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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 - 알기쉬운 인도네시아어 입문

좀좀이 2018. 5.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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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할 어학교재는 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 중 하나인 알기쉬운 인도네시아어 입문이에요.


인도네시아어는 상당히 쉬운 언어로 알려져 있어요. 분명히 우리나라와 어족이 달라서 문법적으로나 어휘적으로나 거리가 상당히 먼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쉬운 언어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어요. 보통 '쉬운 언어'라 하면 어족이 같거나 문법적으로 유사하거나 어휘적으로 비슷한 어휘가 많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구요.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데도 인도네시아어는 쉽다고 해요.


인도네시아어가 쉽다고 하는 이유는 인도네시아어가 고립어이기 때문이에요. 고립어인데 성조도 없고, 복잡한 경어 표현 같은 것도 없어요. 기본 어순과 단어를 안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단어를 아는 만큼 레벨도 올라간다고 할 수 있어요. 사실 이것은 영어도 마찬가지에요. 영어가 국제 공용어로 널리 사용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영어가 굴절어라지만 굴절어 성격을 거의 잃고 고립어에 가깝기 때문이에요. 단, 우리나라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영어를 요구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영어에 학을 떼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은 것이구요.


영어는 그나마 동사의 시제 변화가 존재하지만, 인도네시아어에는 시제 변화가 딱히 존재하지 않아요. 시제를 표현하는 방법들이 있기는 하나, 그게 동사 변화는 아니에요. 영어를 잘 못 하는 외국인들의 말을 유심히 들어보면 동사변화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동사변화를 시켜서 이야기하면 못 알아듣는 경우도 흔하구요. go-went 구분도 안 하고 go 를 쓰고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로 과거 표현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어요. 인도네시아어가 딱 이런 식이에요.


중국어, 베트남어도 고립어에 속해요. 그러나 이들 언어는 성조가 있어요. 독학으로 공부하는 입장에서 보면 문법이 어려운 것보다 성조가 존재하는 것이 더 큰 난관이에요. 성조는 많이 말해보고 교정받아봐야 하고, 많이 들어봐야만 하는 것이니까요. 인도네시아어는 성조가 없어요. 고립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언어 중 성조가 없는 언어는 인도네시아어에요. 인도네시아로 진출한 기업도 많고, 우리나라에 일하러 오는 인도네시아인들도 많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어는 한국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언어에요. 그래서 인도네시아어가 쉽다는 말은 상당히 널리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인도네시아어 교재는 어떤 것을 구해도 대충 평타는 쳐요. 기본 어순만 제대로 다루고 있으면 다른 외국어들보다 어느 정도 레벨까지는 무리없이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발생하는 현상이 하나 있어요.


인도네시아어 교재들을 보면 진도를 상당히 급하게 빼고, 단어를 엄청나게 많이 집어넣는 경우가 흔해요. 말 그대로 각 과마다 단어 외우는 게 일이에요.


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 알기쉬운 인도네시아어 입문은 이렇게 생겼어요.


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 - 알기쉬운 인도네시아어 입문


머리말은 이래요.


인도네시아어 머리말


1994년에 출간되었나봐요.




목차는 위와 같아요. 다른 인도네시아어 교재들과 들어가 있는 내용은 거의 비슷해요.


정서법


정서법을 보면 Jakarta 를 '쟈까르따'라고 발음하기도 한대요.


1과


시작은 인사에요. 아래에 있는 한글로 된 발음을 보면 belajar 를 벌라'쟈'르 라고 적어 놓았어요. 참고로 인도네시아어를 읽을 때 신경써야 하는 알파벳으로는 e와 h가 있어요. e 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으'와 '어'의 중간 발음으로 난다고 해요. 제가 인도네시아에 갔을 때는 '으' 발음 비슷하게 사람들이 발음하는 것을 들었어요. 그래서 enam (6)을 처음에 잘 못 알아들었어요. 얼핏 들었을 때는 '남'처럼 들렸거든요. 반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어'에 가깝게 발음한다고 해요. h는 발음이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어요. 이 발음될 때와 발음 안 될 때를 잘 구별해서 읽어야 해요. 다행히 규칙이 있어서 규칙을 알고 읽으면 예외가 튀어나올 때 아니면 맞게 읽을 수 있어요.


단어


이 책 역시 단어, 문법이 본문 옆에 있어요. 뒤에는 문법 설명이 있구요.


해설


삽화는 이런 느낌이에요.


삽화


2과 문법 설명.


2과 문법 설명


2과부터 바로 동사 파생접사가 등장해요. 인도네시아어 교재에서 한결같이 상당히 중요히 다루는 부분이 바로 이 동사에 붙는 파생접사에요.


이게 왜 벌써 나올까?


인도네시아 교재들 공통으로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건 너무 앞에서부터 나왔어요. 사실 아주 초급 - 즉 시작 단계에서는 그런 것 상관없이 단어만 외워도 되기는 하거든요.


한자


1994년에 나온 책이라 그런지 문법 용어를 한자로 표기한 경우도 보였어요.


이 책은 저렴한 맛에 구입해서 한 번 쭉 읽어보는 용도로 괜찮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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