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음료는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에요.
"이건 언제 나왔지?"
오랜만에 맥도날드의 SNS를 쭉 둘러보고 있었어요. 맥도날드는 관심을 가질 때는 여러 번 가고 신메뉴도 잘 챙겨먹지만, 반대로 관심을 전혀 안 가질 때는 완전히 잊고 살고 있어요. 큰 이유는 없어요. 제가 원래 그래요. 관심 있을 때는 열심히 하지만, 관심 없으면 완전히 손 놓고 까맣게 잊어버려요. 이런 특징은 심지어 식당 가고 음식 먹을 때도 마찬가지에요.
맥도날드에 관심을 안 가진 지 꽤 되었어요. 맥도날드 자체를 안 간 건 아니었어요. 가기는 갔어요. 그런데 갈 때마다 빅맥을 먹었어요. 그냥 생각이 없었어요. 맥도날드 가서 빅맥 먹는 건 마치 맘스터치 가서 싸이버거 먹고 버거킹 가서 와퍼 먹는 것과 같은 거였어요. 그냥 '맥도날드'라고 하면 '빅맥'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그래서 맥도날드 가면 별 생각없이 빅맥을 주문해서 먹었어요.
맥도날드에서 빅맥 말고 또 습관적으로 먹는 것이 있었어요. 바로 소프트 아이스크림 콘이었어요. 맥도날드 소프트 아이스크림 콘은 무려 제가 대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잘 사먹던 것이었어요. 돌아다니다가 아이스크림 가볍게 하나 먹고 싶을 때 맥도날드 소프트 아이스크림 콘이 매우 좋아요. 맥도날드에서 앉아서 쉬면서 먹기도 좋고, 돌아다니면서 먹기도 좋아요. 그래서 맥도날드를 간다면 빅맥을 먹거나 소프트 아이스크림 콘을 먹으러 가는 거였어요. 진짜 특별히 관심이 없으면 맥도날드 가서 이 둘에서 벗어난 적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맥도날드 메뉴들을 잘 몰라요. 거의 항상 먹던 것만 먹고 있으니까요. 그러다 맥도날드 SNS 들어갔다가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가 출시되었다는 게시물을 봤어요. 여태 몰랐어요. 맥도날드를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추가해놨지만 몰랐어요.
"맥도날드가 음료는 꽤 괜찮은데."
맥도날드가 음료는 꽤 괜찮아요. 맥도날드는 햄버거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카페 메뉴를 개발하는 데에 열심이었어요. 이게 벌써 꽤 되었어요. 초기에는 우왕좌왕하고 결과도 별로 안 좋았어요. 게다가 맥도날드가 카페 메뉴에 힘을 쓰자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는 것이 아니라 음료를 먹으며 장시간 죽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평이 안 좋아지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한 보람이 있는지, 요즘 맥도날드 음료는 품질이 꽤 괜찮아졌어요. 맥도날드에서 음료를 사서 마시는 사람들도 꽤 많아졌구요. 아이디어 자체는 좋았고, 꾸준히 하자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고 볼 수 있어요.
사실 맥도날드에서 카페 음료에 힘을 쓴 건 아이디어 자체는 상당히 좋았어요. 햄버거는 식사시간에 집중적으로 팔리고, 그 대신에 식사 시간이 아닌 시간에는 잘 팔리지 않아요. 식사 시간이 아닌 시각에도 손님들이 오게 만들어야 장사가 되요.
게다가 음료 쪽은 제가 알기로는 마진율이 꽤 높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햄버거는 의외로 마진율이 그렇게 높지 않구요. 그래서 맥도날드가 전성기일 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까지 발생했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방법은 마진율이 높은 메뉴를 집중적으로 팔아야 했는데, 이때 제일 좋은 것이 바로 카페 음료 메뉴들이었어요. 햄버거 먹는 시간과 겹치지 않는 식사 시간에 판매할 수 있는 메뉴이면서 마진율도 높은 메뉴이니까 햄버거에 집중된 판매로 인한 부작용을 덜 수 있어요.
지금은 맥도날드 음료가 꽤 잘 팔리고 있을 거에요. 특히 24시간 영업하는 맥도날드 매장을 보면 밤에 햄버거 먹는 사람들도 많지만, 24시간 카페처럼 이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거든요.
"이거 마시러 가볼까?"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를 마셔보고 싶었어요. 맥도날드의 음료 메뉴는 꽤 기대되요. 맛이 괜찮은 편이라서요. 어떤 때는 햄버거보다 음료에 더 힘을 많이 쓰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이따 가서 마셔봐야겠다."
산책하러 나갈 때 맥도날드 매장 가서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를 마셔보기로 했어요. 산책하러 갈 시간이 되었어요. 집에서 나와서 가장 먼저 맥도날드로 갔어요.
맥도날드에 도착하자마자 원래 계획이었던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를 주문했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가 나왔어요.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는 얼핏 보면 평범한 홍차였어요. 묽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비슷한 색이었어요.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고 보여주면 으례 가장 흔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 떠올리게 생겼어요.
하지만 잘 보면 묽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확실히 다른 점이 보여요. 바로 아랫쪽에 노란 망고 퓨레가 깔려 있어요.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를 들어서 아랫쪽을 봤어요. 샛노란 망고 퓨레가 가득 깔려 있었어요.
맥도날드 홈페이지에서는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에 대해 '세계 3대 홍차, 우바산 홍차 베이스 복숭아 아이스티에 리얼 망고 퓨레를 더해 달콤 향긋하게 즐기는 아이스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 용량은 M사이즈가 400ml 에요. L사이즈는 600mL에요.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 열량은 M사이즈가 216kcal이에요. L사이즈는 342kcal이에요.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 미디엄 사이즈 가격은 3400원이에요.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아래에 깔려 있는 망고 퓨레를 섞지 않고 그냥 마셨어요. 잘 마른 풀 향기 비슷한 홍차향이 꽤 잘 느껴졌어요. 망고 퓨레를 섞기 전에 마시면 시원한 홍차였어요.
홍차에는 단맛이 섞여 있었어요. 그러나 이 단맛은 홍차에 원래 섞여 있는 단맛이 아니었어요.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에서 홍차만 마셨는데도 느껴지는 단맛이 어디에서 온 단맛인지는 아주 쉽게 유추할 수 있었어요. 바로 망고 퓨레에서 섞인 맛이었어요.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에서는 망고 퓨레를 섞기 전부터 망고 향이 살살 느껴졌어요. 망고 퓨레도 기본은 액체 상태에 가까운 물질이기 때문에 홍차에 이미 약간은 섞여 있었어요.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를 젓기 시작했어요. 잘 저어서 망고 퓨레를 홍차에 다 섞었어요.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에 아래에 깔려 있는 망고 퓨레를 섞자 색이 약간 혼탁해졌어요. 색 자체가 노란 빛이 띄는 것이 아니라 색이 탁해졌어요. 그 외에는 그렇게 큰 차이가 보이지 않았어요. 망고 퓨레가 섞이기 전과 기본적인 색은 같았고, 다 섞인 후에 뿌옇게 변하는 것만 달랐어요.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를 다시 마시기 시작했어요.
"망고는 역시 강해."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를 마시며 느낀 점은 망고는 역시 강하다는 점이었어요.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에 아래에 깔린 망고 퓨레를 섞기 전부터 망고 향이 살살 느껴졌는데, 망고 퓨레를 완전히 섞자 망고향이 상당히 강했어요. 홍차향과 홍차맛도 잘 느껴졌지만, 망고가 중심인 맛이 되었어요. 망고의 단맛과 망고의 휘발성 있는 향이 홍차에 섞이자 홍차 옷을 입은 망고 주스 비슷한 맛이 되었어요.
"망고 아이스티인데?"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에서 복숭아 향도 약간은 느껴졌지만 그렇게 많이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망고 향과 망고 맛이 워낙 강해서 망고가 복숭아를 완전히 다 잡아먹었어요. 홍차는 그 양이 워낙 많아서 버텨내고 있었지만, 복숭아는 그걸 견딜 정도의 양이 아니었어요. 복숭아도 향이 약한 편은 아니었지만 망고가 너무 강했어요. 그래서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는 망고맛과 홍차맛이 절묘하게 섞인 음료였어요.
더울 때 시원하게 들이켜기 좋은 맛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는 매우 시원하게 마시기 좋았어요. 망고를 좋아한다면 특히 좋아할 맛이었어요. 대신에 한 번은 반드시 잘 저어야 했어요. 잘 저어서 섞어주지 않으면 망고 퓨레는 밑바닥에 거의 다 깔려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밑바닥으로 갈 수록 망고맛이 더욱 진해졌어요. 가만히 놔두면 망고 퓨레가 아주 천천히 다시 바닥에 가라앉기 시작했구요.
맥도날드 망고 피치 아이스티는 여름에 더울 때 맥도날드에서 조금 오래 앉아 있으며 쉬고 싶을 때 가끔 사서 마실 생각이에요. 맛은 꽤 괜찮은 편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