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치즈 피자 할인하네?"
이마트에 갔더니 시카고 치즈 피자가 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어요. 원래 이마트 시카고 치즈 피자 가격은 15000원이에요. 그런데 할인 행사중이라 12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어요.
마트에 가면 꼭 피자를 한 판 사와요. 어제는 원래 안 사올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참새가 본능적으로 방앗간으로 가듯 마트에 들어서자마자 베이커리로 갔고, 이마트 피자 뭐 있나 보는데 바로 이 할인행사중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와버렸어요.
이마트 시카고 치즈 피자는 크기가 작아요. 그런데 가격은 비싸요. 항상 가성비를 따져가며 마트에서 피자를 구입했기 때문에 마트에서 피자를 구입할 때는 가장 저렴한 것만 구입했어요. 시카고 치즈 피자가 나온지 꽤 되었지만 지금껏 안 먹어본 이유는 여기에 있었어요. 크기는 작은데 가격은 커다란 피자보다 비쌌거든요. 그런데 12000원이라면 한 번은 먹어볼 만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원래 계획과 달리 피자를 구입하기로 했어요.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큰 피자는 안 살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바로 이 점에서 시카고 치즈 피자의 작은 크기는 커다란 장점으로 다가왔어요. 크기가 작아서 지하철에 들고 타도 별 무리가 없었거든요. 이 크기라면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갈 때 별로 불편할 것 같지 않았어요.
일단 구입을 90% 결정하고 직원에게 물어보았어요.
"시카고 치즈 피자 두께는 어느 정도 해요?"
"상자의 절반만 해요."
원래 구입해서 먹고 싶었던 커다란 햄버거는 시간이 끝나버렸고, 시카고 치즈 피자는 두께가 두껍다고 했어요. 두께가 두껍고 할인 행사도 하니 저녁으로 한 판 먹어도 적당히 배가 찰 것 같았어요. 원래 구입하던 그 큰 피자처럼 배가 터질 거 같아 뻗어서 잠을 자버릴 것 같지 않았구요.
그렇게 해서 이번에 구입해서 먹은 이마트 피자는 시카고 치즈 피자에요.
이마트 시카고 치즈 피자 상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확실히 이마트 피자에 비해 상자 크기가 매우 작아요. 대신 높이는 이마트 피자 상자의 2배 정도 되요.
성분표가 인쇄된 스티커를 보면 다음과 같아요.
딥디쉬피자도우 (소맥분 : 캐나다, 마가린 (팜스테아린에스테르화유: 말레이시아, 팜올레인유 : 말레이시아))
변경성치즈 (모짜렐라치즈 : 미국, 나타레스스킴밀크치즈 : 칠레, 셀룰로오스 : 미국)
홀토마토농축소스 (레나필드토마토 : 이탈리아)
미국, 이탈리아에 칠레, 캐나다. 그리고 깨알같은 말레이시아. 진짜 말레이시아는 우리의 가족이에요.
이마트 시카고 치즈 피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측면은 이래요.
단면은 이래요.
치즈가 정말로 매우 두껍게 올라가 있어요.
치즈를, 치즈를, 오로지 치즈를 위한 피자.
먼저 이 피자는 짜지 않았어요. 짠맛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먹을 수 있을 정도였어요.
맛의 대부분은 치즈였어요. 치즈맛이 매우 강했어요.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치즈가 엄청 두껍게 올라가 있었으니까요. 도우도, 페퍼로니도, 토마토 페이스트도 모두 치즈 맛에 덮혀 버렸어요. 치즈맛을 보조해주는 역할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입에 느껴지는 것은 온통 치즈맛이었어요. 진짜로 치즈피자였어요.
게다가 도우가 제대로 잘라져 있지 않아서 한 조각은 잘못 뜯었더니 커다란 치즈 조각이 벗겨져 버렸어요. 도우가 잘 안 잘려 있었던 이유는 대충 짐작이 가고 이해도 갔지만, 먹기 정말 불편했어요. 도우를 찢으면 치즈가 따로 떨어져 나가서 다른 한 조각은 더블 치즈 피자로 먹어야 했어요. 말이 좋아 더블 치즈 피자를 먹는 맛이지, 진정한 콰트로 치즈 피자가 되어 버렸어요. 이러면 진짜로 오직 치즈맛만 느껴질 뿐이었어요.
도우는 매우 바삭했어요. 가루가 참 많이 떨어졌어요.
먹으면서 왠지 성장판이 열리고 키가 클 거 같았어요. 뼈 속에 칼슘이 채워질 거 같았어요.
맛있게 먹기는 했지만, 이 피자는 정말로 콜라가 필요한 피자였어요. 치즈맛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피자를 매우 좋아할 거에요. 정말로 치즈피자답게 치즈만을 위한 피자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