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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삶다'와 '찌다'는 어려운 말이었어요. 삶는 것은 끓는 물에 풍덩 빠뜨리는 것이고, 찌는 것은 물에 빠뜨리지 않고 김을 쐬여서 익히는 것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둘 다 제가 많이 해본 행동은 아니었거든요.
우즈베크어에서 요리하다는 pishirmoq 이라는 동사에요. 그리고 '삶다'는 damlamoq, '찌다'는 'dimlamoq'이에요. 차를 끓이는 것은 damlamoq을 써야 해요. 이것은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흔히 '기름밥'으로 알려진 우즈베키스탄 전통 밥인 오슈 (팔로브)는 pishirmoq 을 써도 되지만, 우리가 먹는 그 쌀밥은 pishirmoq 을 쓰면 안 되고, damlamoq 을 써야 해요. 먹어보면 둘 다 밥인데 어떤 밥인가에 따라 사용하는 동사가 달라요. 물론 만드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오쉬를 그냥 밥통으로 짓는 방법도 있어요. 전통방법으로 만들다 실패하면 완전 개죽 되어버릴 수 있지만, 밥솥으로 하면 훨씬 쉽고 안정된 맛을 낼 수 있다고 해요. 참고로 저 '개죽'은 제가 직접 만들어 보았답니다. 딱 한 번 쉬워보여서 했다가 삼층 개죽 되어버리는 바람에 싸그리 버려버렸지요. 냄비밥 짓는 것이 밥통으로 밥을 짓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에요.
이번에 소개할 우즈베키스탄 음식은 Dumbul dimlama 랍니다. dumbul 은 맛이 들기는 했지만 완벽히 익지는 않은 곡류를 말하는데, 음식쪽에서 보면 주로 옥수수에 많이 사용하는 말이에요. 그리고 이 음식 역시 옥수수를 찌는 음식이랍니다.
재료
기름 - 200g
고기 - 500g
당근 - 2개
감자 - 3개
양파 - 2개
피망 - 3개
토마토 - 2~3개
옥수수 - 3개
마늘 - 2~3개
고수, 커민, 향신료들, 소금 - 취향에 따라
1. 재료를 먼저 다듬고 자릅니다. 취향에 따라 자르면 되기는 하는데, 일단 설명에서는 고기는 사각형으로, 양파는 반달 모양으로, 감자는 반쪽으로 자르고, 당근은 둥글게 썰고, 피망은 세로로 절반 자른 후 가로로 절반 (4조각) 자르고, 토마토는 8등분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어요. 옥수수는 먹기 좋게 3~4등분 할 것을 추천하구요. 재료를 크게 썰 수록 좋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2. 솥에 기름을 붓고 기름이 뜨거워지면 고기를 넣고 볶습니다. 고기를 볶을 때 다진 마늘을 넣어주면 다진 마늘의 맛이 고기에 배어들어 고기 맛이 더 좋아집니다.
3. 반달형으로 자른 양파를 넣고 계속 볶습니다.
4. 고기가 살짝 볶아지면, 준비해놓은 야채들을 고기 위에 하나씩 쌓습니다. 먼저 당근, 그 다음에는 피망, 감자를 순서대로 예쁘게 올려놓습니다.
5. 가장 마지막으로 옥수수와 토마토를 올려놓습니다.
6. 가장 마지막으로 고수 및 커민, 소금을 잘 뿌려서 덮어주고, 물을 적당히 부어준 후 40~45분간 쪄줍니다.
7. 음식이 완성된 후, 취향에 따라 장식하고 식탁에 올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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