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

블록체인, 암호화폐, ICO 잡지 - 아이씨오크라우드 ICO CROWD KOREA

좀좀이 2018. 10. 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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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할 잡지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ICO 정보를 다루는 월간 잡지인 아이씨오크라우드에요.


얼마 전, 오픈 예정인 암호화폐 거래소인 체인비 거래소로부터 메일을 받았어요. 메일 내용은 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왜 나랑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지?'


솔직히 왜 하필 저인지 이해가 안 되었어요. 제가 블로그에 암호화폐 글을 몇 개 올리기는 했어요. 그 내용은 무슨 암호화폐가 전망이 좋고, 무슨 ICO가 대박을 노려볼만하고, 향후 시세는 어떻고 같은 투자와 관련된 내용이 전혀 아니었어요. 이벤트로 암호화폐 주는 걸 잘 받아먹자는 글이 전부였어요. 이렇게 참여만 하면 암호화폐를 획득할 수 있는 이벤트는 블로그에 소개해도 아무 부담이 없거든요. 대박 나면 스테이크 먹는 거고, 쪽박 나면 새우깡 사먹는 거니까요. 어차피 자기 돈 집어넣은 거 없이 참여만 해도 스테이크냐 새우깡이냐를 노려보는 거니 블로그에 소개해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암호화폐 시세와 전망이라든가 유망 ICO 소개를 다루는 블로그들이 여럿 있어요. 저는 암호화폐 및 암호화폐 거래소 글을 몇 개 쓰기는 했지만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아주 멀어요. 제가 쓰는 암호화폐 글은 '공돈 잘 챙겨드세요'이니까요.


그래서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제가 블로그에 블록체인, 암호화폐, ICO 관련해서 뭔가 참 잘 써놓은 것도 아니고, 그쪽 종사자도 아닌데 왜 하필 저인가 싶었거든요. 그렇지만 메일을 주고 받고 전화통화까지 해보니 가봐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이런 기회는 잡는 게 좋거든요. 일단 그쪽 담당자분의 말을 듣고 이해할 수만 있다면, 실제 그쪽 세계에서 종사하는 분의 이야기는 직접 들어보는 게 무조건 좋아요. 업계 종사자 입장에서는 정말 별 거 아닌 하찮은 정보일 수 있지만, 그게 그 업계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꿀정보인 경우가 엄청 많거든요.


며칠 전 체인비 거래소로 갔어요. 체인비 거래소는 강남역에 있었어요. 담당자분께서 먼 길 와줘서 고맙다고 하시며 '아이씨오크라우드' ICO CROWD KOREA 라는 잡지를 한 권 주셨어요. 잡지를 펼쳐보았어요. 블록체인, 암호화폐, ICO 를 다룬 잡지였어요.


'오, 이거 집에 가서 정독해봐야겠다.'


잡지를 보니 꽤 괜찮아 보였어요. 암호화폐, ICO에 대해서는 괜찮은 정보를 골라내기 힘들어요. 인터넷을 뒤지면 정보를 구할 수는 있지만, 그 정보 중 상당수가 엉터리 정보 및 선동글이에요. 돈 걸린 판에서 믿을 놈은 오직 자신 뿐이라지만, 암호화폐 및 ICO 관련해서는 이 시장이 제대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유독 엉터리 정보와 선동글이 난무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잡지 내용이 더욱 호기심이 생겼어요.


블록체인, 암호화폐, ICO 잡지인 아이씨오크라우드 ICO CROWD KOREA 표지는 이래요.


블록체인, 암호화폐, ICO 잡지 - 아이씨오크라우드 ICO CROWD KOREA


이것은 제가 받아온 10월호에요.


아이씨오크라우드 잡지는 세계 최초 블록체인 전문 잡지 ICO CROWD 의 아시아 판권사인 블록체인뉴스가 출판중인 잡지라고 해요.


목차


목차를 보면 전반부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후반부는 유망 ICO 소개로 구성되어 있어요.


암호화폐 시세


목차 다음에는 시가총액 순으로 암호화폐 30개 목록이 있어요.


암호화폐 일정


암호화폐 30개 목록 옆에는 한 달 간 ICO 일정이 있어요.


이후부터는 본문이 시작되요.


일단 저는 아이씨오크라우드 2018년 10월호만 봤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하 내용은 2018년 10월호에 한정된 내용이에요.


"이거 완전 잘 만들었는데?"


잡지를 읽어보며 이 잡지 꽤 괜찮은 잡지라고 생각했어요. 아이씨오크라우드 10월호에서 제가 가장 재미있고 유익하고 좋게 본 기사는 'ICO 없는 라인의 '링크' 암호화폐 발행의 의미'라는 기사와 '거래소 토큰의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라는 기사였어요.


먼저 'ICO 없는 라인의 '링크' 암호화폐 발행의 의미' 기사에요.


ICO는 이쪽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사전판매'라고 이해하시면 되요. 그렇게 이해해도 아무 문제 없어요. '사전 투자'에 가까운 의미지만, ICO에 참여하면 그 보상으로 토큰/코인을 지급받게 되니 '아직 정식 상장하지 않은 토큰/코인에 대한 사전판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요.


여러분이 아는 네이버에서 만든 채팅 프로그램 '라인'이 얼마 전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인 링크 Link 를 출시한다고 발표했어요. 이 링크는 라인 생태계 내 콘텐츠, 커머스, 소셜, 게임, 암호화폐 거래소 등 다양한 곳에서 지불과 보상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인데, 중요한 것은 ICO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거에요. 보통 신규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발표할 때 ICO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는데, 라인은 이걸 하지 않았어요.


이 기사에서 일반인들도 알아두면 매우 유용한 정보는 다음과 같아요. 아래는 기사 본문 중 발췌한 부분이에요.


01. 기업 입장에서 포인트를 암호화폐로 대체했을 때 얻는 파급 효과는 생각만큼 크다. 포인트는 기업 입장에서 부채로 인식해야 한다. 제품을 판매하고 받은 금액을 모두 매출로 잡는 것이 아니라 지급된 포인트만큼은 '이연수익'이라는 부채로 남겨놓는다. 나중에 사용자가 포인트를 행사했을 때 비로소 매출로 인식할 수 있다.

02. 반면 암호화폐는 이연수익으로 잡을 수 없다. 유저가 암호화폐를 무조건 해당 생태계 내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매출이 발생할 때 부수적으로 생기는 포인트와 달리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이미 발행돼 있다. 무엇보다 암호화폐는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기 때문에 시가 평가가 가능하다.

03. 암호화폐는 투자자에게 빌린 돈이 아니기 때문에 갚을 의무는 없다. 대신 생태계를 이용하고 분산화된 거버넌스를 통해 어느 정도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주식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04. 암호화폐를 자본으로 본다면 재무제표상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긴다.

05. 기업이 발행하는 암호화폐에 대한 회계처리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현재 암호화폐에 대해선 기업이 이행해야 할 의무가 없어 부채로 분류되지 않지만, 추후 규제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바로 그 책과 음반,티켓 예매를 대행하는 인터넷 전문 쇼핑몰 YES24가 암호화폐 세이토큰(Sey Token)을 발행했어요. 그리고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 상당히 크게 확산될 거에요. 이런 움직임이 왜 일어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해보기 위해서는 위의 내용을 알아두는 것이 좋아요.


참고로 이것은 티스토리 유저에게도 아주 딴 나라 이야기가 아니에요.


티스토리 유저는 카카오가 티스토리를 언제 갑자기 없애버리는 것 아닌가 항상 불안해해요. 물론 이런 일이 발생할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아요. 그런데도 계속 유저들이 불안해하는 근본적 이유는 카카오가 티스토리 서비스 운영을 통해 직접적으로 경제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눈 씻고 찾아봐도 티스토리 유저들조차 거의 다 외면하는 다음 애드핏 Daum AdFit 하나 뿐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카카오가 라인의 Link 처럼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티스토리에 적용시킨다면 카카오는 티스토리 서비스 운영을 통해 직접적으로 경제적 수익을 획득할 수 있고, 유저 또한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을 통해 직접적인 경제적 수익을 얻으며 보다 '티스토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거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어요.


두 번째로 '거래소 토큰의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라는 기사에요.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암호화폐 시세는 거의 다 무서운 하락을 경험하고 있어요. 중간 중간 반등이 있기는 했지만 '대장주'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 한국 시세 기준으로는 거의 1/4가 되었어요.


이런 와중 상당히 주목받게 된 것이 바로 '거래소 토큰'이에요. 이것은 암호화페 거래소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 운영하는 암호화폐에요. 어떻게 보면 일종의 '암호화폐 거래소 자체 발행 주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한국의 경우, 올해 여름 코인제스트 거래소의 코즈 coz 가 엄청난 시세 폭등과 황홀한 배당으로 암호화폐 투자자들 모두의 이목을 사로잡았어요.


이 기사에서 일반인들도 알아두면 매우 유용한 정보는 다음과 같아요. 아래는 기사 본문 중 발췌한 부분이에요.


- 토큰의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요소

거버넌스

수익 공유 : 에어드랍, 배당, 거래수수료 공유 시스템. 에어드랍과 배당의 차이점은 지급 주기. 에어드랍은 불규칙적, 배당은 규칙적.

소각


01. 거래소 토큰의 가치는 거래소의 수익과 깊게 연관돼 있다.

02. 트레이딩 마이닝이란 거래를 통해 수수료가 발생하면 해당 거래소 토큰으로 환급해주는 것을 말한다. 거래를 통해 토큰을 채굴한다고 하여 트레이딩 마이닝이라 일컫는다.

03. 환급률은 70%부터 100%를 초과하는 곳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사실 환급률은 큰 의미가 없다. 해당 거래소 토큰의 가격과 발행물량을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책정하기 때문이다.

04. 거래소 입장에선 거래소 수익이 아닌 자신이 발행한 토큰을 지급하기 때문에 환급률이 높다 하더라도 손해를 보는 것은 없다.

05. 거래소 토큰의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도 마찬가지로 거래소 수익의 일부를 배당, 에어드랍 등의 형식으로 토큰 보유자들에게 환원.

06. 가치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대상의 미래 가치.

07.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는 거래소 토큰을 채굴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거래를 발생시키는 사용자의 비중이 크다. 달리 말하면 어느 정도 채굴이 이뤄지면 해당 거래소에서 거래할 만한 유인이 낮아진다. 이 경우 사용자는 채굴 매력이 떨어진 거래소를 뒤로 하고 신규 론칭한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를 찾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즉, 트레이딩 마이닝으로 키운 거래량은 지속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거래소 토큰의 가치도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08. 거래소 토큰의 가치는 거래소 수익에서 파생되기 때문에 먼저 거래 활성화 여부가 중요하다.

09. 단, 표면적인 거래량보다는 해당 거래량이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는지 '지속 가능성'도 점검해봐야 한다.

10. 여기에 토큰 보유자와 수익을 얼마나 공유하는지, 해당 거래소를 지지하는 탄탄한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는지도 가치를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올해 초에는 거래소 토큰이 유행했고, 지금은 여기에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는 거래소 트레이딩 마이닝 토큰이 유행중이에요.


거래소 트레이딩 마이닝 토큰은 상당히 흥미로운 모델이에요. 거래소를 이용하면 이용 실적에 따라 거래소 토큰을 분배해주는 방식이거든요. 이렇게 획득한 토큰 보유량에 따라 거래소의 수익을 배당받고 에어드랍도 받을 수 있어요. 또한 이 토큰 자체를 거래할 수 있구요.


이 방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유는 이용자에게 혜택 (토큰)을 주고, 이용자가 이 혜택 (토큰)을 해당 거래소에서 써먹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분배' 문제이고, 이 분배 문제를 야기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주식과 실물의 괴리' -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보유자가 삼성전자 공식 대리점 가서 삼성 노트북을 구매할 때 삼성전자 주식으로 금액을 지불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현상이에요. 실제로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 '앞으로 암호화폐가 주식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이 꽤 존재하구요.



'ICO 없는 라인의 '링크' 암호화폐 발행의 의미'라는 기사와 '거래소 토큰의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라는 기사를 하나로 묶어서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내용을 발견해낼 수 있어요.


2018년 10월호 한정 아쉬운 점은 딱 한 가지 있었어요. 이것은 편집 문제에요. 'ICO 없는 라인의 '링크' 암호화폐 발행의 의미'라는 기사와 '거래소 토큰의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라는 기사 사이에 2장을 차지하는 다른 기사가 끼어 있었어요. 제 생각에는 'ICO 없는 라인의 '링크' 암호화폐 발행의 의미'라는 기사와 '거래소 토큰의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기사가 연달아 나오는 것이 훨씬 좋았어요. 이 둘은 서로 엄청나게 강한 연관성을 갖는 내용이거든요. 그런데 이 두 기사 사이에 다른 기사가 끼어들어 흐름도 끊기고, 가운데에 끼어든 기사는 좋은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개밥의 도토리'처럼 느껴졌어요.


암호화폐 거래소는 기존 포인트 제도는 부채로 잡히지만 암호화폐는 자산으로 잡히기 때문에 자체 거래소 토큰을 발행. 유저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함으로써 거래소 토큰을 획득하고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 토큰에 한함) 이 거래소 토큰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의 수익을 배분받음.


이를 공식화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거에요.


01. 회사가 자체 암호화폐 발행. (포인트는 부채, 암호화폐는 자산 -> 회사 이득)

02. 이용자가 회사 제품을 이용하면 암호화폐 획득.

03. 이용자는 이렇게 획득한 암호화폐로 회사의 수익 분배받음.

04. 또한 이용자는 암호화폐를 회사의 마켓에서 이용 가능.


이 모델은 회사와 유저 모두가 이익을 보는 모델이라 할 수 있어요. 주식은 회사와 투자자만 이득을 보는 모델이지만, 이 모델은 회사와 투자자에 이용자까지 이득을 볼 수 있는 모델이에요. 단, 아직 계속 진화중이고, 여러 미흡한 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관찰하고 연구해야 할 점이 많기는 해요.



아이씨오크라우드 잡지 자체는 매우 괜찮았어요. 특히 시의적절하게 'ICO 없는 라인의 '링크' 암호화폐 발행의 의미'라는 기사와 '거래소 토큰의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라는 기사를 수록한 것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었어요.


아직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의 시선이라는 것 알고 있어요. 암호화폐가 폰지사기혁명이든 4차산업혁명이든 간에 당장 내일 망할 것은 확실히 아니에요. 더욱이 뭐든 일단 알아놓는 것이 유익하구요. 소매치기를 직접 하지 않더라도 방법은 알고 있어야 외국 여행 가서 소매치기 안 당하는 것처럼요. 비트코인이 망할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비트코인이 망한다 해서 발전과 진화의 방향성 자체가 180도 유턴하는 것은 아니에요.


블록체인, 암호화폐, ICO 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면 이 잡지에 등장하는 기사 내용이 매우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읽고 그것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요. 이런 잡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완벽히 읽고 알려고 하는 것보다는 알든 모르든 죽죽 읽어나가며 이해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만 골라 보는 것이 좋아요.


만약 도서관에 아이씨오크라우드 잡지가 있다면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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