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을 마치고 같이 중국 여행을 한 친구와 만나 대림역으로 갔어요. 중국에서 먹었던 음식이 갑자기 그리워졌거든요.
그런데 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로 나가서 보니 식당들이 거의 다 사천식 요리였어요. 제가 먹고 싶었던 차오판은 보이지 않았어요. 결국 대림역 주변을 뱅뱅 돌다가 사천식이든 뭐든 아무 거나 일단 먹자고 했어요. 그렇게 둘이 들어간 식당이 顺风火锅城 라고 적혀 있는 식당이었어요.
일단 결제 후 핸드폰으로 날아온 결제 내역 문자상에는 '순풍 샤브샤브'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런데 한자로 보면 그것과는 다르게 적혀 있었어요. 우리식으로 바꾸면 '순풍 훠궈성' 쯤 될 거에요.
대림역 12번 출구로 나가자마자 뒤돌아서면 전방 왼쪽에 큰 골목이 보여요. 그 골목으로 내려가다보면 길 오른쪽에서 저 식당을 볼 수 있어요.
메뉴를 보며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라즈지가 있어서 차오판과 라즈지를 시켰어요.
중국에서 먹었던 것보다 더 맛있어!
라즈지는 닭을 작게 잘라서 튀긴 후, 매운 양념을 버무린 음식이에요. 치킨도 맛있어야 하고, 매워야 맛있는 음식이지요. 닭튀김만 맛있고 맵지 않다면 그냥 먹기나 편하게 순살 치킨 먹는 것이 낫고, 맵기만 하고 치킨이 맛 없으면 돈 아깝죠.
여기는 치킨도 맛있었고, 상당히 매웠어요. 고추, 산초가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매운 맛이 일품이었어요. 입이 따갑고 쌔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간장게장이 밥도둑이라면 이건 완벽히 술도둑이었어요. 매워서 계속 무언가 마시게 되고, 그런데 맛은 있어서 또 집어먹게 되구요.
산초 매운 맛은 고추 매운 맛과는 많이 달라요. 산초 매운 맛은 '쌔하다', '시리다' 에 가까운 매운맛이에요. 이 산초 매운맛과 고추 매운맛이 손에 손잡고 입을 자극하니 쌔하고 얼얼하고 매우 독특한 조화였어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매운 것 잘 못 드시는 분들은 안 드시는 것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