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상화폐 Swift 로 구입해서 받은 엽서는 브라질 엽서에요.
브라질.
축구가 가장 유명하죠. 올해도 월드컵이 있구요. 저는 지난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 독일 4강전을 실시간으로 방송으로 보았어요. 그 이전 콜롬비아 대 브라질 8강전도 실시간으로 방송을 통해 보았구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양팀이 진짜 목숨 걸고 축구했고, 그로 인해 브라질 괜찮을까 싶었는데 독일전에서 와르르. 과거를 회상해보니 제가 처음 월드컵 경기를 제대로 본 것이 94월드컵이었어요. 이때는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교실에서 월드컵 경기를 보곤 했었어요. 저에게도 개인적으로 브라질은 '축구'와 관련된 나라에요.
이거 말고 저와 브라질이 연관된 것은 하나 있었어요. 제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에요. 제 친구가 브라질을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당시 저는 외국 여행을 한 번도 못 가보았어요. 친구가 브라질 다녀온 경로를 이야기해주는데 정말로 굉장한 수준이 아니라 엄청난 수준이었어요. 비행기표를 저렴한 것으로 구입하다보니 졸지에 세계일주급으로 갔더라구요. 한국에서 홍콩으로 가서 비행기를 환승하고, 홍콩에서 남아공으로 가서 비행기를 환승하고, 남아공에서 브라질에 도착한 후, 브라질 안에서 다시 목적지까지 비행기를 타고 갔대요. 이 이야기를 듣고 정말 부러웠어요. 돌아올 때는 미국을 거쳐서 돌아왔구요. 저도 그렇게라도 세계일주를 해보고 싶었어요. 친구가 브라질 다녀온 이야기를 들어보니 브라질은 우리나라에서 정말로 엄청나게 먼 나라였어요.
그거 말고 굳이 하나 더 찾아보자면 브라질 영화 '중앙역'을 본 것이었어요. 브라질에 대해 알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종종 추천하는 영화에요. 이 영화는 스토리도 좋지만, 상당히 먼 거리를 여행하는 이야기이다보니 브라질 각지의 다양한 풍광이 나타나요. 영화를 보면서 브라질 각지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내용도 상당히 좋았구요.
4월 18일. 어김없이 100swift를 무료로 받기 위해 swiftdemand 사이트에 접속했어요. 100swift를 받은 후, 혹시 외국 엽서 올라온 거 있나 살펴보았어요.
"브라질이네?"
자기가 수집한 엽서 중 아무 거나 하나를 1000swift에 판매하고 있었어요.
브라질이면 우리나라에서 엄청나게 멀어. 이것은 진짜 최소 한 달 걸린다. 그만큼 도중에 분실될 위험도 매우 커. 하지만 어차피 공짜잖아? 게다가 1000swift면 상당히 괜찮은 가격. 그냥 한 번 주문해볼까? 이건 진짜 6개월 걸려서 도착하는 거 아니야?
어차피 공짜로 받은 가상화폐 swift를 통해 구입하는 것. 그래서 주문하고 판매자의 안내대로 제 주소를 남겼어요. 판매자가 댓글을 남겼어요. 댓글 내용은 엽서를 부쳤고, 어떤 엽서를 부쳤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주소를 확인해 보라는 것이었어요. 주소로 들어가 보았어요. 엽서 사진이 하나 나왔어요.
"진짜 정성 대박이다!"
바로 최고 평가점을 주었어요.
그리고 전혀 안 기다렸어요.
브라질은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와 거의 정반대에 위치한 나라. 이건 판매자가 특별히 가장 빨리 가는 요금으로 부쳐주지 않는 한 언제 올 지 감도 잡을 수 없었어요. 운이 좋으면 한 달 정도 걸릴 것이고, 길어지면 6개월도 각오해야 했어요. 정말 빨리 와야 한 달 예상이었고, 못해도 두 달은 걸릴 거라 예상했어요. 그러므로 벌써부터 그 엽서를 목빠지게 기다릴 이유가 전혀 없었어요. 이건 일단 6월은 되어야 그때부터 기다려볼만한 엽서였어요.
당연히 제 예상대로 5월에 안 왔어요. 한 달이 넘었지만 엽서는 오지 않았어요. 그러려니 했어요. 5월에 오면 그게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판매자가 아무리 정말 성실하게 바로 그날 부쳤다 해도 거리가 거리인 만큼, 그리고 경로가 경로인 만큼 당장 한 달 안에 받아볼 거라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어요.
어느덧 6월이 되었어요.
'이제쯤 슬슬 기다려볼까?'
이제 슬슬 기다려보기 시작해도 될 때가 되었어요. 그래서 매일 우편함을 확인했어요. 엽서는 없었어요. 선거 때라고 선거 홍보물만 가득 쌓여 있었어요.
6월 7일. 어김없이 엽서가 왔나 확인해보았어요.
"왔다!"
브라질 우표 세 장이 붙어 있는 브라질 엽서가 도착해 있었어요.
브라질 엽서는 이렇게 생겼어요.
비행선과 브라질인이 인쇄된 엽서였어요. 이 엽서는 Alberto Santos-Dumont 라는 브라질인의 조종 100주년 기념 엽서래요. Alberto Santos-Dumont 은 브라질의 비행사로, 라이트 형제와 더불어 비행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인물이래요.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브라질인 판매자가 자기 여자친구가 한류팬으로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적어서 보내주었어요. 브라질에서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브라질인에게 엽서를 통해 직접 그 소식을 들으니 매우 신기했어요.
가운데 우표에 적힌 sapateiro 는 포르투갈어로 '제화공', 오른쪽 우표에 적힌 costureira 는 포르투갈어로 '여자 재봉사'라는 뜻이래요. 우표 디자인을 보면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남미 이미지보다 유럽 이미지에 매우 가까웠어요.
정말 먼 길을 날아온 브라질 엽서와 브라질 우표였어요. 이 엽서를 통해 '알베르토 산토스 뒤몽'이라는 브라질인이 항공술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Swiftdemand 사이트 : https://www.swiftdemand.com/?referred_by=asdfkorea (매일 100swift 무료 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