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4시간 카페 탐방기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강원대학교 후문 번화가 24시간 카페 투미

좀좀이 2023. 10. 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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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 한 번 가기는 해야 하는데..."

 

가을이 되었어요. 강원도 여행을 가고 싶어졌어요. 가을에는 역시 강원도니까요. 만약 강원도 여행을 가고 싶다면 무조건 10월중에 강원도 여행을 다녀와야 했어요. 11월부터는 추워서 강원도 여행 다니기 그다지 좋지 않을 거였어요.

 

"강원도 여행 언제 가지?"

 

마음 같아서는 당장 떠나고 싶었어요. 그러나 바로 떠날 상황이 아니었어요. 준비한 것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게다가 추석 연휴 때문에 가족들 만나러 내려갔다 와서 바로 떠나기도 애매했어요. 강원도 풍경이 바뀌었을지도 애매했어요. 강원도 여행을 가면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으며 놀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단풍이 안 든 시퍼런 나뭇잎 가득한 풍경이라면 바로 업로드하지 못하면 철 지난 영상 티가 엄청 날 거였어요.

 

그렇게 망설이다가 10월 3일이 되었어요.

 

"그냥 확 가?"

 

가고 싶은데 안 가면 그것도 좋지 않았어요. 계속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 거였어요. 어차피 한 번 갔다 올 강원도 여행이라면 빨리 다녀오는 것이 좋았어요. 강원도 여행을 가기 위해 청량리역에서 태백역으로 가는 기차를 알아봤어요. 기차가 없었어요. 계속 새로 고침을 하며 표가 나오기를 바랬지만 표는 나오지 않았어요. 청량리역에서 원주역 구간이 매진이었어요.

 

"한글날 때문에 연휴 걸리면 온통 사람들 바글거릴 건데..."

 

10월 7일부터 9일까지는 한글날 연휴였어요. 이때도 놀러가는 사람들이 꽤 많을 거였어요. 만약 한글날 연휴가 아니라면 월요일에 출발하면 이상적이었지만, 한글날 연휴 때문에 사람들 제일 많을 때 다녀야 했어요. 혼자 여행 다니면 사람들 너무 많을 때는 살짝 피해서 가는 것이 좋아요. 그래야 밥 먹기도 편하고 카페 가기도 편해요. 게다가 연휴에는 찜질방에 사람들 엄청 많을 거였구요.

 

10월 4일이 되었어요. 심심해서 강원도 춘천시 24시간 카페를 알아봤어요.

 

"어? 있네?"

 

강원도 춘천시에는 예전에 24시간 카페가 한 곳 있었어요. 엔제리너스 춘천 강원대점이었어요. 여기는 아예 없어졌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에 24시간 영업을 안 했고, 어느새인가 없어졌어요.

 

강원도 춘천시에 유인 24시간 카페는 없었지만 무인 24시간 카페는 몇 곳 있었어요. 그 중에 '레트로엣'이라는 카페가 있었어요. 레트로엣 카페 맞은편에는 '임프'라는 카페가 있었어요. 둘 다 24시간 무인 카페였어요.

 

평범한 24시간 무인 카페가 아니다!

 

사진을 보니 일반적인 24시간 무인 카페와 매우 달랐어요. 매우 예쁜 레트로 카페였어요. 내부 사진만 봐서는 무인 카페 티가 전혀 안 났어요. 일반 카페였는데 무인 카페로 바꾼 곳 같았어요.

 

"여기 가야겠다!"

 

커피의 도시 춘천답게 무인 카페도 클래스가 달랐어요. 레트로엣과 임프는 무조건 가보기로 했어요.

 

'춘천만 다녀올까?'

 

순간 떠오른 게 있었어요.

 

춘천에서 속초 가는 시외버스가 있다!

 

춘천에서 속초 가는 시외버스 시간을 알아봤어요. 새벽에 있었어요. 속초에 이른 아침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서울 구의역 24시간 카페에서 밤을 새고 가야 했어요. 그런데 춘천에 있는 예쁜 24시간 무인 카페를 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어요. 밤 늦게 춘천으로 넘어가서 춘천에서 심야시간에 거리를 걸으며 사진도 촬영하고 영상도 촬영하며 놀면서 강대 후문에 있는 24시간 카페로 가서 시간을 보내다 춘천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속초로 가면 되었어요. 구의역에서 밤을 새는 것보다 춘천에서 밤을 새는 게 훨씬 더 나았어요.

 

"이거 꼭 가야겠다!"

 

춘천을 마구 가고 싶어졌어요. 남들은 낮에 춘천 구경하러 가지만, 저는 심야시간에 춘천 여행을 하고 싶어서 춘천을 가고 싶어졌어요. 춘천에는 너무나 예쁜 레트로 카페인 레트로엣과 임프가 있었어요.

 

2023년 10월 5일 밤 9시가 넘어서 의정부역으로 갔어요. 의정부에서 춘천으로 전철 타고 가는 방법을 카카오맵에서 검색해봤어요. 카카오맵에서는 회기역으로 가서 춘천까지 가는 경춘선 전철을 타라고 알려줬어요. 의정부역에서 수도권 전철 1호선을 타고 회기역으로 갔어요. 회기역에서 내려서 경의중앙선과 경춘선 전철 승강장으로 갔어요. 조금 기다리자 경춘선 전철이 왔어요.

 

"진짜 춘천 간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가기 위해 춘천 가는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었어요. 벌써 6년도 더 된 일이었어요. 그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춘천을 아예 안 간 건 아니에요. 역병 사태 전에는 춘천에 24시간 카페가 엔제리너스 춘천 강원대점만 있었기 때문에 춘천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찾아서 또 갈 이유가 없어서 심야시간에 안 갔을 뿐이었어요.

 

경춘선 전철은 벌써 난방을 해주고 있었어요. 매우 따뜻했어요. 조금이라도 자고 싶은데 잠이 안 왔어요. 그래서 두 눈을 말똥말똥 뜨고 맨정신으로 춘천역까지 갔어요.

 

전철이 춘천역에 도착했어요. 전철에서 내렸어요. 살짝 추웠어요. 전철역에서 나와서 조금 걷자 바깥 공기에 적응되어서 안 추워졌어요. 전철에서 내렸을 때 춥다고 느낀 건 진짜 기온이 낮아서 추운 것이 아니라 전철에서 따뜻하게 난방을 틀어줬기 때문이었어요.

 

춘천역에서 나와서 춘천 시내로 걸어갔어요.

 

"아, 춘천역 사진 안 찍었다!"

 

춘천역 영상은 촬영했지만 춘천역 사진은 못 찍었어요. KT 근처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2023년 10월 6일 0시 16분, 중앙로터리를 지나서 명동 닭갈비 골목에 도착했어요.

 

 

명동 닭갈비 골목 영상을 촬영한 후 춘천중앙시장으로 갔어요. 춘천중앙시장은 '춘천낭만시장'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어요. 춘천중앙시장 영상을 촬영한 후 육림고개로 갔어요.

 

 

육림고개는 조용했어요. 아무도 없는 심야시간인데도 조명을 예쁘게 밝히고 있었어요.

 

 

육림고개도 심야시간 풍경을 촬영했어요. 육림고개 다음에 갈 곳은 운교사거리였어요. 운교사거리 도착하니 2023년 10월 6일 0시 47분이었어요.

 

 

운교사거리를 촬영하며 지나갔어요. 이제 갈 곳은 팔호광장 교차로였어요.

 

"팔호광장 교차로가 왜 유명하지?"

 

춘천 팔호광장 교차로는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들어봐서 알고 있는 곳이었어요. 여기가 나름 유명한 곳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정작 왜 유명한 곳인지는 모르겠어요. 중앙로터리는 명동 닭갈비 골목이 있는 곳이자 춘천역 가는 길이고 춘천시청도 있는 곳이라 유명해요. 하지만 팔호광장 교차로는 몇 번 들어본 적 있고 유명한 곳으로 알고 있지만 왜 유명한지 이유를 모르는 곳이었어요.

 

"춘천이라 낭만 있네."

 

 

은행나무 가로수 아래에 피아노가 있었어요. 버린 피아노 같지는 않았어요. 여기에 왜 피아노가 있는지 역시 미스테리였어요. 피아노가 있을 이유가 없었어요. 주변에 악기 전문점이 있지 않았어요. 역시 낭만의 춘천시였어요.

 

'설마 지나가다가 아무나 쳐보라고 저기 놓은 건 아니겠지?'

 

아무나 한 번 쳐보라고 놓은 피아노는 아닐 거에요. 무슨 이유가 있어서 있는 거겠죠. 피아노에 대형 쓰레기 스티커는 안 보였어요.

 

 

의정부 부대찌개 식당이 나왔어요.

 

"의정부가 여기까지 진출했다!"

 

의정부 부대찌개 식당에서는 의정부 부대찌개와 팬스테이크를 팔고 있었어요. 팬스테이크는 의정부 부대볶음이 아니라 이태원이나 숙대입구를 연상하게 하는 모습이었어요.

 

"왜 춘천은 부대찌개가 없지?"

 

춘천도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지역이에요. 춘천역 일대가 미군 부대가 있었던 곳이라고 해요. 그래서 아주 오래 전에는 춘천역 근처에 기지촌까지 있었다고 해요. 이러면 춘천에도 미군PX물품이 꽤 흘러나와서 돌아다녔을 거에요. 주한미군부대가 있었던 곳은 특유의 음식이 있어요. 이 중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부대찌개에요. 의정부, 동두천, 파주, 평택, 숙대입구 모두 주한미군 부대가 있었거나 현재까지 있는 곳이고, 부대찌개로 유명한 곳이에요. 반면 춘천은 햄버거는 있는데 부대찌개가 없어요. 햄버거 노포인 진아하우스가 있는 것으로 보아 주한미군부대가 춘천에 있었을 때 주한미군이 부대 주변에서 소비 꽤 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희안하게 부대찌개나 부대찌개 비슷한 음식이 존재하지 않아요.

 

춘천에는 왜 미군 부대가 있었지만 부대찌개 비슷한 음식이 없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채식하는 미군만 춘천에 배치했을 리는 없구요. 그랬다면 햄버거도 없었을 거구요.

 

 

2023년 10월 6일 새벽 1시, 팔호광장 교차로에 도착했어요. 팔호광장 교차로에서 심야시간 풍경 영상을 촬영한 후 도화골 사거리로 갔어요.

 

 

도화골 사거리에서 카페 레트로엣으로 갔어요.

 

"여기가 강대후분 대학가 번화가구나!"

 

'강대 후문'은 많이 들어봤어요. 강원대학교 학생들이 강원대학교 후문 대학가 번화가에서 많이 논다고 했어요. 강원대학교 후문 대학가 번화가를 줄여서 강대 후문이라고 한다고 해요. 강대 후문 번화가는 한 번도 안 가봐서 어떻게 생긴 곳인지 몰랐어요. 드디어 와봤어요.

 

"술 참 열심히 마시네."

 

새벽 1시가 넘었는데도 대학생들이 열심히 놀고 있었어요. 다음날이 토요일도 아니고 금요일인데 많은 학생들이 즐겁게 노는 중이었어요.

 

카페 레트로엣을 찾아갔어요. 입구부터 뭔가 이상했어요. 난간에 거미줄이 쳐져 있었어요. 그래도 24시간 카페라고 하니 한 번 가보려고 엘리베이터를 탔어요. 엘리베이터 버튼은 눌리는데 작동하지 않았어요.

 

"뭐야?"

 

계단으로 올라갔어요. 3층부터는 불이 꺼져 있었어요. 4층 가는 입구는 아예 막혀 있었어요. 그 이전에 이 건물 자체가 아예 텅 비어서 방치된 지 한참 된 거 같았어요. 계단 상태가 매우 안 좋았고, 먼지와 거미줄이 곳곳에서 보였어요.

 

"아오...다른 곳 가야겠네."

 

맞은편에 '임프'라는 카페가 있을 거였어요. 임프 카페가 있는 곳으로 갔어요. 24시간 카페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름이 임프가 아니었어요. 투미였어요.

 

 

'잠깐만, 투미가 레트로엣이 옮겨온 건가?'

 

레트로엣 입구에 있는 간판 그림과 투미 카페 입구에 있는 간판 그림이 같았어요. 이로 미루어보았을 때 레트로엣 사장님과 투미 카페 사장님은 같은 분 같았어요. 레트로엣 카페는 완전히 문을 닫았고, 투미 카페는 영업중이었어요. 원래 두 곳을 하셨다가 레트로엣을 어떤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셨을 수도 있고, 레트로엣이 어떤 이유로 문을 닫아야해서 임프 카페 자리로 옮겨왔을 수도 있었어요.

 

 

투미 카페는 확실히 영업중이었어요. 계단을 따라 올라갔어요.

 

"여기 진짜 분위기 있는데?"

 

투미 카페는 진정한 레트로 카페였어요. 레트로 카페 찾아서 일부러 올 만한 카페였어요. 오래된 카페였어요. 오래된 카페에 일부러 레트로 컨셉을 유지하는 곳이었어요. 레트로 카페 성지라고 해도 될 곳이었어요.

 

 

먼저 창가쪽으로 좌석을 잡은 후 음료를 주문하러 갔어요.

 

 

 

투미 카페는 널찍한 룸이 여러 개 있었어요. 룸 하나 하나 공간이 매우 넓었어요. 룸에는 매우 긴 의자가 있었어요. 의자 하나당 3명은 앉을 수 있었어요. 룸 하나에 이런 3인용 의자가 2개씩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의자가 들어가 있어도 공간이 좁지 않았어요. 오히려 넓었어요.

 

 

입구에는 커피 머신과 시럽이 있었어요. 시럽은 헤이즐넛 시럽과 바닐라 시럽이 있었어요. 그리고 음료를 주문한 사람들을 위해 탄산수와 원액이 비치되어 있었어요. 맛이 입맛에 안 맞으면 탄산수, 원액을 이용해서 입맛에 맞게 맛을 맞추도록 하고 있었어요.

 

빨대, 컵홀더, 컵뚜껑은 커피 머신 아래 서랍에 들어 있었어요.

 

 

투미 카페 음료 가격은 아래 사진과 같았어요.

 

 

아이스 카페라떼를 한 잔 구입해서 자리로 돌아왔어요.

 

 

투미 카페는 공간이 여러 룸으로 나뉘어 있었어요. 이건 그동안 많이 봐왔던 다른 24시간 카페와 완전히 달랐어요. 카페에 음료 만드는 직원과 사장님이 상주하지 않고 커피 기계가 있을 뿐, 어디를 봐도 전혀 무인 카페가 아니었어요. 여기는 '무인 24시간 카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24시간 카페라고 해야 할 곳이었어요. 무인 24시간 카페라고 하면 좌석 몇 개 없는 매우 협소하 공간에 커피 자판기 하나 있는 곳이 거의 전부에요. 하지만 여기는 그런 곳과 아예 달랐어요.

 

투미 카페는 카공족을 위한 배려를 많이 한 곳이었어요. 카공족 뿐만 아니라 데이트하러 와도 매우 좋은 카페였어요. 룸 형식이라 두 명이 널찍하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었어요. 서울에서도 찾기 어려운 매우 훌륭한 레트로 카페였어요.

 

투미 카페 아이스 카페라떼는 매우 고소했어요. 대신에 단맛은 단 하나도 없었어요. 단맛은 스스로 시럽을 넣어서 단맛을 맞춰야 했어요. 바닐라 시럽과 헤이즐넛 시럽이 있었기 때문에 둘을 이용해서 독특한 아이스 카페라떼를 만들 수도 있었어요.

 

https://youtu.be/VRIRivfbRK8

 

"여기 사장님 진짜 대단하시다."

 

사장님도 대단하시고 강원대학교 학생들도 대단했어요. 이런 카페를 무인 카페로 운영하려면 손이 엄청나게 많이 갈 거에요. 그리고 이용하는 사람들도 매우 깔끔히 잘 이용해야 할 거구요. 이건 사장님도 대단하고 손님도 대단한 카페였어요.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강원대학교 후문 번화가 24시간 카페 투미는 무인 카페이지만 전혀 무인 카페 같지 않았어요. 아주 훌륭하고 멋진 레트로 카페였어요. 춘천 놀러갔을 때 일부러 찾아가도 절대 실망하지 않을 카페였어요. 춘천의 매력적인 레트로 카페였어요. 레트로 카페 좋아한다면 춘천 갔을 때 꼭 가봐야할 카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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