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의정부에서 만나서 밥을 먹고 나면 거의 항상 요거프레소를 가곤 해요. 동부광장 쪽에는 카페가 여러 곳이 있는데 이들 중 요거프레소가 그나마 조금 오래 영업을 하거든요. 자리에 앉아서 잡담을 나누기에도 괜찮은 편이구요.
요거프레소 가면 저는 거의 항상 똑같은 것을 시켜요. 여름이고 겨울이고 항상 주문하는 것은 요거트 요프치노에요.
거의 매번 요거프레소 가서 요거트 요프치노를 주문하는 이유는 별 것 없어요. '요거프레소'라는 이름을 보면 요거트 관련 제품을 주문해야할 것 같거든요. 요거트가 들어간 제품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본스럽게 생긴 것이 요거트 요프치노라 갈 때마다 별 생각없이 이것을 고르곤 해요. 친구들이 또 요거트 요프치노 고르냐고 하면 그냥 그렇다고 해요. 처음 요거프레소 갔을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고정적으로 고르는 메뉴고, 어떻게 보면 별 생각없이 고르는 메뉴이기도 하거든요. 카페에 가면 무엇을 주문할지 조금은 고민을 해보는데 요거프레소만 가면 메뉴에 대해 별 생각을 하지 않아요. 물론 매번 친구들과 배부르게 밥을 먹은 후에 가는 거라 그런 것도 있지만요.
사실 요거프레소에는 요프치노 종류가 몇 가지 있어요. 쿠앤크 요프치노, 요거트 요프치노, 민트초코칩 요프치노, 모카 요프치노가 있어요. 물론 먹어본 것은 당연히 한 종류. 나머지 세 종류는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별로 안 들어요. 쿠앤크 요프치노는 그럭저럭 맛은 괜찮을 것 같지만 모카 요프치노는 왠지 언벨런스일 것 같고, 민트초코칩 요프치노는 도전할 엄두도 안 나요. 민트초코칩 자체를 매우 안 좋아하는 편이라서요.
요거프레소의 요거트 요프치노는 '이번에 먹어본 것은 이것이에요'라고 민망할 정도에요. 매번 갈 때마다 이것을 마시니까요. 사진은 아주 예전에 찍어놓았는데 매번 미루다 까먹고, 다시 가서 먹고 '이번에는 글로 써야지' 다짐하고 집에 와서 한숨 자고 일어나서 까먹기를 무한 반복하다 이번에 작정하고 글로 쓰기로 했어요.
요거프레소의 요거트 요프치노는 이렇게 생겼어요.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것은 겨울에 먹은 거에요. 친구들이 올 때마다 가서 이것을 먹었기 때문에 사진을 새로 찍을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물론 바뀐 것도 없지만요.
그냥 새하얘요. 색깔이 전부 하얀 색이에요. 녹으면 물이 생겨서 투명한 부분도 생기기는 하지만 처음 받았을 때에는 그냥 흰 색이에요.
사진을 찍으면 매장 조명 때문에 오히려 색이 이상하게 나와요. 화이트 밸런스 맞추는 용도로 써도 될 정도에요.
맛은 플레인 요거트로 만든 슬러시 같아요. 단맛이 있는 플레인 요구르트 맛이에요. 요구르트 맛은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플레인 요구르트에 시럽 조금 쳐서 먹으면 이거랑 맛이 꽤 많이 비슷할 거에요. 단맛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정말 기본적인 맛이라 할 만한 맛이에요. 그래서 제 글재주로는 길게 맛을 표현할 방법도 없구요. 맛은 밍밍하지 않아요.
여름에 시원한 요구르트 슬러시 먹고 싶을 때 고르면 딱 맞는 음료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