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서울 마포구 아현동 동방정교 교회

좀좀이 2015. 3. 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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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크게 세 종류가 있어요. 하나는 가톨릭, 하나는 개신교, 그리고 다른 하나는 동방정교이지요. 중학교 세계사에서 나오는 기초적 내용에 의하면 기독교가 가톨릭과 동방정교로 갈라진 후, 가톨릭에서 다시 개신교가 등장하지요.


예전 제가 학교를 다닐 때에만 해도 동방정교를 '그리스 정교'라고 불렀어요. 하지만 그리스 정교는 그리스에서 믿는 정교만 의미하기 때문에 보다 포괄적인 '동방정교'로 명칭을 바꾸었어요.


우리나라에서 동방정교는 가톨릭, 개신교와 달리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독교 분파에요. 아무래도 동방정교를 믿던 나라들 상당수가 과거 동구권이다보니 우리나라에 잘 알려질 수가 없었지요. 그리스가 한국전쟁에 참전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였던 것은 아니었구요. 조금 더 시대를 거슬러올라가서 이유를 살펴보자면, 조선 말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우리나라로 선교사를 보낼 여력이 되는 동방정교 국가라면 러시아 정도인데, 이 러시아가 1917년에 공산화되면서 우리나라로 선교사를 보낼 수 없는 상황이 되었지요.


(과거에 러시아 혁명은 2월혁명, 10월혁명이라고 했지만, 현행 교육과정에서는 3월혁명, 11월혁명이라고 한답니다)


비록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동방정교는 아니지만, 서울특별시 마포구 아현동에 동방정교 교회가 있어요.



이 동방정교 교회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 를 알게 된 것은 대학교 4학년 때였어요. 교양수업을 듣는데 한 번은 이곳을 직접 방문하는 시간이 있었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우리나라에도 동방정교 교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내부는 벽화와 이콘으로 장식되어 있답니다.


이곳은 여의도에서 261번 버스를 타고 여의도에서 마포를 지나 을지로로 가는 동안 얼핏 보여요. 그리고 건물 외관이 매우 독특하고 내부도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어서 한 번은 꼭 가서 볼만한 곳이랍니다.


제 기억에 이곳이 2008년인가에 한 번 인터넷에 알려진 적이 있었어요. 그때 이태원 모스크와 같이 우리나라의 이색적인 곳이라고 널리 퍼졌었졌죠. 하지만 이태원 모스크는 지금도 방문자가 많은 곳인데 (너무 많아서 이제는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놓았죠) 여기는 그렇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답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여기를 가본 적은 다섯 번 채 안 되구요.


그 이유는 이쪽에 볼 만한 것이 정말 이 성 니콜라스 대성당 외에 없기 때문 아닌가 싶어요. 이태원 모스크는 모스크를 보러 갔든 이태원을 보러 갔든 어쨌든 겸사겸사 하나 보고 나머지 하나를 또 보면 되는데, 동방정교 교회 근처에는 마땅히 볼 것이 없거든요. 마포 쪽이 맛집이 많다고 하지만 이쪽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공덕동 족발골목도 1km 정도 걸어가야 하구요. 그렇다고 서울 서부지방검찰청과 서울 서부지방법원을 구경하러 가는 것도 그렇구요.


만약 발칸유럽 문화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시는 것도 괜찮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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