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베스킨라빈스31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황치즈 드래곤 볼 (2024년 1월 이달의 맛)

좀좀이 2023. 12. 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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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 황치즈 드래곤 볼 아이스크림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황치즈 드래곤 볼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에서 2024년 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출시한 아이스크림이에요.

 

"이제 2023년도 얼마 안 남았다."

 

2023년이 정말 얼마 안 남았어요. 크리스마스도 지나갔고, 어느덧 2023년이 끝나기까지 1주일 채 남지 않았어요.

 

"2023년은 참 정신없었어."

 

제게 2023년은 정말 정신없는 해였어요. 굴곡이 유독 심한 해였어요. 확 좋아졌다 확 나빠졌고, 확 나빠졌다가 갑자기 확 좋아지기를 반복했어요.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확 올라갔다 팍 내리꽂혔다 아주 크게 들쭉날쭉했으니까요. 그래서 2023년은 정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휙 지나갔어요. 그래도 지금 되돌아보면 좋은 일만큼 나쁜 일이 있었고, 나쁜 일이 있었던 만큼 좋은 일도 있었으니 나쁘지 않은 한 해였어요.

 

거대한 롤러코스터를 끝없이 탄 2023년. 검은 토끼와 이별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검은 토끼는 보내주고 이제 청룡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했어요.

 

"그러고 보면 올해는 시작부터 웃겼어."

 

2024년은 청룡의 해. 2024년 청룡의 해를 앞두고 올해 초인 2023년 초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어요.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에요. 그런데 2022년 말에 2023년이 검은 토끼의 해라는 데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이건 단순히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마찬가지였어요. 모두가 귀여운 '토끼'라는 동물에만 주목했고, 그 토끼가 어떤 색의 토끼인지에는 전혀 관심없었어요. 으례 토끼니까 흰 토끼, 아니면 노란 토끼만 떠올렸어요.

 

그렇게 2023년이 찾아왔어요. 2023년이 되자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라고 널리 알려졌어요. 일반인들이야 흰 토끼든 누렁 토끼든 검둥 토끼든 딱히 문제될 것이 없었어요. 하지만 기업들은 이야기가 달랐어요. 신년 마케팅이라고 토끼가 들어간 예쁜 그림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한결같이 흰 토끼였어요. 하지만 2023년은 흰색 토끼가 아니라 흰색의 정반대 색인 검은색 토끼의 해였어요.

 

2023년이 시작되고 나서야 기업들이 올해가 흰 토끼의 해가 아니라 검은 토끼의 해임을 알고 신년 마케팅용 그림에 검은 토끼를 집어넣기 시작했어요. 기업들 마케팅용 그림에서 검은 토끼가 한 마리 두 마리 등장할 때마다 참 재미있었어요. 그 기업들이 2022년 연말에서 2023년 초만 해도 검은 토끼는 없고 흰 토끼만 있는 그림을 내세우고 있었거든요. 기업들 입장에서는 믿는 토끼에게 깨물린 셈이었을 거에요.

 

2023년이 토끼의 해라서 참 좋았던 점이 하나 있었어요. '토끼의 해'를 떠나서 토끼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동물이에요. 토끼의 해라고 여기저기에서 토끼 조형물로 장식을 했어요. 그래서 많은 곳들이 더욱 예뻐졌어요. 토끼는 항상 인기가 좋은 동물이니 토끼의 해를 맞이해서 장식한 토끼 조형물들도 계속 도처를 귀엽게 장식하고 있을 거에요.

 

"배스킨라빈스는 1월에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뭐 출시할 건가?"

 

배스킨라빈스는 2023년 12월에 이례적으로 신메뉴 아이스크림을 오직 한 번만 출시했어요. 12월 초에 2023년 12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고디바 다크 크런치 아이스크림을 출시했고, 동시에 시즌메뉴 신메뉴 아이스크림으로 고디바 바닐라 초코카라멜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어요. 크리스마스나 연말 즈음에 시즌 메뉴 신메뉴를 하나 더 출시할 거 같았지만, 끝까지 신메뉴를 출시하지 않았어요. 배스킨라빈스가 한 달 동안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오직 한 번만 출시한 일은 거의 없었어요.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였어요.

 

"1월이면 용 컨셉으로 뭐 하나 출시하겠지?"

 

배스킨라빈스에서 2024년 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어떤 아이스크림을 출시할 지는 몰랐지만, 아마 용과 관련된 이름을 갖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출시할 거였어요. 최근 몇 년간 대체로 그래왔으니까요.

 

2023년 12월 29일 밤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 들어갔어요. 배스킨라빈스에서 2024년 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공개했을 거였어요. 12월 30일은 토요일, 31일은 일요일, 1월 1일은 월요일 - 이렇게 연휴였어요. 연휴에는 쉬어야죠.

 

"홈페이지 안 바뀌었네?"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는 아직 2023년 12월이라고 이달이 맛 아이스크림이 2023년 12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고디바 다크 크런치 아이스크림이었어요. 홈페이지 여기저기 들어가봤어요. 배스킨라빈스 2024년 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공개되어 있었어요.

 

"황치즈 드래곤볼?"

 

베스킨라빈스31 2024년 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황치즈 드래곤볼이었어요.

 

드래곤볼이야 용의 해니까...

그런데 황치즈?

누런색?

내년은 청룡의 해인데?

 

2024년은 청룡의 해. 이미 뉴스에 나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배스킨라빈스31 2024년 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황치즈 드래곤 볼. 드래곤볼이니까 용과는 관련있어요. 그런데 색깔이 완전히 틀렸어요. 2024년은 청룡의 해이지만, 아이스크림은 '황'치즈 드래곤 볼이었어요. 누런색이요.

 

배스킨라빈스에서는 드래곤볼Z와 협업해서 2024년 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황치즈 드래곤 볼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고 밝히고 있었어요.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여의주는 어렴풋 기억나는 바에 의하면 누런색이었어요. 그래도 내년은 황룡의 해가 아니라 청룡의 해. 게다가 청룡은 우리나라에서 용의 이미지 중 가장 흔한 이미지에요. 청군 백군 대항전 할 때 청군 청룡 백군 백호잖아요.

 

"뭐지?"

 

설명을 봤어요.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의 황치즈와 부드러운 까망베르 치즈 아이스크림으로 구성된 아이스크림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여기에 황치즈 크런치볼과 황치즈 리본을 더한 아이스크림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치즈 아이스크림이라...

그다지 썩 좋아하는 맛은 아닌데...

 

개인적으로 치즈 아이스크림은 그다지 선호하는 맛이 아니에요. 그래도 매달 배스킨라빈스에서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출시하면 먹어보곤 했어요.

 

"하늘도 먹으러 가지 말고 쉬라고 하는 건가?"

 

12월 30일.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어요. 지난 겨울에 이렇게 커다란 함박눈 송이가 떨어지는 건 못 봤어요. 연말에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서 조용히 2023년을 마무리하라고 하늘도 눈을 쏟아붓고 있었어요. 그러나 나가서 먹고 오기로 했어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치즈 아이스크림에 눈까지 펑펑 내리고 있었지만 2023년 마무리는 해야 하니까요. 매달 반드시 챙겨먹는 배스킨라빈스의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 그것도 이달의 맛인데요.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우산을 쓰고 베스킨라빈스31 매장으로 갔어요. 매장 도착하자마자 황치즈 드래곤볼 아이스크림을 싱글 레귤러 컵으로 주문했어요.

 

배스킨라빈스 2024년 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황치즈 드래곤 볼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황치즈 드래곤 볼 아이스크림은 하얀 까망베르 치즈 아이스크림과 노란 황치즈 아이스크림으로 구성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색상 조합은 매우 맛있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황치즈 드래곤 볼 아이스크림을 보면 노란 황치즈 아이스크림과 하얀 까망베르 아이스크림 사이에 샛노란 띠 같은 것이 있었어요. 이것은 황치즈 리본이었어요. 치즈 아이스크림에 치즈 리본까지 들어간 치즈 대잔치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황치즈 드래곤 볼 아이스크림은 치즈향이 살살 풍겨져 나왔어요. 코를 근처까지만 다가가도 연한 치즈향이 느껴졌어요.

 

배스킨라빈스 황치즈 드래곤 볼 아이스크림 속에는 황치즈 크런치 볼도 들어 있었어요. 먹다가 황치즈 크런치 볼을 아이스크림 맨 위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어요.

 

 

용고기 맛은 우유맛.

 

베스킨라빈스31 황치즈 드래곤 볼 아이스크림 맛을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체다치즈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치즈 중에서도 체다치즈 맛과 비슷한 치즈맛이 꽤 많이 났어요. 까망베르 치즈맛도 있기는 했지만, 아이스크림을 보면 황치즈 아이스크림에 황치즈 리본, 황치즈 크런치 볼이 들어 있어요. 아이스크림끼리는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황치즈 리본 하나만으로도 체다치즈 비슷한 맛과 향으로 크게 기울었어요.

 

배스킨라빈스 황치즈 드래곤 볼 아이스크림은 고소하고 달콤했어요. 짠맛은 딱히 안 느껴졌지만, 체다치즈 비슷한 향 때문인지 가볍게 짠맛이 섞인 것 같은 착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맛을 묘사할 것 없이 체다치즈맛 아이스크림으로 간단히 끝났어요. 자세히 묘사해보려 했지만, 떠오르는 말은 오직 '체다치즈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너무 딱 맞는 표현이라 다른 생각이 떠오를 여지가 없었어요.

 

체다치즈맛 아이스크림인 배스킨라빈스 황치즈 드래곤 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떠오른 생각은 '용고기 맛은 우유맛'이라는 말이었어요. 용고기는 먹어본 적 없어요. 용은 고사하고 파충류 중 그 어떤 종류의 고기도 먹어본 적 없어요. 그래서 용과 비슷한 고기를 먹어본 일이 없어요. 용 자체가 상상의 동물이니 용 고기를 먹어봤다는 게 말이 안 되고, 용 고기 맛과 비슷한 고기맛이 뭔지 아는 것도 말이 안 되요. 공룡도 용이라고 공룡이 존재한다고 하면 그 고기 맛이 파충류 고기 맛과 비슷할지 조류 고기 맛과 비슷할지는 모르겠어요. 그건 아직도 과학계 미제니까요.

 

어쨌든 이름에 '드래곤'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용고기 맛은 우유맛'이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그래도 '드래곤 밀크'라고 이름을 안 지은 게 다행이에요. 용은 허구의 동물이니 모르지만, 공룡은 파충류든 조류든 어미가 자신의 젖을 먹여서 키웠을 리는 없으니까요. 만약 이름이 '옐로 밀크 드래곤 볼'이었다면 용 갈아넣은 우유라는 말부터 떠올랐을 거고, 용고기는 푹 숙성된 치즈맛이라고 생각했을 거에요. 용은 오래 사니까 고기도 푹 숙성된 맛이겠죠.

 

설마 이건...

 

황치즈 드래곤 볼을 먹으면 키가 커요?

 

'참 할 말 없다'고 생각하며 먹고 있었어요. '체다치즈맛 아이스크림'으로 모든 게 끝났어요. 아이스크림 맛과 이미지에서 뭔가 떠오르는 게 있어야 글을 쓸 텐데, 체다치즈맛 아이스크림이란 표현이 너무 완벽해서 더 이상 떠오르는 것도 없었고, 느껴지는 것도 없었어요.

 

그런데 순간 '콘푸로스트를 먹으면 호랑이 힘이 솟아나요'가 떠오르면서 '황치즈 드래곤 볼을 먹으면 키가 커요'라는 멘트가 떠올랐어요.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먹이는 대표적인 음식이 우유와 치즈에요. 그러니 콘푸로스트를 먹으면 호랑이 힘이 솟아난다는 것처럼 황치즈 드래곤 볼을 먹으면 키가 큰다는 말을 할 수도 있을 거에요.

 

"이게 더 과학적인데?"

 

배스킨라빈스 황치즈 드래곤 볼 아이스크림에는 치즈 성분이 들어가 있을 거였어요. 자세한 구성 재료를 보지는 않았지만, 치즈 성분은 들어갔을 거에요. 치즈 성분이 들어갔다면, 치즈 성분에 칼슘 있을 거 아니에요. 키 크기 위해 필요한 영양분은 칼슘. 그러니까 미세하게라도 칼슘 섭취하는 아이스크림이니까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되는 아이스크림.

 

용도 늘씬하고 길고, 키가 커지면 길어지구.

말 되네!

 

설마 1월 시즌 메뉴로 사상 초유의 멸치 아이스크림 내놓지는 않겠지.

 

키 크는 데에 도움되는 식품으로 치즈 못지 않게, 어쩌면 치즈보다 훨씬 더 유명한 식품이 있어요. 바로 멸치에요. 아주 작정하고 1월에 어린이 성장에 도움되는 아이스크림 컨셉으로 멸치 아이스크림까지 나오면 엄청 웃길 거에요. 당연히 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만요. 아무리 배스킨라빈스라 해도 멸치 아이스크림은 출시 안 할 거에요. 배스킨라빈스가 작정하고 만들려고 하면 기술력이야 충분히 있으니 만들기야 하겠지만, 내놓을 걸 내놔야요. 멸치가 잘 보면 용과 좀 비슷하게 생기기는 했지만요. 이슈 몰이하기에는 좋겠지만, 대신에 악성 재고가 엄청 쌓이겠죠.

 

배스킨라빈스 황치즈 드래곤 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가볍게 웃었어요. 가벼운 웃음과 2023년을 마무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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