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4시간 카페 탐방기

제주도 제주시 삼도일동 서사로 무인 24시간 카페 로이더셀프

좀좀이 2023. 12. 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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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국수회관 본점에서 늦은 저녁으로 고기국수를 먹고 나왔어요.

 

"어디로 갈까?"

 

제주도 여행 계획은 아주 대략적으로만 짜서 왔어요. 제주도 쯤은 그래도 상관없었어요.

 

나 제주도 출신.

 

제 고향은 제주도에요. 대학교부터 서울에서 살았고, 지금은 의정부에서 살고 있지만, 그래도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는 제주도에서 다녔어요. 제주도가 아무리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완전히 없던 땅이 새로 생겨난 건 아니에요. 과거나 지금이나 기본적인 구조는 대체로 비슷해요. 과거에 시골이었던 곳이 번화가가 되고, 아파트촌이 된 정도에요.

 

게다가 제주도는 콘텐츠가 워낙 많아요. 매스미디어에서도 종종 나오고, 톱스타 연예인들도 제주도 가면 콘텐츠 만들어서 올리고, 심지어 SNS 및 블로그, 유튜브를 평소에 전혀 안 하던 사람도 제주도 여행 가면 특별한 여행지 왔다고 올려요. 그러다 보니 방송을 보든, 블로그를 하든, 유튜브를 하든, SNS를 하든 - 단 하나라도 평소에 꾸준히 본다면 제주도는 안 가봤지만 가본 것 처럼 유명한 곳이 마구 떠오를 거에요.

 

'시청으로 갈까, 관덕정으로 갈까?'

 

일단 목적지는 제주시 24시간 찜질방인 도두해수파크 사우나였어요. 제주도를 아무 계획 없이 내려온 데에는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도두봉 근처에 24시간 찜질방인 도수해수파크 사우나가 있기 때문에 도두해수파크 사우나에서 자면 사우나도 즐기고 하룻밤 저렴하게 숙박할 수 있을 거였어요.

 

문화회관에서 신제주 너머 도두봉까지 가는 길은 여러 가지 있었어요. 이 중 한라산 방향을 택해서 제주시청까지 올라가서 시청 번화가 풍경을 보고 갈지, 아니면 바닷가 방향을 택해서 동문시장과 관덕정을 보고 용담 쪽으로 갈지 정해야 했어요.

 

"동문시장 쪽으로 가자."

 

이번에는 동문시장 쪽으로 가기로 했어요. 중앙로와 동문시장을 거쳐 관덕정으로 간 후, 거기에서 용담으로 넘어가서 거기에서 길을 결정하기로 했어요. 바로 수근동, 사수동으로 가는 길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얌전히 용담을 큰 길 따라 걸어가다가 서사로를 따라 터미널로 올라가서 신제주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중앙로 뒷편으로 들어왔어요.

 

"저 옷 뭐야?"

 

 

중앙로 뒷편 제주 한짓골 중앙로상점가를 걸어가고 있는데 앞에 중국인 한 명이 골목에서 나와서 제 앞을 걸어갔어요. 옷에 적혀 있는 라틴 알파벳이 웃겼어요.

 

CHIAN

 

중국은 영어로 CHINA. 중국인이 입고 있는 옷에 적혀 있는 영어는 CHIAN. '차이나'가 아니라 '치안'이었어요. 보고 속으로 엄청 웃었어요. 중국이 짝퉁의 왕국이라지만 자기네 나라 국명까지도 짝퉁으로 만들 줄은 몰랐어요.

 

길을 걸으면서 제주도 심야시간 풍경 영상을 찍었어요.

 

"영상 찍으면서 다니니까 진도가 안 나가네."

 

영상을 촬영하며 걸으니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실제 간 거리는 얼마 안 되었어요. 걸음수는 많이 나왔지만 걸은 시간에 비해 도두항까지 너무 못 갔어요.

 

부지런히 걸었어요. 드디어 서사로에 들어왔어요. 서사로는 '서사로'라고 하기도 하지만 '서사라'라고도 많이 해요. 서사로는 교통체증 심하기로 유명한 곳이었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신제주에 거주하는 딸을 둔 학부모들이 이쪽에 있는 제주중앙여자중학교로 진학시키기를 희망했어요. 왜냐하면 신제주에는 여중이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신제주에서 여자 초등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중학교로는 남녀공학인 제주서중학교 하나 있었고, 그나마 신제주에서 통학할 만한 여자중학교로는 제주중앙여자중학교와 신성여자중학교 정도였어요. 이 중 신성여자중학교는 후에 멀리 첩첩산중으로 이전해버렸기 때문에 신제주에서 초등학생인 딸을 여중으로 진학시키고 싶다면 선택지가 제주중앙여자중학교 뿐이에요.

 

서사로를 따라 터미널을 향해 걸어갔어요. 서사로는 갈 일이 별로 없는 곳이었어요. 딱히 특별한 곳은 없는 곳이거든요. 버스로 지나다닌 적이야 꽤 있지만, 그나마도 서사로를 지나가는 버스보다는 아예 광양과 중앙로를 지나가는 버스나 공항 옆 먹돌새기를 지나 용담으로 가는 버스를 더 선호했고, 훨씬 많이 타고 다녔어요.

 

"여기는 빨리 지나가야지."

 

제주시 버스터미널을 향해 부지런히 걸어갔어요. 그렇게 서사로를 열심히 걸어가던 중이었어요.

 

 

"어? 여기 왜 무인 24시간 카페가 있지?"

 

길 건너편에 '로이더셀프'라는 무인 24시간 카페가 있었어요.

 

"여기는 네이버 지도에도 안 나왔는데?"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제주도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검색해봤어요. 카카오맵이야 역병사태 이후 DB가 아주 엉망진창이고 틀린 것 투성이이기 때문에 믿을 게 못 되었어요. 그래서 네이버지도로 검색했어요. 네이버 지도가 카페, 음식점 검색은 카카오맵보다 압도적으로 잘 되어 있거든요. 특히 심야시간에 영업하는 곳 찾을 때는 네이버 지도가 카카오맵보다 훨씬 더 강력해요.

 

네이버 지도로 제주시 24시간 카페를 찾아봤을 때 검색결과로 잡히는 곳이 거의 없었어요. 무인카페로 찾아봐도 마찬가지였어요. 역병사태 이후 24시간 카페는 유인 24시간 카페는 거의 없지만, 대신에 조그마한 무인 24시간 카페가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유인 24시간 카페 검색 결과가 없자 무인 카페를 검색해봤지만, 역시 거의 없었어요. 심지어 로이더셀프는 검색 결과에 나오지도 않은 카페였어요.

 

"저기 가봐야겠다."

 

제 취미 중 하나가 심야시간에 24시간 카페 찾아가는 것이에요. 일부러 찾아가는 24시간 카페인데 로이더셀프는 가는 길에 운 좋게 발견한 곳이었어요.

 

 

제주도 제주시 삼도일동 서사로 무인 24시간 카페 로이더셀프로 갔어요.

 

 

로이더셀프 안에는 창가석이 있었어요. 서사로는 전망이 그렇게 좋은 곳은 아니에요. 그래도 창가를 원한다면 창가석에 앉을 수 있었어요.

 

 

제주도 제주시 삼도일동 서사로 무인 24시간 카페 로이더셀프 역시 자판기로 주문하는 무인 카페였어요. 음료를 주문한 후 자리에 앉았어요.

 

 

테이블은 총 4개 있었어요. 입구를 기준으로 창가석 테이블이 2개 있었고, 실내에 테이블이 2개 있었어요.

 

 

"여기 인테리어 괜찮은데?"

 

제주도 제주시 삼도일동 서사로 무인 24시간 카페 로이더셀프는 한쪽 벽은 현무암 모양의 타일을 붙여놨어요. 현무암 모양의 타일을 붙인 벽에는 계단처럼 사선으로 하얀 칠을 한 목재 장식이 있었고, 목재 장식 아래로 공간이 있었어요. 목재 장식 아래 공간에는 테이블이 있었고, 조그만 화분들이 있었어요. 현무암 모양 타일이 붙어 있는 쪽 테이블에는 손님 한 명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어요.

 

 

제주도 제주시 삼도일동 서사로 무인 24시간 카페 로이더셀프에서 음료를 마시며 잠시 쉬었어요. 조용히 쉬었다 가기 좋았어요.

 

제주도 제주시 서사로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무인 24시간 카페인 로이더셀프가 있어요. 제주시 버스터미널에서는 도보로 1km 떨어진 곳이지만, 제주시 버스터미널 근처에는 24시간 카페가 없기 때문에 제주시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로이더셀프로 가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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