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이름은 외국인들이 상당히 이상하게 발음해요. 심지어는 자기를 부르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희안하게 불러대는 경우가 많죠. 특히 이름 가운데 모음 '어, 여, 으'가 들어가 있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외국인들이 엉터리로 발음합니다. 꼭 저 모음들만 이상하게 읽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래서 외국에서 살다 보면 보통 현지어로 된 이름을 하나 만들게 됩니다. 사람들이 이름을 기억도 잘 못하고, 이상하게 불러대는 경우가 많아서 자기가 편하게 살기 위해 현지어로 된 이름을 만들죠. 또는 한국에서 사는데 외국인과 자주 만나야해서 외국어로 된 이름을 만드는 경우도 있구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살면서 우즈베크어로 된 이름을 만드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랍니다. 한국어 이름을 잘 발음하지 못하거든요. 기억도 잘 못하구요. 우즈베크인들에게 자기 소개할 때 우즈베크어, 또는 러시아어로 된 이름을 말하면 사람들이 잘 기억하고 잘 발음해 줘요.
하지만 우즈베크어 이름을 아무렇게나 만드는 것은 아니랍니다.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예) 홍 길동
1. 성인 '홍'은 그대로 둡니다.
2. 이름의 첫 글자인 '길'에서 첫 번째 음절에 맞는 이름을 찾습니다. '길동'의 경우 '기'로 시작하는 이름을 찾으면 되요. G'iyosiddin (기요싯딘) 이라는 이름을 써도 되고 다른 이름을 써도 되요. g와 g'가 발음이 다르기는 하나 아예 다른 발음은 아니라 별 문제는 없어요. 기요싯딘의 의미는 '신의 은총, 도움'.
3. 만약 첫 글자의 첫 번째 음절에 맞는 이름이 없다면 그냥 자음에만 맞추시면 되요. 만약 자음도 없을 경우에는 아무 이름이나 써도 되구요.
우즈베크어 이름을 찾아보는 사이트는
링크 : http://www.forum.oqayiq.mobi/ism/index.php
여기를 보면 자신의 우즈베크어 이름을 찾을 수 있어요. 이름을 보면 설명도 나오는데 설명은 우즈베크어로 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남자 이름과 여자 이름이 구분이 안 되어 있다는 점이 아쉽지만요. 뜻을 보면 대충 남자 이름일지 여자 이름일지 구분할 수는 있어요.
그리고 Nodir 처럼 '자음-모음-자음-i-자음'으로 끝나는 이름들은 대체적으로 뒤에 'a'만 붙이면 여성 이름이 되요. 예를 든 Nodir, Nasif 같은 이름들은 아랍어에서 온 이름으로, 뒤에 a를 붙인 Nodira, Nasifa 는 여성 이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