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오랜만에 먹은 롯데 아이스크림 와

좀좀이 2013. 6. 30. 10:31
728x90

여름에 아이스크림을 종종 사먹곤 했어요. 아이스크림 자체를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에어컨, 선풍기 바람 쐬기는 싫어서 웬만하면 그냥 더운대로 사는 편인데, 샤워로도 더위가 해결이 되지 않을 때에는 아이스크림을 먹었어요.


먹는 아이스크림이 거의 항상 똑같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롯데의 와.




이것을 좋아한 이유는 맛이 깔끔해서. 학교 근처 고시원에서 살 때, 근처에서 자취하던 친구와 고기 부페 가서 고기를 실컷 구워먹은 후, 주변에 있는 아이스크림 50% 할인해서 파는 가게에 가서 이것을 후식으로 사서 거리에 서서 퍼먹곤 했어요.


우즈베키스탄 가서도 이건 그리웠어요. 하지만 아이스크림이었기 때문에 이건 구할 방법이 없었어요. 섭씨 50도의 따뜻한 온도 속에서 길을 걸으며 이것 좀 먹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언제나 생각 뿐. 우즈베키스탄에도 아이스크림이 있기는 했지만 이런 맛을 내는 아이스크림은 없었어요. 참고로 이쪽 아이스크림은 대부분 우유 함량도 높고 우유맛도 상당히 강한 아이스크림이 대부분. 우리나라 것처럼 깔끔한 맛을 내는 아이스크림은 정말 찾기 어려웠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가게에 갔는데 이 아이스크림은 보이지 않아서 이제 단종되었나 싶었는데...


파는 곳을 찾았다!


은근히 파는 가게가 아직 몇 곳 있더라구요. 예전처럼 편의점에서 사먹지는 못하지만, 가게 가서 사서 먹으면 되기 때문에 집에 몇 개 쟁여놓았어요.


"이게 1500원이야?!"


파는 가게가 있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가격에 두 번 놀라고. 1500원이면 김밥이 한 줄이네? 이거 두 개 먹는 값이면 한 끼 식사비.


오랜만에 퍼먹으니 맛은 있었어요. 예전과 똑같은 맛. 변절한 왕뚜껑과 달리 이것은 가격은 오른 대신 맛은 그대로였어요. 우즈베키스탄 있을 때 한국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한국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는 말은 종종 들었는데 그때는 몰랐어요. 돌아와서도 그렇게 크게 느끼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이걸 사면서 확 느꼈어요. 물가 진짜 많이 올랐구나...


이제 덥다고 아이스크림도 마구 사먹지는 못하겠구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