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몰타 방랑기 (2009)

몰타 최상급자 코스 - 02. 으렌디

좀좀이 2012. 5. 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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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디나가 너무 인위적이라고 느끼셨나요?


오르미도 너무 현대적이라고 느껴지시나요?


이런 분들께만 추천합니다. 이곳은 그나마 '조건부 추천'이에요. 오르미보다는 낫죠. 오르미는 정말 공동묘지가 보고 싶으신 분들께만 추천하는 곳이었다면 여기는 정말 '몰타스러움'이 무엇인지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하는 곳이에요. 단, 다른 중요한 곳들을 잘 보셨다는 분들께만요. 처음부터 '몰타스러움'을 보고 싶으신 분께는 무조건 임디나를 추천해요. 그리고 발레타를 추천하구요.


관광지가 된 곳은 아무리 자연스럽게 해놓았다고 해도 티가 나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정말로 사람들이 살고 관광객의 손을 타지 않은 평범한 마을에 한 번쯤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몰타인들도 으렌디는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몰타의 전형적인 마을이라고 해요. 하지만 이것은 몰타의 이곳 저곳을 본 후의 이야기에요. 여기저기 보기 전에는 그 지역의 느낌을 잡아내기가 어려워요.


사실 몰타의 주요 도시들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몰타에서 일반적으로 느껴지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몰타스러움'이기는 한데 오히려 무언가 특별한 느낌을 받아보고 싶을 때 - 즉 일반적인 몰타에 질린 분께 추천하는 곳이죠.


발레타에서 으렌디행 버스를 타고 버스 기사가 종점이니 내리라고 할 때까지 버스를 주구장창 타고 가면 으렌디에 도착하게 되요. 여기는 '으렌디' (Qrendi)에요. '쿠렌디', '크렌디', '큐렌디'라고 하지 마세요. 사람들 잘 못 알아들어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역시나 성당이 보입니다.


이 성당 오른편이에요.


이 오른쪽 길로 쭉 가다 보면 카페가 하나 있어요. 이곳은 동네 카페이고, 오후에도 문을 열어요. 동네 주민들만 가는 낡고 허름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 마시는 것을 해 보시고 싶으신 분은 한 번 가보세요. 몰타의 동네 카페가 어떤지 느끼실 수 있어요. 가격은 그럭저럭이에요. 이 모든 게 유로 때문이지요. 맛은...그냥 믹스 커피 타줘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도 좋죠. 이런 동네의 조그마한 카페가 발레타~파처빌까지는 없거든요. 다른 곳에서도 찾기 어렵구요. 더욱이 망할 시에스타...


외곽쪽으로 나가면 농촌이에요.


외곽쪽을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외곽쪽에서 바라본 으렌디 중심가에요.


돌담을 잘 보면 이렇게 꾸민 집도 있답니다.


이쪽은 왠지 유태인들이 사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발길 가는대로 걷다 보면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꾸민 집도 나와요.


정말 문을 열고 가면 동화 속 옛날 집 안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죠. 재미있는 것은 경사진 곳에 지었는데 지붕은 땅과 평행이 아니라는 것.


지나가다 쉬라고 의자도 있고


귀여운 소 머리가 문을 지키고 있지요.


이런 장면은 이제 정말 많이 보았네요. 정말 몰타스러운 풍경이죠. 하얗고 누런 블록들을 두서없이 쌓아놓은 듯한 모습이요.


으렌디에서 내려서 발 가는 대로 돌아다니다 보면 주리에 (Zurrieq)까지 같이 보게 되요. 그러면 일단 주리에 버스 종점까지 주욱 가볼까요?




바로 위의 사진 왼쪽 구석에 보이는 노란 버스는 34번 버스로 주리에가 종점이에요. 이제 주리에에서 다시 으렌디로 돌아갑니다.



가끔 벽에 저렇게 무언가 매어놓을 수 있게 된 돌이 붙어 있는 집이 있어요. 정확히 무엇을 위해 만든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 말을 매어놓기 위한 것 아닌가 싶어요.





주리에에서 으렌디로 돌아가는 길에 광장이 하나 있어요.



아무나 앉아서 쉴 수 있게 벤치도 세 개나 있답니다.


표지판 보고 길을 잘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성당 및 으렌디 버스 종점으로 돌아올 수 있어요.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으렌디에서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 외에 바닷가로 가는 길도 있다는 것이에요. 숨겨진 보너스 미션이랄까요?


가기 정말 어려울 것 같지만 의외로 으렌디에서 바닷가까지 가는 것은 조금 많이 걸어야해서 그렇지 길이 어렵거나 아예 못 가거나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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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그 바다가 블루 그로토라는 게 문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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