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동두천중앙역 재래시장 동두천큰시장 오일장 - 경기 북부 최대 전통시장

좀좀이 2023. 6. 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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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볍게 갈 만한 곳 없나?"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은 날이었어요. 날씨가 좋았어요. 날씨가 어서 나가서 걷고 돌아다니며 놀라고 유혹하고 있었어요. 머리로는 글감 늘리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아직도 5월에 다녀온 강원도 여행에서 모은 글감을 글로 다 못 썼어요. 이거 글 다 쓰려면 까마득히 많이 남았어요. 강원도 여행 글 뿐만 아니라 그 후에 또 여행 도장 수집한다고 돌아다닌 것도 있고, 그 외에 글감 모아놓은 것도 있어서 글감이 끝도 없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글감을 어떻게든 먼저 처리하는 게 중요했어요.

 

그러나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도무지 진정되지 않았어요. 몸은 벌써 걸으라고 난리였어요. 어딘가 좀 걷고 오고 싶었어요. 가볍게 걷는다면 대충 2만보 정도는 걸어야 했어요. 그렇게 2만보 걸으며 놀다 올 만한 곳이 어디인지 떠올리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늦지 않았나?'

 

2023년 6월 5일. 점심때가 슬슬 다가오고 있었어요. 이러면 멀리 가는 건 무리였어요. 그래도 여행 가는 기분 좀 내려면 전철 타고 천안이나 춘천 정도는 가줘야 하는데 점심에 전철 타고 천안이나 춘천 가면 뭐 하는 것도 없이 밤 되요. 전철이 다니는 도시이기 때문에 밤에 의정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돌아올 수는 있지만 이렇게 가려면 뭔가 아까운 느낌이 들었어요. 그럴 바에는 이날은 참고 나중에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 일찍 전철 타고 다녀오는 것이 훨씬 더 나았어요.

 

'갈 만한 곳 있나 찾아볼까?'

 

갈 만한 곳이 있는지나 한 번 봐보기로 했어요. 특별한 관광지 같은 곳이 아니라 쉽게 갈 수 있고 가서 밥도 먹고 올 만한 곳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이럴 때 제일 좋은 곳이 바로 오일장이에요. 지역 재래시장 오일장 가면 시장 음식도 먹고 간식도 먹어서 매우 이른 저녁을 먹고 올 수 있어요. 그리고 지역 재래시장 오일장은 그 자체가 그 지역의 축제날이에요.

 

오일장은 단순히 시장이 아니라 지역 축제 성격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지역 여행 갈 때는 오일장날이 매우 큰 변수로 작용해요. 장날에는 다른 인문사회적 관광은 다 포기하고 장을 보러 가는 게 좋아요. 지역 사람들도 다 거기로 몰려가니까요. 인문사회적 경관을 구경하러 갈 거라면 장날에 맞춰서 오일장을 구경하거나 장날을 피해서 오일장이 아닌 곳으로 가야 해요. 이걸 엇박자로 가면 여행 제대로 완전히 망해요.

 

잠깐 놀러 갔다 오기에 제일 좋은 곳은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오일장이었어요. 오일장 하나만 보고 오면 되니까요. 다른 거 못 봤다고 아쉬워할 게 하나도 없었어요. 어차피 장날에는 오일장으로 가야 해요. 다른 건 장날 피해서 가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일장만 보고 오는 게 전혀 아쉽지 않았어요.

 

'오일장 어디에서 열리지?'

 

0,5장을 찾아봐야 했어요. 전국 0,5장을 찾아봤어요.

 

"어? 동두천?"

 

동두천중앙역 근처에 있는 동두천큰시장에서 열리는 오일장이 0,5장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동두천중앙역이면 의정부역에서 지하철 타고 갈 수 있어요. 지하철이 많지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하철 타고 다녀올 만한 곳이었어요. 동두천 정도라면 의정부에서 부담없이 여행 가는 기분 내며 다녀올 만한 지역이었어요.

 

"동두천큰시장 오일장 어떤 곳이지?"

 

인터넷에서 동두천큰시장 오일장을 찾아봤어요.

 

"여기 규모 크다고?"

 

동두천큰시장 오일장은 경기도 동북부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오일장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의정부는 오일장이 없어요. 그래서 더욱 궁금해졌어요.

 

"여기 가봐야겠다."

 

동두천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고, 여행 기분도 낼 수 있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모처럼 동두천을 둘러보고 오기로 했어요. 동두천 지역 여행 도장도 모으고 일정의 마지막에 동두천큰시장 오일장을 가기로 정했어요.

 

순조롭게 일정을 잘 마치고 동두천큰시장을 향해 갔어요. 동두천큰시장 가는 제일 쉬운 방법은 동두천중앙역으로 가서 동두천큰시장으로 가는 거였어요.

 

저는 동두천을 둘러보고 여행 도장도 모아가며 동두천큰시장을 가는 거라 소요산역에서부터 걸어서 내려가고 있었어요. 동두천큰시장 오일장은 동두천중앙시장 끝자락에 있는 중앙사거리회전교차로에서 큰시장회전교차로까지 이어지는 중앙로 일대에요. 그래서 동두천중앙시장을 들린 후 동두천큰시장 오일장이 열리는 중앙사거리회전교차로로 갔어요.

 

 

"여기부터 오일장인가 보네."

 

길 한 쪽에 좌판이 깔려 있었어요.

 

 

 

 

예전 시장에서는 노래 테이프를 판매했지만 요즘 시장에서는 노래가 담긴 USB를 판매하고 있어요.

 

 

"저 USB는 나중에 일반 USB로 사용 가능할 건가?"

 

시장에서 판매중인 노래 USB를 보면 나중에 일반 USB로 사용할 수 있을지 궁금해요. 아마 노래 테이프보다 노래 USB가 가격이 더 비쌀 거구요.

 

동두천중앙역 방향으로 내려갈 수록 오일장다운 풍경으로 바뀌어갔어요.

 

 

 

 

 

 

동두천큰시장 오일장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어수사거리까지 왔어요.

 

 

 

어수사거리에서는 동두천중앙역 역사가 정면으로 보였어요. 위 사진에서 사진 중앙에 있는 로타리 너머 굵은 은빛 파이프 같은 것이 바로 동두천중앙역 지붕이에요.

 

어수사거리에서 남쪽 동두천큰시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더욱 사람이 많고 북적였어요.

 

 

"여기 사람 많다."

 

한쪽 인도가 전부 동두천큰시장 오일장이었어요.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건어물을 파는 노점상이 있었어요.

 

 

"쥐포가 강원도 것이 있네?"

 

쥐치가 강원도에서 잡히는 줄 몰랐어요. 강원도 건어물이 여러 종류 있었어요.

 

 

강원도 쥐포 뼈!

 

쥐포 뼈는 어떻게 먹는지 모르겠어요. 쥐포 뼈만 먹어본 적은 없어요. 쥐포 먹을 때 쥐치 뼈도 같이 있기는 하지만 쥐포 뼈만 따로 분리해서 먹은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동두천큰시장은 1953년에 현재 동두천큰시장 재래시장 오일장이 열리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시장이라고 해요. 1960년부터 생겨난 시장이라는 설도 있어요.

 

동두천큰시장 재래시장 오일장은 인근 지역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식품을 물물교환하며 자연스럽게 개설된 시장이라고 해요.

 

동두천큰시장 재래시장 오일장은 줄여서 '동두천장'이라고도 불러요. 동두천장은 매 5일과 0일로 끝나는 날에 열리는 오일장이에요.

 

 

 

"핫도그가 1000원?"

 

핫도그 1개를 1000원에 판매하는 가게가 있었어요. 핫도그를 1개에 1000원에 파는 가게가 있다니 놀라웠어요.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핫도그 가격은 2022년 물가 폭등기 이전에 이미 1000원짜리 핫도그는 멸종 상태였어요. 그러니까 이건 천연기념물이었어요.

 

 

핫도그를 하나 사먹었어요. 계산은 계좌이체로 했어요. 요즘 재래시장 돌아다니며 노는 맛이 있어요. 예전에는 재래시장 가려면 현금을 인출해서 가야 했기 때문에 매우 불편했지만, 요즘은 재래시장에서 계좌이체는 거의 다 되기 때문에 현금 안 챙겨가고 그 자리에서 계좌이체로 계산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편해요.

 

1000원짜리 핫도그는 맛있었어요. 소세지 크기는 일반 핫도그에서 사용하는 소세지 크기와 똑같았어요. 소세지 위에 바르는 반죽만 다른 핫도그에 비해 덜 발라져 있었어요. 그래서 소세지 맛이 보다 더 많이 느껴졌고, 다른 핫도그에 비해 튀김옷 맛이 덜 났어요. 핫도그 1개 가격이 1000원이니 가격만으로도 무조건 맛에 관대해지는데 맛도 꽤 괜찮았어요.

 

이 가게는 찐옥수수와 도넛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찐옥수수와 도넛이 남아나지 않았어요.

 

도넛을 맛있게 먹고 또 동두천큰시장을 향해 걸어가며 동두천장을 구경했어요.

 

 

 

 

야채를 파는 노점상에서 무엇을 파는지 봤어요.

 

 

"고수도 파네?"

 

고수를 판매하고 있는 노점상이 있었어요. 동두천은 외국인도 많은 지역이에요. 외국인 노동자들이 꽤 있는 지역이라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은 의외로 동두천, 의정부를 알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 지역에서 일한 외국인들도 꽤 있구요.

 

 

"국수 판다!"

 

국수 파는 가게가 있었어요. 자리에 사람들이 다 앉아 있었어요.

 

"여기 계좌이체 되나요?"

"예, 되요."

 

국수 한 그릇이 4천원이었어요. 매우 착한 가격이었어요.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모두 국수를 매우 맛있게 먹고 있었어요. 국수를 먹으려고 테이블로 가려다 빈 자리가 없어서 머뭇거리자 할아버지 한 분이 일어나시더니 테이블을 닦고 앉으라고 하셨어요. 할아버지께서는 국수 가게 사장님이셨어요.

 

자리에 앉자 계좌번호가 적힌 종이를 건네주셨어요. 계좌이체를 하기 위해 번호를 누르고 있는데 국수가 나왔어요. 계좌이체한 후 계좌이체한 것을 보여드리고 계좌번호가 적힌 종이를 돌려드렸어요.

 

 

"이게 또 별미네?"

 

사람들이 계속 오고 사람들 모두 매우 맛있게 먹는 이유가 있었어요. 국수는 소박한 맛이었지만 맛있었어요. 맛이 강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술술 훌훌 넘어갔어요. 강렬한 표현은 없는데 나도 모르게 끌리다 못해 홀리게 되는 그런 감정의 맛이었어요.

 

"김치 좋다!"

 

이런 국수집은 김치도 매우 중요해요. 김치 맛도 국수와 잘 어울렸어요. 젓갈이 매우 살짝 들어간 김치였어요. 겉절이에 가까웠고, 김치도 젓갈향 및 단맛이 과하지 않았어요. 국수맛을 방해하지 않는 깔끔한 김치였어요.

 

'사장님 손 참 크시네.'

 

국수 양도 괜찮았지만, 김치 양이 무지 많이 나왔어요. 사장님께서는 국수 주문이 들어오면 조그마한 그릇에 김치를 한 움큼 푹 쥐어서 그릇에 올려서 손님에게 내주었어요. 국수 양도 적지 않은데 김치 양이 꽤 되어서 김치와 국수를 다 먹으니 뱃속이 든든해졌어요. 국수와 김치 모두 맛이 깔끔해서 둘 다 아무 부담없이 깨끗하게 다 먹었어요.

 

"국수 다 팔렸어!"

 

여사장님께서 국수가 다 팔렸다고 하셨어요. 이제 오후 4시 막 되었는데 국수가 전부 팔려서 장사 끝났다고 하고 계셨어요. 사람들은 계속 국수 되냐고 오고 있었고, 사장님은 그때마다 국수 다 팔려서 끝났다고 하고 계셨어요. 제가 먹은 국수가 거의 마지막 그릇이었어요. 제가 먹은 국수 다음 2그릇 더 나가고 국수가 다 팔렸다고 했으니까요.

 

국수를 잘 먹고 또 시장 구경을 하며 걸었어요.

 

 

 

이제부터는 동두천큰시장이었어요.

 

 

동두천큰시장은 오일장과 상설시장으로 구분되요. 오일장은 중앙사거리회전교차로에서 큰시장회전교차로까지에요. 큰시장회전교차로부터 세아교차로로 꺾어지는 쪽은 동두천큰시장 상설시장이에요. 물론 이쪽도 장날이라 온 상인분들이 펼쳐놓은 좌판이 있어요.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동두천큰시장은 109개 점포로 이루어진 상가주택복합형 형태의 시장이에요.

 

동두천큰시장이 있는 지역은 시장 근처에 아파트가 많이 몰려 있는 데다, 생연동이 동두천 상권 중심지라 유동 인구도 많은 지역이에요. 그리고 동두천큰시장부터 시작해서 북쪽으로 양키시장, 동두천제일시장, 동두천중앙시장이 계속 이어져요. 완전히 붙어 있지는 않지만 매우 가까워서 쭉 둘러볼 수 있어요.

 

 

 

동두천큰시장 동두천장 오일장을 구경한 후 길을 건넜어요. 길을 건너서 동두천중앙역으로 걸어가면서 길 건너 맞은편 동두천큰시장 오일장을 구경했어요.

 

 

 

 

 

 

동두천큰시장 오일장 구경을 마치고 동두천중앙역으로 갔어요.

 

 

 

동두천에서 원래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던 지역은 신천과 동두천이 합류하던 지역인 동두천시 북부로, 현재 동두천역 일대에요. 1912년에 동두천역이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던 동두천 북부에 생겼어요.

 

그렇지만 한국전쟁 후 동두천에 캠프케이시, 캠프호비, 캠프캐슬 등 주한미군기지와 시설들이 대거 들어오자 민간 시설들은 남쪽으로 밀려나서 새로운 시가지를 형성했어요. 이게 오늘날 동두천시 생연동이에요. 생연동에 새로운 시가지가 형성되자 1955년에 어수동역이 신설되었어요. 이후 군사시설 주변에 있던 동두천역은 이용객이 많이 감소했고, 어수동역이 동두천역보다 시민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주요 역이 되었어요. 나중에는 어수동역이 동두천을 대표하는 역으로 되었어요.

 

이렇게 어수동역이 동두천을 대표하는 역이 되자 1984년에 어수동역은 동두천역으로 개명하고, 동두천역은 동안역으로 이름을 변경했어요. 이후 수도권 전철 1호선이 의정부역에서 소요산역까지 연장되자 전철 종착역에 동두천이란 지명을 각인시키기 위해 2006년 12월 15일부터 동안역은 동두천역으로 역명을 환원했고, 동두천역은 동두천중앙역으로 이름을 변경했어요.

 

이때 동두천역을 동두천중앙역으로 개명하자 역명을 '지역명+중앙역'으로 짓는 선례가 되어서 타지역에서도 여러 중앙역 역명이 생겨나게 되었어요.

 

경기 북부 최대 재래시장인 동두천큰시장 오일장은 매 5일과 0일로 끝나는 날에 열려요. 대중교통으로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동두천중앙역에서 내려서 1번 출구에서 나와서 앞에 있는 대로를 쭉 따라가면 되요. 그러면 어수사거리가 나오고, 어수사거리까지 왔다면 바로 길 건너 맞은편에 동두천큰시장 오일장이 열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동두천 여행 갈 때 날짜가 맞다면 동두천큰시장을 구경하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이런 커다란 장이 열리는 날에는 낮 시간에 사람들이 장터로 몰리는 특성을 알고 여행 일정을 잡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서 동두천중앙역에서 한 정거장 위에 있는 보산역 월드푸드스트리트는 동두천 장날인 날 낮에 가면 매우 심심할 수 있어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동두천장으로 더 많이 몰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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