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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서 정말 하고 싶은 게 딱 하나 있다.
그건 할 일 없이 버스 타고 안에서 책도 보고 풍경도 구경하는 것!
여기는 사람들이 버스를 정말 많이 이용한다. 물론 비인기 노선이나, 별로 사람들이 안 타는 시간에야 앉아서 갈 수 있지만, 내가 여기 와서 좌석에 앉아서 간 적은 많지 않다. 종점에서 타고 가는 일이 아닌 한 거의 앉아서 가 본 적이 없다. 외국인이라고 안면에 철판 깔고 좌석 나자마자 싹 가서 앉아버리기도 그렇고...참고로 여기는 좌석에 앉을 때 노약자 - 여자 - 남자 순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보다 훨씬 좌석 양보를 잘 하는 편이며, 빈 좌석이 생기면 노약자 - 여자 순으로 앉는다.
게다가 내가 타고 다니는 버스는 항상 사람이 흘러넘칠 지경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하철이 안 들어오니까. 아침에 내가 푸시맨이 되어서 사람들 우겨넣고 타는 일도 종종 있다. 그리고 나를 뒷사람이 또 우겨넣지. 뭐 잡을 거라도 안정되고 편한 자세로 잡고 가면 그날은 횡재한 거다.
그러다보니 한국에서 내가 좋아했던 버스 타고 안에서 책도 보고 바깥 풍경도 구경하고, 안에 탄 사람들 구경하고 그런 건 꿈도 못 꾼다. 일단 자리에 앉아야 뭐 책을 읽든 하지.
한국 돌아가면 필히 버스를 타고, 그 안에서 노래도 듣고, 책도 보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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