한 닢씩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상한 일은 5일이 지나도, 6일이 지나도 계속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이 일을 이상하게 여겨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우유에 어떤 일이 일어나나 가만히 지켜보았습니다. 할머니가 조용히 지켜보는 가운데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배은망덕한 뱀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에서 뱀은 대체로 나쁜 동물로 나온답니다. 한 청년이 낙타를 타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는 사막에서 카라반들이 불을 피우고 앉아 있는 것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청년은 카라반이 불을 피우는 장소로 걸어갔습니다. 청년이 카라반 대상들이 불을 피운 장소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이미 멀리 떠난 후였습니다. 그때 거친 바람이 불고, 꺼진 불에서 살아있던 불똥을 다시 살려냈습니다. 바람이 불어 불똥은 주변에 있던 건초로 날아갔고, 건초가 불타기 시작했습니다. 청년은 불타고 있는 한 무더기의 건초 안에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는 소리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청년은 불타고 있는 건초 더미를 바라보았습니다. 불타고 있는 건초 더미 안에서 뱀 한 마리가 죽음의 공포로 몸부림치고 있었습니다. 청년..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줌라드와 큼마트

우즈베키스탄에도 당연히 전래동화가 있어요. 이 나라도 전래동화가 많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전래동화 중 하나가 바로 '줌라드와 큼마트' (Zumrad va Qimmat) 라는 전래동화랍니다. 이야기의 구성, 대립구조, 갈등관계가 우리나라 콩쥐팥쥐나 심청전과 비슷해요. 이런 류의 전래동화는 세계적으로 매우 많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매우 친숙하게 읽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이런 점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에 관광하러 왔다가 이 이야기를 접할 수도 있어요. 실제로 부하라의 꼭두각시 박물관에는 이 '줌라드와 큼마트' 이야기 꼭두각시들을 전시해놓고 있죠. 이 이야기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다양한 동화책에 실려 있어요. 저는 일단 러시아인을 위한 우즈베크어 교과서인 O'zbek tili 5권에 실..

우즈베키스탄의 유재석? Jahongir Poziljonov

우즈베키스탄 TV를 보다 보면 광고에 잘 나오는 배우가 한 명 있어요. 광고로는 Artel 이라는 가전 제품 회사와 Beeline 라는 통신 회사 광고에 잘 나와요. 이 두 회사는 광고를 엄청나게 많이 하는 회사라서 거리에서도 광고를 쉽게 볼 수 있어요. 이 사람은 Jahongir Poziljonov. 우즈베키스탄에서 매우 유명한 배우 겸 가수에요. 가수는 Bojalar guruhi에서 메인 보컬로 활동하고 있어요. 우즈벡 사람들은 자혼기르의 노래가 다른 노래와는 다른 독특한 스타일의 노래라고 해요. 그리고 목소리가 매우 특이해서 한 번 들으면 쉽게 이 사람이라는 것을 소리만 듣고 알 수 있죠. 또한 Jahongir는 영화 배우이기도 해요. 위에 유투브 링크를 걸어놓은 뮤비 가운데 가장 마지막 노래 - ..

우즈베키스탄 가요 - Shohruhxon ft Shahnoz - Taqdirda

이번에 올리는 노래는 Shohruhxon 의 Taqdirda 라는 노래입니다. 영화 Qasos 에 실린 노래죠. 무언가 청춘드라마에서 심각한 부분에 나올 듯한 분위기에요. 가을에 듣기 어울리는 노래이기도 하구요. 저도 아직 영화는 못 보았어요. 노래가 마음에 들어서 한 번 보고 싶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다운받으려면...아... 유투브에 영화가 통째로 올라와 있기는 한데 그것을 돌려보는 것도 무리라서...아마 한국 돌아가서 보고 영화 감상문을 올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우즈베키스탄은 영화도 많이 찍는답니다. 만약 우즈베키스탄이나 우즈베크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시라면 유투브를 뒤져보세요. 영화도 많이 올라와 있고, 노래도 많이 올라와 있답니다.

두 개의 장벽 - 21 투르크메니스탄 결산

갑판 위에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다 다시 객실로 들어왔어요. "사람 더 들어올까?" "글쎄..." "왠지 안 들어올 거 같지?" "그렇기는 해." 사람에 비해 객실이 많았어요. 게다가 우리는 외국인에 동양인. 러시아인이라면 투르크메니스탄인, 또는 아제르바이잔인과 섞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왠지 우리 방에는 사람을 더 집어넣을 거 같지 않았어요. 더 들어온다 해도 상관 없었어요. 둘이 마땅히 할 것도 없었거든요. 2층으로 올라가 시트를 깔고 드러누웠어요. "자려고?" "좀 누워 있게." 어제 에어컨에 시달려 몸도 안 좋고 잠도 설쳐서 피곤했어요. 친구는 조용히 자기 할 일을 했어요. 창문으로 바다 냄새가 들어왔어요. 이 얼마만에 맡아보는 바다 냄새냐. 작년 여름에 잠깐 내려갔다 왔으니까 바다 냄새 못 맡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