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우즈베키스탄 세관 신고서 작성법

좀좀이 2012. 8. 1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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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서는 입국할 떄와 출국할 때 모두 세관 신고서를 작성해야 해요. 우즈베키스탄 입출국시 입국 카드와 출국 카드는 작성하지 않지만 세관 신고서는 작성해서 제출해야 하거든요.


세관 신고서 앞면



세관 신고서 뒷면



- 이 부분은 여권 앞면을 보며 쓰시면 됩니다. 체크는 x 표시로 하시면 됩니다. 특별히 주의하실 부분은 없어요.



- 비자 종류를 기입하는 칸입니다. 해당 칸에 x 표시 하시면 되요.



- 여기는 관광객의 경우 둘 다 0 이라고 적으시면 됩니다. 세관 신고시 동반하고 있지 않은 수하물에 대해 적는 칸이거든요.



- 그리고 가장 중요한 칸.

바로 소지 금액을 적는 칸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입국시 신고한 외화보다 더 많은 외화를 반출할 수 없습니다. 즉, 괜히 적게 적었다가 나갈 때 돈이 더 많으면 압수당할 수도 있죠. 정말 지나칠 정도로 많이 들고 오는 것이 아니라면 있는 그대로 정확히 기입하세요. 정확히 기입하는 것이 손해보는 짓이 아니라 적게 쓰는 것이 손해보는 짓입니다. 괜히 적게 적었다가 나중에 들고 나갈 때 달러 숨겨가려고 힘들게 고생하지 마세요.


우즈베키스탄 숨은 30만숨까지는 기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30만숨은 암시장 환율로 100달러 조금 넘는 금액이죠.


기입 방법은 아래 사진에도 나와 있지만 다시 한 번 설명하자면


먼저 가장 왼쪽 칸. 소지 금액의 종류를 씁니다. 달러라면 US. DOLLAR 라고 적으시면 되요.

가운데 칸에는 액수를 적습니다. 얼마 들고 왔는지 액수를 적는데, 왼쪽칸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숫자의 끝이 오른쪽 마지막 칸에 - 즉 오른쪽 정렬로 기입해야 합니다.

가장 오른쪽 칸에는 액수와 외환 종류를 합해 '얼마' (사실 99%는 다 미국 달러에요. 우즈베키스탄 오는데 유로 들고 오는 건 정말 멍청하고도 멍청한 짓입니다. 유로는 암시장에서 환전도 안 해줘요. 현재 유로 공식 환율이 2300숨 조금 넘는데 달러는 암시장에서 아무리 속아도 2500숨은 받아요. 요즘은 타슈켄트 기준 2800~2850숨입니다. 지방으로 가면 푹 떨어지기는 하지만요. 중앙아시아는 닥치고 딸라딸라 미국 달러입니다.) 를 영어로 적어줍니다. 우즈벡어로 적든, 러시아어로 적든, 영어로 적든 상관 없어요. 만약 2000달러라면 two thousand dollar 라고 적어주시면 됩니다.



- 이 칸은 특별히 신고해야 하는 물품을 기입하는 칸입니다. 하지만 하나도 안 중요하므로 그냥 오른쪽 칸 (Нет, 아니오)에 쭉 x표 하세요.



- 바로 위에서 하나라도 '예' (Да)를 체크했을 경우 여기에 일일이 기입해주어야 합니다. 맨 오른쪽 칸은 해당 물품의 가격입니다.



- 마지막으로 입국일자와 서명을 해야 합니다.



입국할 때에는 똑같은 것을 2장 써서 제출합니다. 그러면 1장은 세관 심사대에서 가져가고, 한 장에는 서명을 해줍니다. 이걸 우즈베키스탄 출국할 때까지 여권과 똑같이 아주 중요하게 보관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이 서류 재발급받기 위해 타슈켄트에서 스트레스와 싸우셔야 해요. 일처리도 느리고 영어도 잘 안 통하니까요.


출국시에는 전에 작성한 것 한 장에 새로 한 장 더 써서 세관 심사대에 제출하시면 되요. 출국시 작성하는 것은 입국시와 달리 전에 쓴 거 보면서 적당히 베껴가며 쓰면 되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정신줄 놓고 베끼다보면 베끼지 말아야할 것 (출발지, 도착지, 날짜, 소지 금액 등등)까지 주욱 베끼게 됩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입국하실 때 필히 신경써야하는 것은 

- 외화는 무조건 달러로 가져오세요. 나머지 다 쓰레기입니다. 이 나라 물가가 싸다 싸다 하는데 공식환율로는 정말 비싼 물가에요. 아직까지도 공식환율로는 1달러가 2000숨도 안 됩니다. 우즈벡 물가가 싸다고 하는 사람들은 100% 암시장 이용한 사람들이에요. 암시장에서는 오직 달러만 환영합니다.

- 국내에서 환전하실 때 반드시 달러가 빳빳한 새것인지 확인하세요. 허름한 달러는 아예 받아주지도 않습니다. 그 어떤 곳에서도요. 우리나라에서야 허름한 달러든 빳빳한 달러든 다 똑같은 달러이지만, 중앙아시아에서 빳빳한 달러는 달러이고, 허름한 달러는 이것 역시 쓰레기입니다. 은행에서 환전후 달러를 일일이 다 한 장 한 장 확인하시고 허름한 달러는 빳빳한 달러로 바꾸어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은행 직원이 이유를 물어보면 '중앙아시아에서는 헌 달러는 아예 받아주지 않거든요'라고 당당히 이야기하세요. 사실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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