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

암호화폐 이야기 - 가상화폐 거래소 코러버 CLI 토큰 신개념 에어드랍 마케팅

좀좀이 2018. 11. 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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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암호화폐 세계 이야기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러버와 그 거래소의 거래소 토큰인 CLI 토큰과 관련된 이야기에요.


예전에 코러버 거래소에 사전예약을 했었어요. 1단계 인증까지는 했지만 2단계 인증이 스마트폰에 어플을 설치해야 하는 인증이라 귀찮아서 2단계 인증은 방치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바로 어제.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돌았어요. 그것은 바로 코러버에서 어떤 사람이 이더리움을 280원에 매수 주문을 올려놓았는데 그게 체결되었다는 내용이었어요.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라 30여개요. 이더리움 하나가 23만원 정도 하니 이건 완전 로또 걸린 것이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코러버 로또'라고 부르며 웃었어요. 이것은 일반인이 잘못 체결한 것이 아니라 코러버 CLI 토큰을 채굴하려고 자전거래 돌리다 실수해서 체결해버렸을 확률이 높았어요. 어쨌든 '코러버 로또 헤프닝'이 발생했어요.


'코러버 뭐 있나?'


1단계 인증을 한 후, 잊을 만 하면 스마트폰을 문자 메시지가 날아오곤 했어요. 2단계 인증을 해야 지갑을 오픈할 수 있고 기본적인 거래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스마트폰에 뭐 까는 게 정말 싫었어요. 예전에 캐시슬라이스 설치하고 어플 설치하면서 푼돈 모으다가 스마트폰 엄청나게 느려지는 경험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웬만해서는 스마트폰에 어플을 절대 안 까는 편이에요. 그래도 혹시 몰라서 아침에 인터넷으로 코러버 관련해서 뭐 있나 검색해보았어요.


코러버 CLI 토큰 상장 전에 가입하면 20개 준다고?


저는 일단 가입은 한 상태였어요. 단지 2단계 인증을 안 했을 뿐이었어요. 홈페이지에 접속했어요. 당연히 CLI 토큰 20개가 지급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어플 설치를 통한 인증을 하지 않으면 지갑 개설 자체가 안 되었거든요.


'백서나 한 번 봐볼까?'


거래소 토큰도 백서를 꼭 봐야 해요. 하지만 무서워할 것 하나도 없어요. 왜냐하면 거래소 토큰은 기술적인 것을 크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실상 기술적인 부분은 싸그리 무시해도 되요. 중요한 것은 이걸 몇 개 발행했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요. 이건 한국어만 알면 누가 봐도 그렇게 무리없이 볼 수 있어요. 특히 읽고 그냥 이해될 수록 좋은 것이기 때문에 읽기 어렵다고 좌절할 필요 없어요. 내용이 어려울 수록 나쁜 것일 확률이 높거든요.


"뭐? 10억개? 10억개 발행하는데 고작 20개 주는 거야?"


이건 아무리 봐도 너무 짠돌이였어요. 초반에 얼마까지 오를지 모르겠지만 10억개라면 100원 단위일 확률이 높거든요. 게다가 20개를 그냥 준다고 했으니 요즘 암호화폐 거래소 가입 축하금으로 주는 금액과 비교해도 100원, 잘 쳐줘야 500원일 확률이 높았어요.


'그래도 일단 받아놔야지.'


백서를 보니 이것은 거래소 배당 코인이었어요. 거래소 배당 코인이라면 받아놔서 나쁠 게 없어요. 주식으로 치면 기업 배당주를 그냥 공짜로 준다는 거니까요. 투자금액이 0이니 푼돈이든 목돈이든 매일 찔끔찔끔 들어와요. 이 배당도 쌓이면 유의미한 금액이 되요.


귀찮음과 꺼려짐을 무릅쓰고 스마트폰에 코러버 어플을 깔았어요. 어플을 깔자 바로 2단계 인증이 되었어요.


"어? 코러버 CLI 토큰 500원?"


10억개 발행에 전날 최고 1만원에 저가 446원, 그리고 제가 어플을 설치했을 때 500원이었어요.


"이거 너무 큰 거 아니야?"


10억개 중 고작 20개씩 준다고 짠돌이라 했는데 500원까지 올라와 있었어요.


'이거 그래도 배당 코인이니까 한 번 사볼까?'


이걸 어쩔까 고민하다 원화 입금 항목으로 들어가 보았어요. 최초 인출로부터 72시간이 지나야 인출 가능이라고 되어 있었어요. 최소 입금 금액은 3만원이었어요.


'구입은 뒤로 미루고 일단 3만원 입금이나 해놔야지.'


저 공짜로 받은 CLI 토큰 20개를 매도한 후 돈을 인출하려고 하면 돈을 입금하고 또 72시간을 기다려야 했어요. 그럴 바에는 일찍 입금하고 72시간 흘려보내는 것이 훨씬 나았어요.


일단 3만원을 입금했어요. 그 뒤 CLI 토큰 20개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가만히 쳐다보았어요.


"어? 이거 마구 오르는데?"


이건 간을 내놓고 가는지 시세가 위로 거침없이 오르고 있었어요.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한 사람당 이벤트 물량으로 고작 20개 밖에 안 주었으니까요. 매수는 몇 천 개씩 쌓여 있는데 이벤트로 CLI 토큰을 받은 사람이 던진다고 해봐야 고작 20개이니 누구든 작정하고 시세를 올리려고 들면 올릴 수 있었어요.


'이거 한 번 구입해볼까?'


그런데 돈이 입금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거래소가 입금 처리 늦게 해주는 줄 알았어요. 무통장 입금의 경우, 최대 1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문구가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1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입금처리가 되지 않았어요. CLI 토큰 시세는 이미 20% 넘게 뛰어버렸어요. 결국 카카오톡으로 1:1 상담을 요청했어요. 알고보니 제가 입금 실수를 한 것이었어요. 다행히 계좌 번호 잘못 적는 대형 실수는 아니라 금방 처리되기는 했지만, CLI는 이미 600원을 훌쩍 넘어가버린 상태였어요.


'이거 20개 가만히 들고 있어볼까?'


왠지 500원 아래로 떨어질 것 같았어요. 발행량이 10억개였거든요. 20개는 그냥 재미로 들고 관찰이나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어? 800원?"


20개가 16000원까지 올라갔어요.


잠시 후. 배당이 들어왔어요.


"우왁! 이거 뭐야?"


코러버 CLI 토큰


CLI 20개 배당이 0.04 이더리움? 만원?


그제서야 이게 뭔가 잘 살펴보았어요.



24시간 거래량을 보았어요.


씨엘아이


24시간 CLI 거래량 천 억! 100,000,000,000원!


24시간 거래량이 거래소 전체 거래량 천억도 아니고 CLI 토큰 거래량 혼자 천억원이었어요. 이건 가히 경악할만한 수치였어요. 일개 거래소가 하루에 거래량 천억 찍는 거 진짜 어렵거든요. 이것은 암호화폐 거래소 트레이드 마이닝 토큰을 채굴하기 위해 전문 채굴꾼들이 돌려서 나올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어요.


이것은 신개념 마케팅이다!


무릎을 탁 쳤어요. 이 글을 쓸 이유를 발견했거든요. 그것은 바로 훌륭하고 굉장한 신개념 마케팅 방법이었어요.


요즘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자체 거래소 토큰을 발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벤트 형식으로 거래소 토큰을 에어드랍해줘요. 식당으로 치면 신장개업 기념 음식 공짜 이벤트 같은 거에요.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가 오픈 기념으로 자체 거래소 토큰을 뿌리는 것과 식당의 신장개업 이벤트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어요.


좋게 말하면 '체리피커', 인터넷 용어로는 뽐거지.


식당에서 신장개업 이벤트로 음식이든 술이든 공짜로 준다고 하면 사람들이 보통 뭔가 하나는 시켜먹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가 오픈 기념으로 자체 거래소 토큰을 뿌리면 이걸 받아서 팔아먹고 바로 출금한 후 떠나버리는 체리피커가 아주 득시글해요.


문제는 얌전히 공짜로 받은 암호화폐를 파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바로 출금하려고 난리를 피운다는 거에요. 게다가 이게 소문까지 나면 거래소는 그냥 엉망이 되고, 인터넷 각종 커뮤니티에는 그 거래소 매우 안 좋다는 악평이 도배되다시피 해요.


01. 공돈 받자고 우루루 몰려와서 가입 제대로 잘 안 된다고 난리 피우고

02. 받자마자 바로 팔아치우기 때문에 거래소 토큰 시세는 먼지가 되고

03. 이렇게 팔아치운 후 바로 출금하려고 해서 출금이 몰려 출금이 마비되면 사기네 먹튀네 온갖 욕을 하고 그런 글을 여기저기 도배해요.


이건 올해 거래소 토큰을 뿌리는 이벤트를 한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겪은 일이에요.


오픈 마케팅을 안 하자니 그러면 사람들이 올 리가 없고, 오픈 마케팅을 하면 난리가 나고 심할 경우 마이너스 효과까지 생기는 딜레마.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낸 것이었어요.


먼저 이벤트 물량은 정말 조금 뿌렸어요. 게다가 기가입자에게만 제공했어요. 이러니 받자마자 바로 팔아치우는 사람들이 바로 던진다고 해도 시세가 먼지가 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어요.


이것 자체는 그다지 놀랍거나 굉장하다고 할 수 없었어요. 진짜 무릎 탁 치게 만든 것은 바로...


배당을 엄청나게 안겨준다!


바로 팔고 튈 것들은 만원이나 먹고 떨어지라고 한 것이었어요. 물론 수수료까지 따진다면 몇천원 먹었을 거에요. 진짜는 그게 아니었어요.


24시간 거래량 천억원. 그리고 이 무지막지한 거래량으로 인해 발생한 20CLI 당 배당금 약 만원.


그래도 거래소를 믿고 20CLI를 팔지 않고 쥐고 있던 사람들은 추가로 만원 받았어요. CLI 시세와 배당을 합치면 3만원 정도 되는 돈을 받은 것이었어요. 이 정도면 꽤 혜택이 괜찮은 에어드랍이었어요.


24시간 거래량 천억원은 거래소가 자전거래를 엄청나게 돌렸을 확률이 매우 높아요. 그래도 그렇게 함으로써 이벤트로 받은 CLI를 바로 던지지 않은 사람들에게 배당의 꿀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었어요. 이 배당을 보고 더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여럿 있구요.


저는 이 홍보 방법이 매우 성공적이라 봐요. 거래소 배당 코인 에어드랍 마케팅이 갖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은 거니까요.


거래소 오픈 에어드랍 이벤트로 주는 배당 코인은 매우 조금만 줘요. 시세는 굳이 높아야할 필요 없어요. 이러면 이걸 받자마자 바로 팔고 출금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푼돈만 만질 수 있고, 그 이전에 이런 것만 노리는 인간들은 관심도 안 가져요.


그 동안 거래소는 이벤트성으로 자전거래를 엄청나게 많이 돌려 수수료를 무지막지하게 많이 나오게 하고, 이걸로 엄청난 배당을 주는 거에요. 이렇게 하면 처음부터 자기들 거래소 토큰에 관심있었던 사람들은 큰 배당을 받을 수 있고, 여기에 첫날 배당이 무지막지하다는 것이 소문나면 어떤 사람이든 마음이 혹 하기 마련이에요. 이벤트 기간이라도 잠깐 구입해서 들고 있어볼까 하는 마음이 생기거든요.


코러버의 CLI 에어드랍 이벤트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봐요. 체리피커들 때문에 난리가 나지도 않았고, 거래소가 진짜 혜택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효과도 있었어요.


이 에피소드가 얼마나 많이 알려질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이 에피소드가 널리 알려진다면 아마 다른 신규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이 방법을 택할 확률이 높아요.


비아냥거리는 것이 아니에요. 정말 코러버가 자체 거래소 토큰인 CLI 토큰 에어드랍 이벤트는 머리를 잘 써서 좋은 방법을 찾아냈어요. 저 또한 바로 거래소가 이런 방법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CLI 토큰에 추가점수를 주었구요.


단, 이것이 지금 CLI 토큰에 투자해도 좋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저는 언제나 이런 것에 투자할 때는 골백 번 생각하고 골백 번 백서를 보고 신중히 접근하라고 이야기해요. 일단 거래소가 이런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점에서 이 토큰을 잘 운영할 확률이 높다고 보기는 해요. 그렇지만 이벤트성 배당 이후도 생각해봐야 해요. 또한 배당 방식, 거래수수료 등도 고려해봐야 하구요.


이 글에 대해 절대 투자 권유로 받아들이지 마시기 바래요. 단지 앞으로의 가상화폐 거래소 신규 오픈 이벤트 트랜드가 이렇게 흘러갈 수도 있다는 정도로만 받아들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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