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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한화 이글스 20년만에 9연승, 단독 1위 기념

좀좀이 2025. 5. 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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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뭐야?"

 

2025년 5월 7일 아침이었어요. 우연히 네이버 스포츠 야구 페이지를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1위였어요.

 

"이거 진짜 맞아?"

 

분명히 올해 시즌 시작했을 때 한화 이글스는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어요. 내가 그걸 보면서 나의 한화 이글스가 그러면 그렇지 하며 야구에 관심을 끊었어요. 시즌 시작하자마자 팀타율 뒤에서 꼴찌를 기록하며 맨 밑바닥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올해도 그러면 그렇지 기대를 말자 이러고 있었어요. 그렇게 야구에 완전히 관심을 끊고 있다가 우연히 네이버 스포츠 야구 페이지 들어가 봤더니 한화 이글스가 LG트윈스와 공동 1위였어요.

 

"오늘 이기면 20년만에 9연승이라고?"

 

한화 이글스가 2025년에 9연승한 이후, 한화 이글스는 9연승한 적이 없다고 기사에 적혀 있었어요. 이렇게 오래된 줄 몰랐어요. 이기면 좋지만, 몇 연승하는지 일일이 다 세면서 보는 편은 아니거든요. 야구 뿐이 아니라 어떤 스포츠를 보더라도 제가 응원하는 팀이 연승하면 몇 연승했는지 세는 게 아니라 그냥 '오늘도 이겼다, 또 이겼다'하며 계속 좋아해요.

 

"2006년에도 9연승은 못 했다구?"

 

한화 이글스 올드팬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2006년. 당시 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 삼성 라이온즈와 정말 끈질기게 경기를 했었어요. 당시 플레잉 코치로 등록되어 있던 지연규씨까지 투수로 올라와서 잘 던지고 내려가는 걸 보고 같이 보던 친구와 '지연규 옹'이라고 열광했던 게 아직도 기억나요. 그런데 그해에 했을 거 같았는데 그해가 아니라 2005년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이러면 MZ세대는 아예 기억에도 없는 한화 이글스 9연승 아니야?

 

뉴스 보고 놀랐어요. 20년만에 9연승이면 말이 좋아 20년 만이지, 30세까지는 제대로 기억도 못할 일이에요. 2005년이면 10살일 때니까요. 정말 너무나도 오래된 일이었어요.

 

'한화 이글스 암흑기 진짜 길긴 길었다.'

 

아, 내가 한화 이글스 팬이다

 

한화 이글스 때문에 야구를 끊었다

 

저는 항상 한화 이글스 팬이었어요. 하지만 한화 이글스 때문에 야구 시청을 끊었어요. 한화 이글스가 못하는 것까지는 괜찮았어요. 그건 참을 수 있었어요. 전국민이 다 한화 이글스 못하는 걸 알아도 꿋꿋하게 한화 이글스를 응원했어요. 심지어 당시 여자친구조차 제가 한화 이글스 팬이라는 걸 놀려도 그냥 웃었어요. 뭐 못할 수도 있지 하면서요.

 

한화 이글스가 성적 나빠서 야구 시청을 끊은 건 절대 아니에요. 지금은 꽤 오래된 일이지만 한화 이글스가 한때 엄청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어요. 사람마다 스포츠 보는 이유가 다르지만, 저는 스트레스 덜 받으려고 스포츠를 봐요. 경기에서 패배하는 건 참을 수 있어도 팀에서 내분 나서 팀 분위기 엉망되는 건 정말로 못 참아요. 경기에서 지더라도 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간의 유대감이 느껴지고 하나라는 게 느껴지는 장면들을 보기 위해 보는 건데, 팀에서 내분 나면 팀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보는 내내 짜증나고 스트레스 더 받아요. 가뜩이나 현실에서는 인간 관계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한둘이 아닌데 스트레스 풀려고 보는 스포츠에서 응원하는 팀조차 그 모양이면 스포츠 보며 스트레스 더 받아서요.

 

이 때문에 한화 이글스 관심을 끊었고, 응원하는 팀이 없어지며 자연스럽게 야구 자체를 안 보게 되었어요.

 

그러다 작년이었어요. 작년 시즌 초에는 한화 이글스가 꽤 잘했어요. 청주 갔더니 온통 한화 이글스 이야기였어요. 하지만 한화 이글스 안 믿었어요. 한 번 꺼진 야구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다시 살아날 리 없었어요. 상반기에는 제가 나름대로 바빴구요. 그러다 여유가 생긴 하반기가 되자 한화 이글스는 역시나 아래로 내려가 있었어요. 이래서 내가 야구 안 보기를 잘 했지 했어요.

 

그런데 네이버 스포츠 기사를 보고 갑자기 한화 이글스 팬심이 살아났어요. 이날은 저녁 약속이 있었어요. 원래 다른 사람을 만날 때는 스마트폰을 아예 안 봐요. 이날은 달랐어요. 정말 한화 이글스가 9연승하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진심으로 한화 이글스가 9연승하고, 지긋지긋했던 암흑기에서 벗어나기를 바랬어요.

 

밤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야구 결과를 봤어요.

 

"한화 이글스 9연승!"

 

한화 이글스가 이겼다는 뉴스가 있었어요. 그렇게 기뻐하며 전철에서 내렸어요.

 

"한화 이글스 기념으로 먹을 거 뭐 없나?"

 

편의점으로 갔어요. 그제서야 생각났어요.

 

한화는 민간인과의 접점이 그렇게 많지 않은 기업

 

한화 자체가 한국화약의 줄임말이에요. 한화에서 그나마 민간인과의 접점이 있는 것이라면 한화 갤러리아 백화점과 한화의 보험업이 있어요. 이 중에서 해외여행보험이 있어요. 해외여행보험은 국가에 따라 없으면 입국시 매우 싫어하는 국가들도 있고, 가입하고 가는 것도 괜찮아요. 안 쓰는 게 제일 좋기는 하지만요. 그런데 저는 당장 해외여행 갈 일도 없었어요.

 

빙그레가 있다!

 

한화 이글스는 원래 빙그레 이글스였어요. 한화 회장과 빙그레 회장은 형제에요. 재산 분할 과정에서 빙그레가 계열 분리되면서 빙그레 이글스가 한화 이글스로명칭이 바뀌었어요. 그래서 한화 이글스 20년만에 9연승을 기념하기 위해 간단히 먹을 거라면 빙그레 것을 찾으면 되었어요.

 

편의점으로 들어갔어요. 빙그레 제품은 우유와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우유를 먹을지 아이스크림을 먹을지 고민했어요. 그러다 무난하게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마시기로 했어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사서 계산대로 갔어요. 계산을 한 후 자리로 가서 앉았어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위와 같이 생겼어요. 이 병 모양은 절대 안 바뀌어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의 상징이에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용량은 240mL에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열량은 208kcal이에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원유(국산), 정제수, 설탕, 바나나농축과즙(바나나:인도산), 카로틴, 향료2종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녹색 뚜껑을 뜯었어요. 인공 바나나 향이 은은하게 피어 올라왔어요. 인공 바나나향은 실제 바나나향보다 더 달콤하고 싱싱한 살아 있는 향은 없는 향이었어요. 여기에 우유이기 때문에 우유의 고소한 향이 약간 섞여 있었어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아, 이 맛이야!"

 

전국민이 사랑하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약간 바나나맛 우유는 바나나향이 들어간 아이스크림과도 맛이 꽤 비슷해요. 바나나 향에서 고소한 향이 더해졌고, 달콤한 맛이 더 강화된 맛이에요. 대신에 바나나의 싱싱한 맛과 미세하게 신맛은 아예 없어요. 그리고 우유 때문에 고소한 맛이 더해져 있고, 매우 부드러운 촉감의 액체에요.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매우 부드럽게 혓바닥을 어루어만지며 목구멍으로 넘어갔어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언제 마셔도 똑같은 맛. 그래서 경험으로 충분히 예상되는 맛이지만 마실 때마다 맛있어요. 그리고 이날은 더욱 의미있는 맛이었어요. 한화 이글스가 20년만에 9연승을 했고, 무려 단독 1위에 올라갔으니까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아이스크림으로 판매중인 빙수에 부어먹어도 꽤 잘 어울려요. 술을 타서 마시는 사람도 있다고 하구요. 모든 것에 다 섞어 먹기 좋은 맛은 아니지만, 섞어 먹을 때 꽤 잘 어울리는 것들이 있어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바나나맛 유제품의 기준이 되는 맛은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이기도 하구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워낙 전국민이 다 사랑하는 음료이고 전국민에게 친숙한 맛이라서 바나나맛 유제품은 이쪽에 맛을 맞추려고 하는 거 같아요.

 

"이따 야구 봐야지."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마시며 다짐했어요. 이제부터는 야구 중계도 간간이 보고, 야구 하이라이트 영상도 보기로 했어요. 제발 한화 이글스가 올해 드디어 암흑기에서 완벽히 벗어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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