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스쿨에서 가장 인기가 좋고 평이 좋은 피자는 저가 라인업에 몰려 있어요. 피자스쿨 피자 22종류 중 자기가 먹어본 몇 안 되는 종류 피자 가지고 무슨 추천 메뉴 순위라고 하는 글이 가끔 보이는데, 솔직히 말해서 피자스쿨은 이미 답이 거의 정해진 상태나 마찬가지에요. '피자스쿨'이라는 체인점 역사가 짧지도 않고, 가격이 경천동지할 만큼 폭등한 적도 없기 때문이죠. 전 메뉴가 금액으로 보면 찔끔찔끔 가격이 올라갔고, 메뉴별로 가격이 뒤엎어지지도 않았으니까요.
어찌 보면 롯데리아 추천 메뉴 순위 글 쓰는 것과 같아요. 롯데리아의 경우 대충 새우 버거, 데리 버거, 불고기 버거 넣고 고가 라인업 제품 1~2개 집어넣으면 그럴싸하게 글이 완성되요. 반대로 새우버거, 데리버거, 불고기버거를 빼고 그 외 햄버거들로 채우면 글의 신뢰성이 떨어지지요. 솔직히 나 맛있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맛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무턱대고 추천하는 것도 웃긴 일이니까요. 추천이라고 쓰고 best 붙이려면 주변 사람들의 평도 들어보고 인터넷에서 인기 좋은 메뉴가 무엇인지 눈빠지게 추려보아야죠. 즉, 추천 메뉴 best 글을 쓸 것이라면 내 입에 데리버거가 맛이 형편없다 하더라도 모두가 맛이 있다고 한다면 '인기는 좋은데 내 입에는 좀 별로였다. 이런 맛에서 별로였으니 참고하시오'라고 써야한다는 것이에요.
메뉴가 지나치게 비슷하다든가,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것 투성이라든가, 연혁이 짧은 곳이라면 좀 자유롭지만, 지점 많고 연혁도 짧지 않고 사람들 잘 찾는 곳이라면 추천 best 메뉴 글 같은 글은 이런 정형화된 패턴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해요. 기본 틀은 이미 잡혀 있고, 여기에 자기가 맛있었던 메뉴 1개, 그리고 기본 틀에 대한 자신의 의견 정도 추가되는 수준이지요.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런 정형화된 패턴으로 쓰는 글이 꼭 비난받을 것은 아니라는 것이에요. 인기도 조사하면 대충 어디론가 결과가 수렴하게 되니까요. 냉정히 말해서 자기 써보고 좋은 것들로 best 글 만드는 것보다 남들이 오랫동안 좋다고 계속 추천해오고 인기 좋은 것으로 best 글 만들고 여기에 제대로 된 개인적 평가를 달아놓는 것이 훨씬 객관적이고 정보성 있다는 것이에요.
롯데리아처럼 피자스쿨도 추천메뉴 best 글은 실상 상당히 정형화되어 있어요.
피자스쿨에서 가장 호평 받는 메뉴는 5000~7000원에 집중되어 있어요.
5천원 - 치즈피자
6천원 - 페퍼로니피자
7천원 - 고구마피자, 포테이토피자
여기에서 대충 2~4개 고르면 되는데, 이때 포테이토피자는 9천원짜리 아이리쉬 포테이토 피자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요.
그리고 취향에 따라 바이트 피자 중 하나, 나폴리 피자 정도 추가해주면 아주 그럴싸하게 글 하나 찍어낼 수 있지요.
예를 들자면, 저가, 중가, 고가 라인업을 적당히 조합해서 페퍼로니 피자, 고구마피자, 아이리쉬포테이토피자, 나폴리 피자, 멕시칸바이트피자 - 이렇게 피자스쿨 추천메뉴 best5 라고 글을 쓰면 엄청 무난하고 다 아는데 또 납득이 되어서 끄덕끄덕하게 된다는 것이에요. 아니면 대놓고 치즈피자, 페퍼로니피자, 고구마피자, 포테이토피자, 나폴리피자 - 이렇게 진짜 저가 라인업 조합으로 쓰는 방법도 있구요.
이번 피자스쿨 피자는 고구마 피자에요. 이렇게 쓸 데 없는 서문이 길어진 이유는 서문을 읽어보셨다면 충분히 알 수 있으실 거에요. 피자스쿨 양대 산맥이라 해도 될 정도로 인기 좋은 메뉴거든요. 고구마 피자와 포테이토 피자는 선호도 면에서는 가히 투톱이라 해도 될 정도에요.
그만큼 인터넷에 후기도 많이 올라오고, 먹어본 사람도 많은 메뉴지요.
고구마 피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피자스쿨 고구마 피자는 7000원이에요. 딱 뚜껑을 열자마자 이건 대박이라는 느낌이 오는 피자에요.
이렇게 고구마가 빽빽하게 올라가 있어요. 피자는 일단 토핑이 많이 올라가면 좋게 보이죠.
피자스쿨 고구마피자에 대해 홈페이지에서는 '고소하고 달콤한 고구마와 특제 소스의 떨리는 만남'라고 나와 있어요.
이 피자는 고구마가 핵심이며, 총중량은 785g, 1회 제공량은 2조각에 196g, 열량은 444kcal이에요.
특제 소스는 허니 머스타드 소스 같은 맛이 났어요.
장기간 인기가 있는 것은 이유가 있다.
이 피자는 피자스쿨 피자 중 개성이 정말로 엄청나게 강한 피자에요. 그 이유는 식감에 있어요. 고구마를 듬뿍 올려주어서 식감이 상당히 부드러워요. 피자를 먹을 때 느껴지는 도우의 식감, 치즈의 식감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식감 대부분은 이 고구마가 차지해요. 그래서 씹으면서 엄청나게 부드럽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어요.
또한 고구마의 단맛과 치즈맛, 그리고 치즈맛을 적당히 눌러주는 머스타드의 새콤한 맛의 조화가 상당히 좋았어요. 단, 머스타드 소스 맛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 피자맛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런데 머스타드 소스 뿌리고 기계에 넣는 것이 아니라 구워져 나온 피자에 머스타드 소스를 따로 뿌리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머스타드 소스를 참 싫어한다면 머스타드 소스만 뿌리지 말아달라고 하는 방법이 있어요.
피자스쿨 바이트 피자에 뿌려주는 고구마 무스와는 전혀 다른 맛이었어요. 이 피자는 매우 포근한 맛이었어요. 잘 구워진 고구마 덩어리들이 입에 아주 부드러운 느낌을 전해주었고, 이 고구마의 맛도 강렬하고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은은하게 달콤한 맛이었어요.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나누어먹으면 참 좋을 것 같은 피자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