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기법에는 '양계장'이라고 불리는 투자 기법이 있어요. 다양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아놓고 오르는 순서대로 익절하는 투자 방법을 말해요. 여기에서 다시 두 가지 방법으로 방법이 나뉘어요. 가격이 상승한 것을 매도한 후 그 돈을 그대로 회수하고 끝내는 방법이 있고, 익절해서 생긴 돈을 물려 있는 것에 물타기 또는 아직 제대로 오르지 않은 종목에 추가로 투입하는 방법이 있어요.
이렇게 하면 각 종목이 상승하는 것을 다 먹을 수 있어요. 오를 것 같은 종목을 추리고 추려서 하나만 남겨놓고 이거 뜬 다음에 저거 뜬다고 시나리오를 쓰고 투자에 들어갈 경우, 순서 틀리면 기회 다 놓쳐요. 그렇지만 오를 것 같은 종목을 여러 종류 골라서 조금씩 다 매수해놓고 오른 것은 익절하고 안 오른 것은 가만히 놔두고 기다리다 오르면 그때 팔고 하면 상승을 전부 먹을 수 있어요. 한 방에 크게 먹지는 못 하지만 골고루 다 먹을 수 있어요.
이론적으로 보면 상당히 강력하고 좋은 방법이에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이게 정말 좋고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면 아직 투자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이에요.
먼저 양계장 전략은 먹힐 때가 있고 안 먹힐 때가 있어요. 양계장 전략이 가장 효율 좋을 때는 순환 상승 장세에요. A가 오르고 나서 B가 오르고, B가 오르고 나서 C가 오르는 순환 상승 장세에서는 양계장 전략이 상당히 강력해요. 순환 상승 장세에서 딱 한 종목만 콕 찍어서 들고 있으면 순서 틀려서 기회 다 날려버리고 소외감을 크게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양계장 전략은 이런 순환 상승 장세에서 소외될 확률이 비약적인 수준이 아니라 혁명적으로 줄어들어요.
양계장 전략은 지수가 횡보중이고 순환 상승 장세일 때 가장 강력해요. 이 전략은 상승장일 때도 괜찮아요. 사실 대세상승장이라 뭘 사도 다 오르는 장세라면 어떤 거지같은 투자 기법, 투자 전략을 사용해도 다 돈 잘 벌어요.
하지만 양계장 전략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요. 하락장일 때는 대응이 아예 안 되요. 이것도 깨지고 저것도 작살나고 제대로 초토화되요. 양계장에 집어넣었던 종목이 다 한 번에 무너져버리기 때문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없어요. 하락장에서 양계장 전략 쓰면 정말 제대로 계좌 박살나는 게 뭔지 실감할 수 있어요. 한 종목만 들고 있다면 그 종목만 손절치고 다시 재진입 시기를 재어보든지 하면 되요. 그렇지만 많은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집어넣는 양계장 전략 쓰고 있는데 하락장 맞아버리면 전부 제대로 작살나고 있기 때문에 대응이 불가능해져요. 손절의 우열을 가리기도 어렵고 손실 금액은 왕창 커져요. 뭐부터 대응해야할 지 순서 정하기도 어렵구요. 집중이 안 되다 보니 한 방에 골로 가기 딱 좋은 전략이에요.
이론적으로 양계장 전략의 끝판왕은 바로 종합주가지수 추종 패시브 ETF 투자에요. 이렇게 보면 극단적인 양계장 전략은 수익이 상당히 좋아요. 그러나 일반인이 극단적인 양계장 전략을 쓸 수는 없고 결국 몇 종목 추려서 양계장을 꾸려야 하는데, 여기에서 제대로 문제가 발생해요. 증시 하락할 때는 시원하게 박살나고 반등할 때 힘을 못 내는 종목들만 양계장에 들어차 있으면 손실 만회가 전혀 안 되요.
2021년 2월이 시작되었을 때였어요. 1월 조정장 이후 반등이 나오고 있었어요. 맨날 급등주만 쫓아다니며 단타 매매하려고 하니 엄청 피곤했어요. 그렇다고 저 스스로 종목을 발굴해서 단타 매매를 하자니 투자 아이디어, 투자 소재 고갈이었어요. 4천여개 되는 주식 종목을 뭔 수로 다 살펴봐요. 제가 아는 기업명 다 해봐야 당장 말해보라고 하면 100개나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딱 이거 뜨겠다고 떠오르는 테마도 없었어요.
"양계장이나 차려볼까?"
급등주만 쫓아다니자니 힘들고, 스스로 종목 찾아내자니 투자 소재 고갈인 상황. 이럴 때 괜찮은 방법이 있었어요. 바로 양계장 투자 기법이었어요. 대충 이것저것 주워담아놓고 오르면 그때그때 익절하는 거였어요. 냉정한 기준과 엄청난 수익률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었어요. 손실이 너무 크지만 않다면 글감 없을 때 하나씩 매도해서 치우고 투자 일기 쓰면 되거든요. 돈 잃어버린 건 글감 산 돈이라고 생각하면 되구요.
주식 포트폴리오에 양계장을 차릴 준비를 했어요. 양계장을 차리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올라갈 것 같은 종목들을 찾아야했어요. 언제 올라갈 지는 별로 안 중요했어요. 막연히 올라가겠다 싶은 것을 찾아놓으면 그걸로 끝이었어요. 이것이 양계장 전략의 장점이에요. 너무 많은 것에 신경 안 쓰고 언젠가 오르겠다 싶으면 일단 담아놓으면 그걸로 끝이에요. 하락장만 안 맞으면 되었어요. 양계장 차려놨는데 하락장 맞으면 그건 정말 대참사에요.
그래도 양계장 한 번 차려보기로 했어요. 양계장 투자 방식을 해봐도 괜찮은 상황 같았어요. 공매도 재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KOSPI 3000 포인트 깨지면 2022년 3월 9일에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여당 입장에서는 끝장났다고 보면 되요. 실물 경제가 파탄난 상황에서 유동성의 힘으로 증시를 끌어올려 현재 안 좋은 한국 경제 상황을 가려놓은 것이기 때문에 이 거품이 터지면 돈을 잃은 사람들은 돈을 회복할 길도 없을 뿐더러 처참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버려요. KOSPI 종합주가지수가 차라리 4000포인트까지 치솟아버리면 모든 것을 박근혜 정부부터 시작된 유동성의 힘이라고 둘러댈 수 있어요. 부동산이 먼저 뛰고 그 다음에 증시가 뛴 거라고 둘러대면 되요. 그렇지만 부동산은 그대로이고 증시만 폭락하면? 이걸 제가 직접 말해야하나요.
그래서 양계장을 차려보기로 했어요. 여러 종목 골랐어요. 그 중 하나는 대부업체 리드코프 주식이었고, 다른 하나는 바로...
코스피 009290 광동제약 주식.
2021년 2월 4일 오전 8시 42분, 코스피 009290 광동제약 주식 1주를 9400원에 매수주문 넣었어요.
9시 13분, 코스피 009290 광동제약 주식 1주 주문 넣은 것이 체결되었어요.
너는 다시 만나지 말아야했다.
코스피 009290 광동제약 주식은 예전에 한 번 투자해본 적이 있었어요. 작년 봄이었어요. 4월 1일에 코스피 035720 카카오 주식을 150,000원에 잡았어요. 이건 정말 천운이 따라줬어요. 정말 운 좋게 잘 잡았어요. 그런데 바로 다음날인 4월 2일, 되도 않는 단타 매매 해본다고 하다가 고작 1000원 먹고 코스피 035720 카카오 주식을 놓쳐버렸어요. 이때부터 코스피 035720 카카오 주식은 미친 듯이 폭주했어요.
코스피 035720 카카오 주식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손댄 것이 바로 코스피 009290 광동제약 주식이었어요. 제약주 모두 누가 봐도 폭등할 것이 뻔한 상황. 그 중 덜 오른 주식이 코스피 009290 광동제약 주식이었어요.
코스피 009290 광동제약 주식은 더럽게 못 올라갔어요. 그 무수히 많은 이슈 중 단 하나를 못 잡았어요. 나중에 적당히 먹고 팔았어요. 그때 하필 인천 수돗물 깔따구 유충 사태가 터지면서 코스피 009290 광동제약 주식이 폭등했어요. 이건 제약주가 아니라 삼다수 생수 주식이었어요.
이건 제가 직접 맞아가면서 배웠기 때문에 특징을 잘 알고 있었어요. 코스피 009290 광동제약 주식은 말이 좋아 제약주지, 시장에서는 음료, 생수 관련주로 평가하고 있어요. 실제 신약 개발에 큰 투자를 하고 있지도 않구요. 자체 신약 개발보다는 M&A를 통한 기업 합병을 통한 개발에 더 신경쓴다는 말이 있어요. 대표적인 사례가 바이넥스에요. 코스닥 053030 바이넥스 주식이 광동제약과 연관되어 있어요. 하지만 계열사, 자회사 평가가 나쁜 건 참 크게 반영해주고 좋은 건 쥐꼬리만큼 반영해주는 한국 주식 시장 특성상 큰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아요.
광동제약은 좋게 말하면 상당히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솔직히 말하면 이게 제약회사 맞는지 분간이 안 갈 지경으로 엄청 뭘 안 하고 안전한 선택만 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그리고 제약회사답지 않게 생수, 음료쪽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아요. 삼다수 생수를 비롯해서 편의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비타500, 카페드롭탑 커피가 다 광동제약 거에요.
이쯤 가면 액상차, 생수, 비타민 음료 전문 제조회사로 음식료 관련주로 넣어야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에요. 약 중에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약이라면 우황청심원, 쌍화탕, 겨옥고 정도가 있어요. 이 중에서 다시 쌍화탕은 편의점에서도 팔아요. 음료처럼 여겨지고 있어요. 추울 때 하나 사서 마시면 몸 뜨뜻해지는 음료요.
양계장에 썩은 달걀이 하나 있다.
코스피 009290 광동제약 주식 혼자 양계장에서 계속 주가가 하락했어요. 이러다가는 9400원에 매수한 주식으로 손실 1000원 찍는 게 꿈이 아니게 생겼어요.
'내가 왜 이걸 다시 들어왔지?'
제약회사 중 괜찮은 제약회사 많아요. 들고 있으면 언젠가 한 번 먹을 만한 것들 꽤 있어요. 차라리 정신병 테마주를 매수해야 했어요. 코스피 016580 환인제약 주식 같은 거요. 선택이 완전 잘못되었어요.
2021년 2월 8일이었어요. 코스피 009290 광동제약 주식은 더 아래로 떨어졌어요.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했어요. 단타 매매라면 손절쳐야할 라인까지 도달해버렸어요.
'이거 내일 반등 한 번만 나오면 바로 던져버린다.'
2021년 2월 9일이 되었어요. 반등이 나왔어요. 마침 이날은 단타 매매로 300원 넘게 번 날이었어요. 광동제약 주식 손절치기 매우 좋은 날이었어요. 가뜩이나 롯데정밀화학 주식 단타칠 때 광동제약 주식 꼴아박는 거 신경쓰여서 아주 짧게 끊고 나와야 했어요. 이건 가만히 놔두면 두고두고 손실이 신경쓰여서 단타매매할 때 계속 꼬이게 만들 주식이었어요. 이런 건 다음 단타 매매를 위해서라도 빨리 버려야 했어요.
코스피 009290 광동제약 주식을 9240원에 매도 주문 넣었어요.
속이 시원했어요. 다시는 코스피 009290 광동제약 주식 안 건드리기로 결심했어요.
코스피 009290 광동제약 주식 손절로 180원 손해봤어요. 그러나 다행히 2021년 2월 9일에는 에스에이엠티에서 9원, 롯데정밀화학에서 67원, KT&G에서 114원, 다우기술에서 189원 벌었기 때문에 실현 손익은 199원이었어요. 다우기술 189원 먹은 것을 9원만 먹은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어요.
코스피 009290 광동제약 주식은 제약주보다는 음료업 관련주 성격이 더 강해요. 특히 수돗물 관련한 문제가 크게 터지면 코스피 009290 광동제약 주식이 제대로 반응해요. 코스피 009290 광동제약 주식이 생수 테마주 대장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