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투자로 가볍게 두 번 단타 쳐서 32원 벌었어요. 두 번 다 똑같이 매매차익 30원 떼기를 했고, 실제 수준에 들어온 돈은 총 32원이었어요.
'지금은 주식시장 상황 어떻지?'
급등주 리스트인 종목 분석을 봤어요.
"비덴트 상 풀렸어?"
우리기술투자 두 번째 단타를 마쳤을 때까지만 해도 코스닥 121800 비덴트 주식은 상한가였어요. 그런데 급등주 리스트에서 비덴트가 안 보였어요. 이것은 대참사가 발생했다는 의미였어요. 상한가는 30% 상승이에요. 그런데 상한가 풀린 것도 모자라서 급등주 순위에서 사라져 있었어요. 이건 아주 제대로 주가 작살났음을 의미했어요. 30% 올랐다가 10% 이상 폭락했다는 거였어요.
"비덴트 뭔 일이지?"
코스닥 121800 비덴트 주식은 암호화폐 테마주에 속해요. 단순히 '테마주에 속한다'고 하면 안 되요. 왜냐하면 비덴트는 한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 거래소 대주주이자 사실상 실제 소유하고 있는 회사이거든요. 코스닥 121800 비덴트 주식은 그래서 비트코인 테마주, 이더리움 테마주, 비트코인캐시 테마주, 라이트코인 테마주에 당연히 들어가요. 더 나아가 빗썸거래소는 이오스 EOS BP 투표에 참여한 적도 있어요. 여기에 빗썸에 상장되어 있는 모든 암호화폐 관련주라 할 수 있어요.
암호화폐 테마주 중 코스닥 041190 우리기술투자 주식은 업비트 테마주이고, 코스닥 121800 비덴트 주식은 빗썸 테마주에요.
코스닥 121800 비덴트 주식에 무슨 일이 발생해서 상한가가 풀린 정도가 아니라 아주 나락으로 굴러떨어졌는지 찾아봤어요.
"경영권 문제!"
2021년 1월 8일, 비덴트는 공시를 통해 넥슨그룹과 비덴트 간에 빗썸코리아 경영권 공동인수 협의 및 진행 사실이 없다고 밝혔어요. 비덴트 주식이 상한가를 간 이유는 넥슨그룹과 비덴트간에 빗썸코리아 경영권 공동 인수 협의 및 진행설 때문인 모양이었어요.
참고로 비덴트는 빗썸홀딩스 지분의 34.24%를 보유하고 있는 빗썸코리아 단독 최대 주주에요. 빗썸 홀딩스의 나머지 지분은 DAA 30%, BTHMB 10.7%, 기타주주 25.06% 등 이정훈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쪽 지부이에요. 빗썸홀딩스를 소유하면 빗썸코리아도 소유하는 것이 되요. 왜냐하면 빗썸홀딩스는 빗썸코리아 지분의 74.1%를 갖고 있거든요.
빗썸은 심심하면 경영권, 매각, 인수 이슈가 있다.
빗썸을 보유하고 있는 비덴트 회사의 정체에서부터 말이 꽤 있었어요. 빗썸의 실제 주인이 누구냐고 따지고 들어가니 비덴트라는 회사가 나왔어요. 저도 이쪽은 기억이 흐릿해서 정확히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빗썸 소유회사 문제는 빗썸 관련 중요 이슈였어요. 옛날에 암호화폐 거래소 중 빗썸의 문제점을 이야기할 때 꼭 비덴트 지분 문제가 등장했었거든요.
여기에 빗썸은 매각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다른 회사에서 인수를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이런 루머가 잊혀질만하면 등장했어요. 암호화폐쪽에 관심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진 이야기에요. 2018년까지만 해도 빗썸 거래소 리스크로 빗썸 실소유주 문제와 매각 이슈가 꼭 거론되었거든요.
빗썸은 심심하면 경영권, 매각, 인수 이슈가 등장해요. 이건 비덴트 주식 투자할 때 알아두면 좋아요. 업비트 관련주 우리기술투자는 약간 간접 투자 느낌이 있어요. 업비트 관련주라 해도 되지만 업비트 수혜주라 해도 되요. 대신 업비트 경영권 같은 이슈는 없어요. 반면, 비덴트는 빗썸홀딩스 최대 주주이고, 빗썸홀딩스는 빗썸코리아 소유 회사에요. 이쪽은 단순히 빗썸 관련주 수준이 아니라 빗썸과 거의 한 덩어리 수준이에요. 그리고 빗썸은 간간이 경영권, 매각, 인수 이슈가 있어요. 빗썸이 이런 이슈에 휩싸이면 당연히 비덴트 주식은 요동칠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건 그때 이야기고, 지금 팔겠냐?
빗썸 매출액은 암호화폐 시세와 연동되어 있어요. 비덴트 주가도 당연히 암호화폐 시세와 크게 연동되어 있을 수 밖에 없어요. 2018년에 암호화폐 시장은 뭘 해도 망하는 대세하락장이었어요. 시원한 폭락장이 아니라 될 거 같은데 계속해서 수렁으로 빠져드는 대세하락장이었어요. 살짝 오르는가 싶으면 더 아래로 처박는 식으로 끝없이 무저갱 바닥 심연 깊이 끌고 내려가는 장이었어요. 이때는 워낙 상황이 안 좋으니 암호화폐 거래소 사이에 관계도 험악했고, 영업적자도 상당히 크게 났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러다 2020년 하반기 들어서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암호화폐가 크게 상승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무제한 양적완화 MMT 가능성이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에요. 단순히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현재 2021년 1월 전세계적인 자산 폭등 현상의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어떤 이유에서든 화폐를 마구 발행하면 화폐 가치는 하락하고 그만큼 실물자산 가치는 폭등해요. 그 때문이에요.
미국에 민주당 정부가 들어설 것은 사실상 확정인 상태에요. 그러면 무제한 양적완화 가능성은 엄청나게 높아져요. 미국 민주당 정부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를 대놓고 밀어줄 일은 없겠죠. 하지만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해 화폐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은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어요. 비트코인캐시는 자기들끼리 맨날 치고박고 싸우고 하드포크하고 난리라서 잘 모르겠구요. 중요한 것은 누가 봐도 자산 가치 더 폭등할 거 뻔한데 이제 장사 잘 되려고 하는 시점에서 비덴트가 빗썸홀딩스 지분을 넘기겠냐는 거죠. 2018년, 2019년에 암호화폐 엄청 재미없었을 때도 무난히 잘 버틴 빗썸인데 이제 또 호황 맞으려고 하는 순간에 왜 그걸 던져요.
코스닥 121800 비덴트 주식 호가창을 봤어요. 11000원도 깨졌어요. 매수세력, 매도세력 모두 필사적인 전투중이었어요. 무슨 한국전쟁 백마고지 전투처럼 치열한 고지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었어요. 던지는 쪽도 무지막지하게 던졌고, 받고 올리는 쪽도 엄청나게 받아먹고 위로 올리려고 사투중이었어요.
'이거 만원 한 번 깨지겠는데?'
하지만 매도 물량이 자비없었어요. 호가창을 보면서 만원 한 번 깨지겠다고 생각했어요. 10500원까지 깨졌어요.
'만원 깨지면 들어가야겠다.'
10500원이 순간 잠시 깨졌지만 순식간에 말아올라갔어요. 그리고 다시 북진하기 시작했어요. 매도물량이 아래로 마구잡이로 집어던지지만 않는다면 어쨌든 다시 상 말아올라갈 거였어요.
'이거 상 다시 보내지 않을 건가?'
주가가 선반영이라면 코스닥 121800 비덴트 주식은 분명히 상을 말아올라가고도 남았어요. 상한가에 물려도 올해 안에 무조건 구조될 거라 봤어요. 지금 큰 흐름이 그러니까요. 전세계적으로 양적완화 중이라 자산가치가 폭등하고 있어요. 이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한국의 망국노 기재부는 자기들 철밥통 유지하느라 균형재정 타령하며 증세해야 한다고 거품물고 발광중이지만 만약 그렇게 되면 한국은 원화 초강세에 접어들어서 경제 폭망 2배속에 접어들게 되요. 화폐가치란 기본적으로 상대적인 것인데 한국만 균형재정 유지하고 증세하겠다고 나서면 다른 나라들 화폐 가치는 각국 정부들이 의도적으로 낮추기 때문에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초강세가 될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원화 초강세가 되면 이번에는 수출이 안 되기 때문에 한국 경제가 더 빠르게 악화되요.
게다가 비트코인 시세는 한국 따위가 어떻게 해볼 수 없어요.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거래량은 얼마 되지도 않아요. 과거처럼 한국만 40% 더 비싸고 난리가 난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한국 비트코인 시세나 외국 비트코인 시세나 별 차이 없어요. 오히려 한국은 비트코인 하락때 오히려 거래량이 부족해서 하락을 다 반영 못해서 가격이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곤 해요. 2017년말~2018년초에는 한국이 시세를 주도했어요. 그러나 지금 한국은 국제 비트코인 거래에서 없어져도 되는 존재로 전락했어요.
오늘 중 다시 한 번 올리지 않을까 싶었어요. 코스닥 121800 비덴트 주식이 10900원이 되었어요.
'번트나 한 번 대야겠다.'
딱 2틱만 먹기로 했어요. 10900원에 매수해서 2틱만 먹으면 11000원 매도였어요. 기세를 보니 이건 무조건 다시 말아올릴 거였어요. 코스닥 121800 비덴트 주식을 10900원에 1주 매수했어요.
2021년 1월 8일 오후 2시 22분 26초. 비덴트 주식 1주 10900원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어요. 체결되고 조금 지나자 예상대로 11000원까지 올라왔어요. 제 계획대로 매도하면 끝이었어요.
'이거 더 가지 않을 건가? 조금만 더 볼까?'
갑자기 상한가를 먹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10900원에 매수해서 11000원에 매도하는 번트 대려고 들어온 건데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동안 주식 단타 매매하면서 짧게 먹고 나왔는데 이후 폭등 나오고 상한가 간 종목도 여러 종목 있었어요. 이번에는 왠지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버텨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망했다.
쭉 빠지기 시작했어요. 역시 순식간이었어요.
"이거 찐하락이다!"
비덴트 주식을 11000원에 매도걸었어요. 그러나 다시는 오지 않을 고점이 되어버렸어요.
손실폭은 사실 크지 않았어요. 그러나 손실 비율은 무지막지하게 커지고 있었어요. 가장 변동성 심한 구간인 10000~11000원 사이였기 때문이었어요. 여기는 한 틱에 50원이에요. 이는 한 틱 움직일 때마다 0.5%씩 움직인다는 거에요. 2틱 움직이면 100원 움직인 건데 비율로는 이미 1%에요. 10틱 움직이면 500원 움직인 건데 비율로는 벌써 5%에요. 손실 비율이 무지막지하게 커지기 시작했어요.
'1만원 깨지면 손절친다.'
비덴트 주식은 올해 중 한 번은 다시 시세를 줄 거라 봤어요. 그러나 이걸 1년 내내 들고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어요.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리플, 이오스 등 암호화폐 시세가 상승하면 비덴트 주가도 따라서 올라갈 거에요. 이 암호화폐들 시세에 영향을 주는 것은 통화량 변화에요. 올해는 세계적으로 통화량이 크게 증가할 거에요. 불황이면 경기 살리기 위해서 돈을 더 풀 거고, 호황이면 작년에 꼴아박은 게 있어서 그냥 놔둘 거에요. 그러니 코스닥 121800 비덴트 주식도 올해는 아마 전망이 괜찮을 거에요. 하지만...
이제 제대로 얻어맞아서 정신이 돌아왔다.
처음에 1만원 깨지는 거 보고 들어가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 정답이었어요.
10900원에 들어가서 번트 대서 11000원 올라올 때 11000원에 바로 매도하고 나와야겠다고 계획하고 들어갔어요.
-> 이 또한 정답이었어요.
하지만 정답을 두 번이나 맞췄지만 정신 나가서 제대로 지키지 못했어요. 진득하게 기다려서 1만원 깨졌을 때 들어가면 되었을 거였어요. 그러면 1만원 손절라인으로 안 잡아도 되었어요. 그랬다면 1만원은 익절라인이 되었을 거에요. 10900원에 들어가서 바로 11000원에 매수주문 넣었으면 어쨌든 행복하게 끝났을 거였어요. 제가 10900원에 매수한 후 11050원까지 올라갔거든요. 그런데 괜히 욕심에 욕심 부리고 처음 계획을 바꿨다가 참사 맞았어요.
이제는 뭐가 어찌 되든 다시 정답으로 돌려놔야 했어요. 이 주식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1년 내내 기약없이 질질 끌고 가는 초대형 참사는 막아야 했어요. 올해 안에 시세 한 번 다시 주기야 하겠죠. 그러나 그럴 거라면 지금 안 사고 과거에 이미 사놨겠죠. 매일 물려 있는 비덴트 주식 꼴 보기 싫다면 오늘 1만원 매도로 끊어야 했어요.
코스닥 121800 비덴트 주식 1주 1만원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어요.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8.46%가 찍혔어요. 금액상으로는 그렇게 크지 않았고 몇 틱 손해본 것도 아닌데 변동률 가장 큰 구간에서 참사 맞아서 저렇게 되었어요.
결국 원칙을 어겼더니 돌아온 것은 마이너스 8.46%라는 제 주식 투자 역사상 가장 최악의 성적표였어요. 아무리 처물리고 손절쳐도 저 지경나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거든요. 욕심부리지 않았다면 아주 행복했을 거에요. 업비트 테마주로도 먹었고, 빗썸 테마주로도 먹었을 거에요. 계획은 퍼펙트 그 자체였어요. 계획 1번 1만원 아래에서 잡는 것도 퍼펙트였고, 계획 2번 10900원에 매수해서 11000원에 매도하는 것도 퍼펙트였어요. 정답 뻔히 다 잘 골라놓고 쓸 데 없이 욕심부리다 망했어요.
교훈은 아주 확실했어요.
1. 첫 계획을 절대 변경하지 말 것.
2. 절대 욕심부리지 말 것.
2.1. 특히 번트 대려고 들어갔다면 얌전히 번트 대고 나올 것.
첫 번째 계획이었던 1만원 깨지는 거 보고 진입으로 갔다면 무조건 익절이었어요. 이건 가장 행복한 시나리오였어요. 두 번째인 10900원 매수 후 11000원 매도도 매수하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바로 매도주문 넣었으면 아주 무난히 체결되어서 행복했을 거에요. 11000원에 매도주문 넣을까 하다가 순간 상한가 한 번 먹어보자고 욕심부린 게 참사 원인이었어요. 2틱 떼기 번트 대려고 들어갔으면 번트를 대어야 했어요. 번트 대려고 들어갔는데 갑자기 쓸 데 없이 홈런 한 번 노려보자고 바꿨다가 망했어요.
번트 전략으로 리스크 큰 지점에 들어간 거였는데 거기에서 갑자기 홈런쳐보겠다고 꼴깝떨다가 제대로 당했어요. 이후 코스닥 121800 비덴트 주식 종가는 10250원에 끝났지만 손절 1만원은 나쁘지 않았다고 봐요. 그 1만원도 9800원까지 빠졌다가 다시 올라온 거였거든요. 1만원 위에서 끝나기는 했지만 1만원도 아슬아슬한 지점이었어요.
이후 코스닥 121800 비덴트 주식은 시간외거래에서 상한가 거의 말아갔어요. 2021년 1월 8일 코스닥 121800 비덴트 주식 상한가는 11350원이었어요. 시간외거래에서 11250원에 체결되었어요. 이후 다시 또 내려오기는 했지만요. 만약 끝까지 버티고 시간외거래에서 매도호가 11000원에 적어 넣었다면 익절하기는 했을 거에요. 결국 다시 상 말아올릴 거라 봤던 것까지도 이렇게 보면 맞추기는 했어요. 저는 손절했지만요. 하지만 이건 처음부터 전혀 계산에 안 넣었던 것이기 때문에 아쉽지는 않아요.
오히려 번트쳐서 2틱만 먹으러 들어갔다가 순간의 욕심 때문에 원래 계획을 변경해버리는 바람에 익절할 걸 역대급 손실률로 손절친 것이 저 자신에게 화나고 아쉬울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