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우리나라 암호화폐 거래소 데이빗의 거래소 거래 마이닝 배당 토큰인 데이토큰 day token 에 대한 이야기에요.
2018년 하반기, 우리나라 암호화폐 시장의 트랜드는 거래소 배당 코인 - 특히 거래 마이닝 배당 코인이에요.
거래 마이닝 배당 코인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같아요.
01. 코인 획득을 위해서 거래소에서 거래를 해야 해요. 그러면 기준이 되는 시간 대비 개인의 거래액의 비율을 통해 일정량의 거래소 코인을 획득할 수 있어요. 이런 방식 - 즉 거래를 한 대가로 코인을 획득하는 방법을 '거래 마이닝' 이라고 해요.
02. 배당 코인은 코인을 갖고 있으면 기준이 되는 시간에 발생한 거래소의 수익 중 일부를 코인 보유량에 따라 배당받는 코인을 말해요.
이 둘을 합쳐놓은 것이 바로 '거래 마이닝 배당 코인'이에요. 거래소에서 거래를 해서 코인을 획득하고, 이 코인을 갖고 있으면 거래소 수익을 배당받을 수 있는 것이죠.
데이빗 거래소의 데이토큰 이야기를 다루는 이유는 거래소 코인/토큰을 고를 때 주의할 점을 매우 잘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바로 '복잡한 것은 나쁘다'라는 점이죠.
이야기는 올해 봄부터 시작되요. 올해 봄, 암호화폐 중 '이오스'라는 코인이 엄청나게 주목받았어요. 이오스는 이더리움과 경쟁할 플랫폼 코인으로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었어요. 더욱이 이오스 창시자는 '댄 라리머'라는 개발자인데, 이 개발자는 그 전에 '스팀'steem 이라는 커뮤니티 생성과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데이터베이스이자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이력이 있었어요.
잘 모르는 사람은 '이미 한 번 성공한 개발자가 무지 엄청난 운영시스템을 개발하니 모두가 다 매의 눈으로 주목하고 있었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요.
이오스의 특징은 BP 21명이 존재한다는 점이에요. 'BP는 또 뭐야?'라고 할 수 있는데, 그냥 이오스 세계의 정부 요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이 BP 21명 중 한국인이 2명 있어요. 이 중 한 명이 '이오스 기축 거래소'를 만들겠다고 발표하고 거래소 가입 사전 모집을 하기 시작했어요. 거래소 가입 사전 모집에 참여했을 때 혜택은 Day token 이라는 이 거래소 토큰을 분배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오스 자체가 상당히 주목받고 있었는데 이오스를 지불수단으로 사용해 다른 암호화폐들을 거래할 수 있는 '이오스 기축 거래소'가 생긴다고 하자 이오스에 관심이 많던 사람들이 사전 모집을 신청했어요. 꼭 이오스에 관심이 많지 않더라도 이런 에어드랍은 받아놓는 게 좋다는 사람들도 많이 신청했구요. 바로 이 거래소가 데이빗 거래소에요.
그러나 데이빗 거래소 오픈은 연기되었어요. 보다 나은 서비스와 완벽을 기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연기하기로 했다고 했어요.
시간이 흘러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왔어요. 10월 10일 드디어 데이빗 거래소가 오픈했어요. 사람들은 경악했고 어이가 없어졌어요.
이오스 BP 중 한 명인 사람이 이오스 기축 거래소를 내세워 오픈한 거래소에 이오스 마켓은 고사하고 이오스 자체가 상장되어 있지 않았어요. 거래소 사장은 이오스 자체 지갑 개발중이라 부득이하게 다른 코인들부터 일단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거라 해명했어요. 그리고 거래소 가입 사전 모집에 응한 사람들은 데이토큰 200개 - 즉 200 day 를 지급받았어요. day 토큰 거래는 10월 18일부터 개시될 것이고, 그 이전에는 사전 채굴, 그리고 HAPPY BIRTH DAYBIT! 이벤트를 실시하겠다고 했어요.
사전채굴이란 데이토큰이 상장되기 전, 다른 코인들을 거래하며 데이토큰을 모을 기회를 주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HAPPY BIRTH DAYBIT! 이벤트는 이 사전채굴과는 별도로 하루에 1000달러 거래를 달성하면 데이토큰 500day를 매일 지급한다는 것이었어요.
거래 마이닝 코인 채굴꾼들이 바글바글 달려들었어요. 이들은 자전거래를 돌려서 거래 마이닝 코인 채굴을 하는 사람들을 말해요. 즉, 무의미한 거래를 마구 해서 거래금액을 올려 거래 마이닝 코인을 획득하는 사람들을 말해요. 그리고 이와 별도로 매일 500day를 주는 HAPPY BIRTH DAYBIT!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데이빗 거래소로 전송해 자전거래를 돌리기 시작했어요. 참고로 데이빗 거래소는 원화 입출금 지원이 아예 안 되는 거래소라 이 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구입해 이 거래소로 전송해야만 했어요.
저는 얌전히 거래소 가입 사전 모집 이벤트로 주는 200day만 갖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돌아가나 상황을 유심히 관찰했어요. 만약 괜찮은 토큰이라면 로또 사는 셈 치고 만원 정도 투자해볼 생각이었어요. 만약 쓰레기라면 200day를 바로 던져버리고 바이바이 하는 거구요.
제게 암호화폐 거래소의 '트레이딩 마이닝 배당 코인' 모델은 매우 흥미로운 모델이라 어지간하면 에어드랍 받은 것은 아무리 시세가 좋아도 팔지 않고 쥐고 있고, 오히려 제 돈 만원 정도 투자해서 조금 더 구입한 후 관찰하고 있어요. 제가 이 모델에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는 이유는 '왜 이용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몇몇 거래소 트레이딩 마이닝 배당 코인에 복권 산 셈 치고 만원 정도 집어넣은 후 꾸준히 관찰하고 있어요. 데이빗의 데이 토큰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데이빗 채굴 시스템은 아주 희안했어요. 매시간 거래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수량이 직전 시간 지급되지 않은 DAY의 수와 DAY 지급에 걸린 시간에 따라 탄력적으로 바뀌고, 이게 선착순 시스템이었어요. 채굴꾼들은 데이 토큰 획득에 혈안이 되었고, 1초도 안 걸려서 한 시간 동안 지급될 수량이 다 지급되버리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농담이나 과장이 아니라 실제 벌어진 일이었어요. 매 시 정각 - 1초도 안 지나서 한 시간 동안 지급될 수량이 다 지급되었다는 건 자동 프로그램으로 긁어버렸다는 거에요.
데이빗 오픈 다음날이 되었어요. 사람들은 데이빗 배당이 너무 꿀이라고 자랑하며 데이빗을 칭송했어요. 그러나 저는 배당이 들어오지 않았어요. 분명히 200day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배당도 들어오지 않은 것이 이상했어요. 그래서 이 점에 대해 문의했어요. 그리고 황당한 소리를 들었어요. 기준이 되는 시각에서 24시간 내에 거래 기준이 없으면 배당을 못 받는다는 것이었어요.
여기에서 저는 결론을 내렸어요.
이건 바로 던져버리는 게 답이다.
만원 정도 투자해보는 게 아니라 반대로 있는 것도 빨리 매도해버리고 공돈 번 것을 후딱 다른 거래소로 옮겨버리는 것이 답이라고 확실한 결론을 내렸어요. 바로 이 점이 이 글을 쓰는 목적이에요. 현재 거래소 코인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매우 잘 보여주거든요.
일단 결론을 내리기는 했지만, 혹시 모르기 때문에 텔레그램 방을 꾸준히 지켜보았어요. 설령 거래를 안 하면 배당을 못 받는 해괴한 배당 코인이라 할지라도, 그게 진짜 좋으면 시세가 올라서 쥐고 있다가 나중에 파는 것이 이득이 될 수도 있거든요. 이런 경우라면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만원 정도 복권 산다 치고 넣어볼 수도 있어요.
데이빗 유저 텔레그램 방은 '개판'이었어요. 그 어떤 막장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었어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것이 불 구경, 싸움 구경이라고 하죠. 우리나라 속담에도 '싸움 구경과 불 구경은 양반도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데이빗 텔레그램 방은 사람들이 안 싸우는 시간이 없었어요. 채팅이 정신없이 올라와서 읽는 도중에도 막 100개 넘는 대화가 쌓였어요.
사람들이 마구 싸우게 된 핵심은 바로 HAPPY BIRTH DAYBIT! 이벤트 때문이었어요. 이것을 어뷰징해서 데이 토큰을 마구 모으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 처리 문제로 싸움이 일어난 것이었어요. 진짜 웃긴 건 이 '어뷰징'도 그걸 한 사람이 대놓고 자랑질한 걸 다른 사람들이 보고 문제제기하면서 일어났다는 것이었어요.
가장 먼저 문제가 된 것은 가상 전화번호로 이벤트에 참여한 것이었어요. HAPPY BIRTH DAYBIT! 이벤트는 한 명당 하루에 1000달러 거래를 달성하면 500day를 주는 이벤트였어요. 즉 혼자 하루에 1000달러를 거래하든 10000달러를 거래하든 받는 데이 토큰 양은 500day였어요. 그러자 몇몇이 가상 전화번호로 여러 개 가입한 후 각 계정마다 1000달러씩 거래를 해서 각 계정당 500day씩 매일 벌었던 거에요. 당연히 제대로 된 거래도 아니고 자전거래죠.
이 문제에 대한 거래소의 대응은 데이 토큰 상장을 10월 18일에서 10월 20일로 연기하는 것이었어요. 데이 토큰 상장이 빨리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분노했고, '상장 연기'라는 방식에 실망한 사람들도 많았어요. 사실 이걸 했다고 온라인에 떠벌리고 자랑한 인간은 지적 수준이 매우 낮은 인간이고, 이벤트 계획할 때 이런 일이 발생할 거라 전혀 예상 못한 거래소도 문제였어요. 그나마 외국인은 막아놓았기에 망정이지, 중국인들이 가입해서 이벤트 참여할 수 있었으면 정말 엄청난 난리가 났을 거에요.
그래도 어쨌든 이건 잘못된 것이고 거래소가 대처를 빨리 하기는 했어요. 그런데 두 번째 문제가 또 터졌어요.
이번에는 가상 전화번호가 아니라 실제 전화번호 다계정을 돌린 사람들이었어요. 이건 진짜 애매한 경우였어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자기 혼자 코인 거래하는데 가족, 친척, 사돈에 팔촌에 친구네 조상님까지 싹 다 동원하는 거에요. 이건 실제 전화번호 다계정이기 때문에 이게 실사용자인지 가짜인지 그 경계가 애매해요.
조금 이해 쉽게 예를 들자면, A가 가입하고, 동생 명의로도 가입을 했어요. 그리고 A 혼자 본인 명의 계정과 동생 계정으로 각각 매일 1000달러 어치 거래를 만들어서 각 계정으로 매일 500day씩 받았어요. 이후 A가 자기 명의 계정의 500day와 동생 명의 계정의 500day를 다 매도하고 돈을 벌었어요. 이런 경우 동생에게 본인 인증하라고 시키면 잡아낼 방법이 없다는 게 첫 번째 문제에요. 그리고 이후 동생이 진짜 이 거래소를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또 실사용자인지 가짜인지 애매해진다는 것이 두 번째 문제에요.
도덕적으로 비난할 수는 있지만, 에어드랍이나 이런 이벤트가 결국 '홍보' 목적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비난하기도 그래요. 지하철역 입구에서 전단지도 주고 휴지, 물티슈도 주는데, 그거 100개 줘서 한 명 끌어들이면 대박이에요. 거래소가 에어드랍이나 이런 이벤트를 할 거라면 당연히 이렇게 타인 명의로 가입해서 실명인증까지 통과하는 경우에 대해 어떻게 할 지 처음부터 확실한 원칙을 세웠어야 했어요.
그러나 데이빗 거래소는 그렇지 못했고, 결국 상장일 당일 - 10월 20일 아침에서야 HAPPY BIRTH DAYBIT! 이벤트 수량을 지급받기 위한 1회성 본인 인증을 추가 실시한다고 공지를 내었어요.
저는 계속 가볍게 만원 정도 투자를 하고 관찰할지, 200day 받은 것을 그냥 던져버릴지 결정하기 위해 텔레그램방 채팅을 유심히 보고 있었어요. 보통 '기세'라는 것이 있거든요. 일단 200day 자체를 쥐고 있어야 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당연히 소액이라도 그걸 구매할 이유도 없었구요. 그러나 혹시 모르는 상승이 일어날 수 있는지 기세를 읽기 위해 채팅을 꼼꼼히 읽어보았어요.
이건 망할 기세다.
채굴 원가 이야기하며 700원 이하에는 팔지 말자는 둥, 400원 되면 무조건 매수라는 둥, 이건 무조건 1000원 위로 갈 거라는 둥, 이 거래소는 무조건 잘 될 거라는 둥, 이오스 상장되고 이오스 마켓 열리면 폭등이라는 둥 별별 소리를 다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뒤도 안 돌아보고 줄행랑칠 준비만 하고 있었어요. 이런 찬양을 지껄이며 반대 의견이 나오면 악에 받쳐 싸우고 있었거든요. 이런 경우는 대체로 자기들도 이게 폭락할 거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다는 거에요. 더욱이 암호화폐, 그리고 더 나아가 이런 커뮤니티는 어린 애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속마음이 쉽게 티나요. 자기들이 이게 진짜 폭등하고 잘 나갈 거라 진심으로 믿고 있다면 악에 받쳐 싸워야할 이유가 없죠. 이건 자기들도 매우 불안하다는 거에요. 나이를 먹을 수록 이런 상황에서 '유하게' 대처하며 속마음을 숨기는 데에 능해져요. 하지만 가뜩이나 본심 쉽게 드러나는 온라인에, 그것도 어린 대학생들 천지니 그게 잘 안 되어서 겉으로 드러나버리는 거죠.
그래도 정말 모르는 0.0000000001%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 시세 변동을 보고 최소한 이 200day는 팔아치울까 조금 쥐고 있을까 결정하기로 했어요.
그따위 기적은 없었다.
그냥 무섭게 곤두박질쳤어요. 망설일 이유가 없었어요. 저도 그냥 던져버렸어요. 200day를 매도하고 획득한 비트코인은 다른 거래소로 전송해버렸어요.
그 후 채팅창이 재미있어서 계속 구경했어요. 저점이라고 매수한 사람들은 시세가 입을 찢고 소화기관 전부 관통해 항문을 뚫고 내려가 버렸어요.
이것은 2018년 10월 21일 새벽 3시 20분 데이빗 데이 토큰 상황이에요.
차트는 이런 모습이에요.
보통 상장되면 '상장 펌핑'이라고 한 번은 시세가 올라주기 마련인데 이건 그냥 신나게 폭락했어요. 아주 시원하게 찍어버렸어요.
호가창은 이런 모습이에요.
시세가 0.00002890 사토시 - 미화 약 0.193 달러에요. 상장되자마자 0.00007000 사토시가격에 누군가 '구입'했고, 0.00004000사토시는 그래도 버텨주나 했는데 그것도 상장 3시간만에 무너져 버렸어요.
운이 좋다면 이게 또 상승할 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저는 그게 진짜 상승이라 보지 않아요. 아닌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단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 코인 설계 자체에 커다란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 및 시세는 작년과 올해 완전 반대에요. 일단 시세를 놓고 보면 작년은 대세상승장, 올해는 대세하락장이에요. 작년에는 그냥 대충 눈 감고 아무 거나 찍어서 구입하고 신경 하나도 안 쓰다가 연말에 까본 사람이 승자였다면, 올해는 반대로 그랬다면 반토막 나도 잘한 거에요.
이 점이 매우 중요해요. 별 10만개 쳐도 부족해요.
작년에는 암호화폐가 대세상승장이었기 때문에 뭘 해도 되는 장이었어요. 어느 정도였냐하면 '리플'이라는 암호화폐를 말도 안 되는 고가에 팔아먹는 사기 사건이 발생했는데, 연말에 리플이 4000원 넘게 폭등하면서 사기가 '지켜진 약속'이 되어버리는 '꿈은 이루어진다' 사건까지 발생했을 정도에요.
반면 올해는 정말 뭘 해도 안 되는 장이에요. 잠깐 잠깐 단타 쳐서 먹을 게 아니라면 뭘 해도 망한 장이에요. 이 상황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어요. 조금 회복하나 싶으면 다시 폭락하는 상황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어요. 바닥 아래에 지하실, 지하실이 끝인 줄 알았더니 하수구가 있는 상황이에요.
작년에는 망상도 현실이 되었다면, 올해는 치밀한 계산도 망상이 되어버리는 상황이라 보면 되요.
거래소 채굴 마이닝 배당 코인 모델은 역사가 진짜 짧아요. 이 모델의 시초라 부를 만한 코인은 중국 Fcoin 거래소의 FT인데, 이것도 나온지 그리 오래된 코인이 아니에요. 올해 등장했어요. 거래소 채굴 마이닝 배당 코인보다 훨씬 간단한 모델인 거래소 배당 코인 모델도 등장한지 오래 되지 않았구요. 거래소 배당 코인은 주식 세계의 배당주 정도로 상상하면 되요. 그런데 거래소 채굴 마이닝 배당 코인은 단순한 '주식 세계의 배당주'가 아니라 '매일 일정량 증자가 일어나는 배당주'라 볼 수 있어요. 그러다보니 거래소 채굴 마이닝 배당 코인은 여러 단점과 문제점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고, 이를 보완해나가고 있어요.
거래소 채굴 마이닝 배당 코인 세계에는 '채굴꾼'이 존재해요. 거래소 코인을 획득하기 위해 무의미한 거래를 마구 일으키는 거죠. 주식판에서 흔히 '자전거래'라고 하죠. 거래소 입장에서는 이 채굴꾼들이 참 계륵같은 존재에요. 일단 자기들 돈 들여서 거래를 마구 일으키기 때문에 수익이 발생하고, 이 수익을 통해 배당을 줄 수 있어요. 이런 점에서는 좋은 존재에요. 문제는 이 채굴꾼들이 자기들이 채굴한 코인을 얌전히 들고 있는 게 아니라 당연히 팔아치운다는 거에요. 채굴 - 즉 거래소 코인을 획득하기 위해 자전거래를 일으키는 행위에 들어간 수수료를 회수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 획득한 거래소 코인을 팔아치우거든요. 즉, 이들은 다음날 엄청난 물량을 투하하는 매도세력이 되요. 이걸 매수세가 받아주면 괜찮은데,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강하면 당연히 시세가 하락하죠. 거래소 코인 시세가 하락한다는 것은 거래소 자산 가치도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해요. 이런 의미에서 보면 거래소 입장에서 달가운 존재가 아니죠. 그런데 이 '채굴꾼'에 대한 입장과 방향이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거래소 채굴 마이닝 배당 코인 모델' 자체가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채굴꾼이 자전거래 일으켜서 거래량 폭증시키고 수수료 많이 내는 대신 채굴한 거래소 코인을 시장에 와장창 던져버리는 것에 대해 놔두는 것이 좋은지, 막는 게 좋은지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았거든요.
더욱이 어쩌다 가끔 이벤트로 일어나는 주식판의 증자와 달리, 거래소 채굴 마이닝 배당 코인은 매일 '증자'에 해당하는 '채굴'이 발생해요. 이는 배당이 어느 시점에서는 크게 하락할 수 없음을 의미해요. 이용자와 거래량, 거래액이 증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배당 코인은 매일 일정량 증가하니까요. 매일 증자가 일어나고 배당이 낮아지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즉 어떻게 배당금을 최소한 일정하게라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이 아직 명확히 나온 게 없어요. 배당 코인에서 배당금이 낮아진다는 것은 배당 코인의 가치가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배당 코인의 시세가 하락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해요. 그렇기 때문이 일정량의 배당금은 일관되게 유지해줘야 하는데 이 방법은 지금 거래소 채굴 마이닝 배당 코인을 운영중인 거래소들이 전부 찾아가고 있지, 명확한 답을 내놓은 곳은 하나도 없어요.
작년이라면 이런 코인에 대해 무슨 설계를 해도 다 성공했을 거에요. 대세상승장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올해는 대세하락장이에요. 어설픈 설계는 금방 밑천 드러날 수 밖에 없어요. 게다가 거래소 채굴 마이닝 배당 코인은 1년도 되지 않은 신생 모델이구요. 롤모델로 삼을 만한 것도 마땅찮아요.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롤모델로 삼아볼 수 있지 않을까 떠올려보는 사람도 있을 거에요. 그런데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템 시세에 대해서는 게임 운영사가 책임을 질 필요가 없어요. 게임에서 자기들끼리 돈 주고 받으며 게임 아이템 거래하라고 한 적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거래소 코인은 거래소에서 거래 및 보유를 하라고 하고 있어요. 보유를 하려면 최소한 내재가치 (배당)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줘야 하는데, 그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답이 나온 게 없어요.
그래서 거래소 코인은 현재 단순한 게 최고에요. 단순한 상태에서 이런 저런 정책을 보완해나가며 업그레이드해야지, 처음부터 복잡하게 설계하면 반드시 망할 수 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이게 제대로 된 좋은 정책인지, 작년 대세상승장에 취해 만든 건지 현재로써는 알 수 없는데 가뜩이나 처음부터 복잡하게 만들면 개선 및 보완이 그만큼 어려워지거든요.
일단 데이빗 거래소의 약점으로는 현재 원화 마켓이 아예 없어요. 올해 우리나라 암호화폐 거래소 세계는 원화 입출금이 제한적인 4대 거래소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그리고 4대 거래소가 원화 입출금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파고들어 법인계좌 등을 통해 편법적으로 자유로운 원화 입출금을 운영중인 중소형 거래소로 나누어져 있어요. 편법적인 방법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원화 입금을 안 받겠다는 것은 올해 상황에서는 대놓고 장사 접겠다는 것을 의미해요.
원화 입금이 안 되는 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음 절차를 거쳐야 해요.
01. 원화 입출금이 되는 거래소로 원화 입금.
02. 원화 입출금이 되는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구입.
03. 원화 입출금이 되는 거래소에서 구입한 암호화폐를 원화 입출금 안 되는 거래소로 전송.
04. 원화 입출금 안 되는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거래.
05. 원화 입출금 안 되는 거래소에서 원화 입출금 되는 거래소로 암호화폐 전송.
06. 원화 입출금 되는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매도
07. 원화 출금
대세 상승장이라면 이런 불편함을 무릅쓰고 이용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중요한 건 올해 대세하락장이라는 거에요. 올해 같은 대세하락장에서 이용자 입장에서 감수해야 할 금전적 손실 및 리스크는 각 단계마다 다음과 같아요.
01. 원화 입출금이 되는 거래소로 원화 입금.
-> 입금 수수료 0원~1000원
02. 원화 입출금이 되는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구입.
-> 거래 수수료, 시세 하락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
03. 원화 입출금이 되는 거래소에서 구입한 암호화폐를 원화 입출금 안 되는 거래소로 전송.
-> 송금 수수료, 시세 하락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
04. 원화 입출금 안 되는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거래.
-> 시세 하락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
05. 원화 입출금 안 되는 거래소에서 원화 입출금 되는 거래소로 암호화폐 전송.
-> 송금 수수료, 시세 하락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
06. 원화 입출금 되는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매도 후 원화 출금.
-> 시세 하락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
07. 원화 출금
-> 출금 수수료 1000원
원화 입출금 지원 거래소, 원화 입출금 미지원 거래소 모두 정말 좋은 거래소라 전송 과정에서 시간이 거의 걸리지 않는다 쳐요. 보통은 몇 분에서 최악 몇 시간 걸리지만 진짜 아예 없다고 극단적으로 가정해보자구요. 그래도 올해 같은 대세하락장 상황에서는 원화 입출금이 안 되는 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손실 위험을 무려 3번이나 무릅써야 해요. 2, 4, 6번이요. 그런데 현실은 아무리 좋은 거래소에 전송 빠른 코인 (리플, 스텔라루멘 등)이라 해도 전송 과정에서 몇 분은 걸리기 때문에 최소 한 번의 리스크는 더 감수해야 한다고 봐야 해요.
2,4,6번에 추가로 1번 더 각각 1%씩 손해봤다고 가정해보면 0.99x0.99x0.99x0.99 니까 0.96059601, 백분율로 보면 약 3.9% 손해보는 거에요. 그런데 이렇게 곱게 손해본다면 대세하락장이 아니죠. 더욱이 암호화폐는 시세 변화가 변화무쌍해요. 3% 변동은 예삿일이에요. 그래서 3%씩 손해봤다고 계산해보면 0.97x0.97x0.97x0.97 이니까 0.88529281, 백분율로 보면 약 11.47% 손해보는 거에요. 설마 그러겠냐고 하겠지만, 이런 일이 올해 암호화폐 세계에서는 일상이었어요. 괜히 대세하락장이라고 하는 게 아니죠.
대세상승장에서는 시간 지연이 운 좋게 작용해서 수익을 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어쨌든 오르니까 버티면 어떻게든 되요. 하지만 대세하락장에서는 시간 지연이 운 좋게 작용하기 보다는 운 나쁘게 손실로 이어질 확률이 커요.
이와 더불어 암호화폐 전송수수료가 또 있고, 암호화폐 거래수수료가 또 있고, 원화 출금 수수료 1000원이 또 있어요. 정말 아주 확실하고 대박칠 것이 없다면 차라리 원화 입금 되는 거래소 이용하는 게 그나마 나은 거죠. 당장 암호화폐 전송수수료도 두 번 추가로 떼이고, 암호화폐 거래수수료도 두 번 더 떼이는데요.
그래서 데이빗 거래소는 원화 마켓을 안 만들 거라면 최소한 기축통화로 사용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판매만 하는 방식이라도 어떻게든 찾아내야 했어요.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를 전면 허용해서 은행들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자유롭게 발급해주는 일은 사실 현 정부에서는 요원한 일이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정부는 '바다이야기 트라우마'를 갖고 있어요. 노무현 정권 시절, 전국을 뒤집어놓고 노무현 정부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남겼던 그 바다이야기요. 이건 정책적 문제를 넘어선 인간 정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한참 걸릴 거에요.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소 전면 폐쇄를 속으로 원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아요. 안 그러면 박상기 법무장관이 독단적으로 거래소 폐쇄할 수도 있다는 말을 못하죠. 이건 엄연한 하극상인데요. 그런데 이 발언에 대해 반발도 엄청나게 심했고, 더욱이 공산당 독재국가 중국을 제외하고는 다들 규제는 해도 거래 자체는 막지 않고 있으니 눈치보고 뒤에서 은행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거죠.
그래도 정말 정도만 걷겠다고 마음먹고 끝까지 정도만 걷겠다고 한다면, 최소한 사장이 자기 스스로 한 약속인 이오스 기축 거래소 - 그러니까 이오스 마켓은 열어줬어야 했어요. 그런데 이오스 마켓은 고사하고 이오스 상장조차 안 되어 있어요. 더 나아가 뻔히 예상할 수 있는 가상 전화번호 문제, 타인 명의 이용 문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이것은 이 거래소에 대한 신뢰와 신용에 흠집을 낸 것이에요. 사회물을 먹고 사람을 겪어갈 수록 신뢰와 신용은 그 자체가 '돈'이라는 것을 깊게 느끼게 되요. 어렵게 생각할 거 없어요. 누군가 자기 말 믿으라고 해서 그 사람 말 믿어줬는데 5만원 손해봤어요. 어떻게 해야 그 사람을 예전만큼 믿을 건가요? 5만원 배상만 하면 믿어줄 건가요? 99.99999%는 죽어도 아니에요. '성의있는 사과'를 요구하죠. 몇 번을 싹싹 빌고 밥도 사주고 선물도 사주고 하며 손해본 돈의 몇 배를 물어줘야 다시 예전에 믿어줬던 것 만큼 믿죠. 이렇듯 신뢰와 신용은 그 자체가 사회에서는 돈인데 여기에 스스로 흠집을 내었어요.
즉, '대세하락장에서 위험을 마구 무릅쓰고 이용할 가치가 있는 거래소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부족한 대답을 한 거에요. 이는 그 거래소의 거래소 토큰 가치에 대해서도 부족한 대답을 했다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거래소가 비실거리면 그 거래소의 거래소 토큰도 비실대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거니까요.
그런데 진짜 데이빗의 데이 토큰 문제는 이게 아니에요. 이오스 기축 거래소라고 홍보해놓고 오픈해놓은 거 보니 이오스 마켓은 고사하고 이오스 상장도 안 되어 있고, 충분히 예측 가능한 문제에 대해 우왕좌왕하고 상장 연기까지 한 것 정도는 초기 에피소드로 지나갈 수도 있는 거니까요.
진짜 중요한 것은 바로 데이빗 거래소의 거래 채굴 배당 코인인 데이 토큰이 갖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이에요.
위에서 거래소 거래 마이닝 배당 코인은 '거래 마이닝'과 '배당'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어요. 데이빗의 데이 토큰은 설계는 복잡하나 이 둘 다 매우 큰 문제를 갖고 있어요.
01. 트레이딩 마이닝 관련 문제
데이빗의 데이 토큰 마이닝 방법은 매우 특이해요. 일단 기본은 트레이딩 마이닝 - 즉 거래를 하면 거래 금액에 따라 거래소 코인을 지급하는 것이 기본이기는 해요. 그렇지만 데이빗은 여기에 희안한 시스템을 집어넣었어요.
데이빗 데이 토큰은 직전 시간 지급되지 않은 DAY의 수와 DAY 지급에 걸린 시간에 따라 탄력적으로 바뀌어요. 기준은 매시 정각이에요. 그리고 문제는 이게 선착순이라는 거에요.
사전 채굴 기간, 데이 토큰 채굴 시간은 1분을 넘기지를 못했어요. 1분은 고사하고 30초도 못 넘긴 때가 종종 있었고, 1초도 안 걸린 때도 있었어요. 지금은 전날 데이 토큰이 폭락하는 바람에 채굴하려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오래 가고 있지만요. 데이빗이 정말 잘 되는 거래소가 되었다고 가정해보면 이 제도의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나요. 미래의 일도 아니고 바로 그저께까지 벌어진 일이구요.
데이 토큰 채굴 시간이 매 시간 평균 1분이라고 가정했을 때, (실제 그저께까지는 이것보다도 더 짧았음) 하루 24시간이니 채굴 가능 시간은 딱 24분이에요. 그러면 나머지 23시간 36분은? 거래를 아무리 해도 데이 토큰을 획득할 방법이 없어요. 23시간 36분 동안 거래한 사람은 졸지에 바보가 된 거에요. 이 23시간 36분 동안 거래한 사람들의 수수료는 24분간 거래해 데이 토큰을 채굴한 사람들의 배당으로 돌아가는 거에요.
즉, 전문 채굴꾼들한테만 무지 좋고, 일반 이용자들은 데이 토큰 혜택을 하나도 받을 수 없는 채굴 방식이에요.
이러면 문제가 하나 또 발생해요. 바로 매시 정각에만 거래가 집중적으로 몰리고, 나머지 시각에는 거래가 시원찮다는 거죠.
전문 채굴꾼들 좋으라고 시세 하락 위험을 네 번이나 무릅쓰고 데이빗을 이용한다? 거래소 트레이딩 마이닝 배당 코인 운영하는 곳이 데이빗만 있는 것도 아닌데요? 다른 트레이딩 마이닝 배당 코인 운영하는 거래소에서 거래하면 아무 때나 거래해도 거래소 코인 획득하는데 정확히 매시 정각에 딱 맞춰서 거래해야만 데이 토큰을 획득할 수 있는 데이빗을 이용한다? 그것도 원화 입금도 안 되는 거래소인데? 벌써 문제 다 나왔죠.
그나마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매 시간 배분되는 day 토큰이 한 시간 내내 채굴이 가능해져야 해요. 문제는 이렇게 되려면 거래가 한 시간 내내 뜸해야 한다는 거에요. 거래가 뜸하면 당연히 수수료 수익이 낮아지니 배당금이 낮아지죠.
암호화폐 투자 및 트레이딩의 가장 큰 장점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거에요. 즉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매수, 매도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런데 데이빗의 데이 토큰 채굴 방식은 이런 장점을 완벽히 죽이고 있어요.
거래가 잘 되면 전문 채굴꾼만 배불려주는 일이고, 거래가 안 되면 배당금이 낮아지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어요.
채굴 정책을 보고 '그래도 배당금 높으면 배당금 받으려고 구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에요. 문제는 배당 정책에도 엄청난 문제가 있다는 거에요.
02. 배당 문제
데이빗 거래소의 데이 토큰은 배당 정책에도 무지 큰 문제를 갖고 있어요.
보통 거래소 배당 코인은 보유하고 있으면 거래소 수익을 배당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데이빗 거래소의 데이 토큰은 단순히 보유하고 있다고 거래소 수익을 배당받을 수 없어요. 데이 토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여기에 또 한 가지 조건을 반드시 충족시켜야만 배당을 받을 수 있어요.
아침 9시 기준으로 전날 아침 9시부터 거래가 단 1회라도 있어야만 배당받을 수 있다.
흔히 투자 전략은 사는 것 (매수)와 파는 것 (매도)이라 알고 있어요. 그러나 실제 투자 전략은 매수, 매도 외에 두 가지 더 있어요. 바로 관망 (투자 시기를 기다리기)과 보유 (투자한 것을 갖고 가만히 있는 것)에요. 보유는 보통 '홀딩'이라고 하죠.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HODL 이 바로 '보유'에요.
데이빗 거래소와 데이 토큰이 정말 괜찮은 것 같아서 데이 토큰을 몇 개 구입했다고 쳐요. 문제는 24시간 내에 거래 횟수가 0이면 그 어떤 배당도 받을 수 없어요.
대세상승장이라면 어쨌든 오르니까 적당히 아무 거나 잠깐 구입하고, 다음날 시세 보고 적당히 매도할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올해는 '대세하락장'!!!!!!!!!!!! 오늘 구입한 코인 시세가 내일 떨어질 확률이 그 반대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요. 그런데 배당을 받으려면 원하든 원치 않든 24시간 내에 최소 거래 1회를 해야만 한다는 거에요.
투자 전략은 매수, 매도, 관망, 보유 - 이렇게 네 종류에요. 이 중 관망은 언제 판에 뛰어들까 보고 있는 거니까 제외한다 치더라도, 보유는 엄연한 투자 전략이에요. 지금 갖고 있는 것이 오를 거라 판단하고 계속 쥐고 있는 거니까요. 그런데 데이빗 데이 토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배당을 받기 위해 '보유'와 '관망' 전략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어요. 어쨌든 하루에 한 번 거래는 해야만 배당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전업 투자자라 해도 매일 빠짐없이 거래하지는 않아요. 장이 아니다 싶으면 관망하는 거고, 개인 사정이 있어서 거래를 안 하거나 못 하는 날도 있어요. 그런데 이러면 아무리 몇 억 데이 토큰을 갖고 있다 한들 배당을 받을 수 없어요.
즉, 데이빗 데이 토큰을 가만히 쥐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거에요. 순수하게 데이빗 데이 토큰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아니라면요.
제가 위에서 사전 채굴 기간 동안 데이 토큰 채굴하며 비트코인 배당 잘 나온다고 자랑한 채굴꾼들 이야기를 했어요. 당연히 그들은 배당이 잘 나올 수 밖에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 이면에는 데이 토큰을 보유하고는 있으나 거래를 하지 않은 사람은 배당을 아예 지급받지 못한다는 점이 존재했거든요.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거래를 한 건 이상 하라? 쥐고 있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죠. 데이 토큰을 보유한다는 것은 데이빗에 투자한다는 건데, 위험을 무릅쓰고 보유한 대가가 아예 없으니까요.
결국 배당정책조차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어요. 전문 채굴꾼한테나 좋은 거지,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좋을 게 하나도 없거든요. 데이빗은 성장할 거니 데이 토큰도 나중에는 시세가 오를 거고, 배당도 많아질 거다? 그래서 데이 토큰을 구입하겠다? 그 돈으로 차라리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이오스 사세요. 이것들이 데이빗 거래소보다 성장할 확률이 훨씬 높아요. 아니, 그냥 지금은 어차피 대세하락장이니 조금 더 관망하고 암호화폐 세계에 대해 공부하세요.
03. 종합
거래소 트레이딩 마이닝 배당 코인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모델은 올해에야 등장한 모델이에요. 완벽한 모델이 아니라, 이제 막 등장한 모델이며 많은 단점 및 문제점과 씨름하고 보완해나가며 조금씩 개선되고 보완되어 가는 과정에 있어요. 아직 갈 길이 엄청나게 멀어요.
거래소 트레이딩 마이닝 배당 코인은 일반 배당 코인과는 '트레이딩 마이닝'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엄청나게 달라요. 일반 배당 코인의 경우, 거래소는 배당금 유지에만 신경쓰면 되요. 그러면 배당금에 따라 시세는 자연스럽게 결정되게 되어 있어요. 그렇지만 트레이딩 마이닝 배당 코인은 배당금 유지에도 신경써야 하고, 시세 유지에도 신경써야 해요. 하나라도 삐끗하는 순간 와르르 무너지게 되요.
현재까지 나온 보완책으로는 코인 소각, 바이백 정책 정도에요. 그리고 앞으로는 아마 배당과 거래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스테이킹 방식'이 도입될 거라 봐요. 스테이킹 방식은 비트소닉의 배당 코인인 비트소닉코인 BSC 의 특징이에요. Stake를 선택하면 배당을 받는 대신 일정 시간 거래를 할 수 없고, Un-Stake를 선택하면 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대신 배당에서는 제외되는 정책이에요. 비트소닉의 비트소닉코인의 스테이킹 방식은 아직 본격적으로 실행된 정책은 아니에요. 2018년 10월 25일 설정기능이 오픈될 예정이며, 2018년 10월 29일 23시 59분 59초에 첫 비트소닉코인 스냅샷 (코인 보유 확인 작업)을 실시해 다음날인 2018년 10월 30일에 첫 배당이 실시될 예정이에요. 이것이 배당금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아마 다른 거래소들도 이 스테이킹 방식을 도입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어요.
거래소 트레이딩 마이닝 배당 코인의 장점은 시세 하락으로 인한 손해를 배당, 그리고 손절했을 경우 손절을 통한 채굴을 통한 거래소 코인 획득까지 합쳐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데이빗의 데이 토큰은 이 장점을 모두 버렸다고 해도 전혀 틀리지 않아요.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돌아가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24시간 중 원하는 시간에 거래를 해도 획득도 안 되고, 가만히 쥐고 있는다고 배당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요. 오히려 데이빗 거래소의 성장에 데이 토큰은 오히려 악재라고 할 수 있어요. 매우 짧은 채굴 가능 시간 외에 거래하는 사람은 바보로 만들어버리고, 거래소에 직접 투자할 생각으로 데이 토큰 구입해봐야 그거 들고 있는다고 배당 들어오는 것도 아니니까요. 오히려 거래하라고 강요당하기나 하죠.
여기에 한 가지 더 우려되는 점은 이거에요.
데이빗의 데이 토큰 거래 마이닝 시스템, 배당 정책 모두 엄청나게 공들여서 만든 티는 나요. 바로 이게 더 문제라는 거에요.
차라리 날림으로 만들었다면 그까짓 거 대충 만든 건데 틀렸나 보다 하고 버릴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건 그게 아니라 엄청 공들인 것은 확 보여요. 이런 것은 절대 쉽게 포기하지를 못해요. 오히려 '지금은 때가 아니라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나중에 분명히 빛을 보고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착각하며 끝까지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아요. 결과는 바로 그 공들여 만든 쓸데없고 잘못된 시스템 때문에 이용자들 다 떠나고 파리 날리는 현실이 벌어지는 것이구요.
대세상승장이라면 데이 토큰의 거래 마이닝 시스템, 배당 정책이 어찌 굴러갈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진짜 대세상승장이 왔다고 쳐요. 다른 거래소는 아무 때나 거래해도 거래소 코인 주고, 가만히 거래소 코인 쥐고만 있어도 배당 따박따박 잘 나오는데 특정 시간에 거래해야만 획득 가능하고 하루에 1회 이상 거래 없으면 배당도 안 나오는 코인을 갖고 있으려고 할까요?
결론적으로 데이빗 데이 토큰은 거래 마이닝 시스템, 배당 정책 모두 엄청나게 공들였지만 설계 자체가 아주 잘못되어 있어요. 거래 마이닝 배당 코인 모델은 등장한지 몇 달 되지도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거래 마이닝 시스템, 배당 정책 모두 아주 단순한 게 좋아요. 정말 단순한 거래 마이닝 시스템과 배당 정책을 토대로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하나씩 보완해나가고 개선해나가는 것이 좋은 거에요.
아무리 암호화폐 세계에서는 '언젠가는 꼭 오른다'는 신념이 깊고 널리 퍼져 있다지만, 작년 대세상승장 뭘 해도 되던 시절에 만든 모델이 모두 맞다고 할 수 없어요. 오히려 많은 경우 틀렸어요. 올해 대세하락장이 옥석을 가리는 시기가 될 거라 하는데, 이것은 이런 거래 마이닝 배당 코인 모델에도 그대로 적용되요. 어설프게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가뜩이나 등장한지 얼마 되지도 않는 모델에 대세하락장이라 실패할 확률이 너무 높아요.
대세상승장에서는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으로 배당을 줄 경우, 배당이 줄어들어도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시세가 상승해서 줄어든 배당을 어느 정도 만회해줄 수 있어요. 그러나 올해는 대세하락장이다보니 이렇게 배당받은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시세가 하락해 오히려 그나마 받은 배당금이 원화 환산시 더 줄어버리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요. 이런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낸다면 그건 무조건 대박칠 수 밖에 없어요. 대세하락장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냈다는 것은 대세상승장에서는 몇 배의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의미니까요. 그런데 이걸 해결해낼 방법이 아직 명확히 나오지 못했어요. 그 이전에 당장 트레이딩 마이닝 배당 코인은 '트레이딩 마이닝' 특성상 매일 쏟아져나오는 물량과 그로 인한 배당 감소 문제를 해결할 완벽한 방법을 찾지 못한 상태이구요. 사실 바이백, 소각 모두 미봉책에 불과해요. 대체 언제까지 거래소가 자기들 돈 들여서 자기네 거래소 코인을 사들일 것이며, 대체 얼마까지 코인을 없앨 수가 있겠어요. 다 한계가 있죠. 그런데 섣불리 처음부터 복잡한 시스템을 적용한다? 무슨 문제가 앞으로 등장할지 전혀 예측도 안 되는 상태에서? 저는 이런 경우 매우 부정적으로 봐요.
데이빗 데이 토큰 시세가 오를 수는 있어요. 그러나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 배당 구조 둘 다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결국은 사필귀정이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거래소 트레이딩 마이닝 배당 코인은 등장한지 몇 달 채 안 된 모델이에요. 지금은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 배당 정책 모두 단순할 수록 좋아요. 만약 거래소 트레이딩 마이닝 배당 코인에 관심이 있다면 트레이딩 마이닝 시스템, 배당 정책 모두 꼼꼼히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