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간 홈플러스. 홈플러스에 갈 때 첫 번째 목표는 언제나 라면이에요. 두 번째 목표는 홈플러스 피자구요. 홈플러스에 갈 때는 항상 라면과 피자 구입이 목표에요. 여기에 부가적으로 프링글스 새로 나온 것이 있으면 구입하고, 피자 먹을 때 같이 마실 음료수 하나 사오구요. 그 외의 것을 사올 때는 거의 없어요. 이것저것 많이 들고 올 수가 없거든요. 그러기에는 손이 부족해서요.
그러나 이번에는 목표가 하나 더 있었어요.
세수비누 사와야해!
방에 있던 세수비누가 다 떨어졌어요. 세수비누야 얼마 안 하니 한 장씩 사도 괜찮아요. 그러나 이왕 홈플러스에 가는 김에 저렴한 것 있으면 여러 장 사서 방에 쌓아놓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샤워할 때 바디워시를 사용하지 않고 세수비누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누를 많이 쓰거든요. 세수비누 쪼가리 남은 것은 화장실 청소할 때 세제 대신 사용해도 괜찮구요. 이래저래 써먹으려 하면 잘 써먹을 수 있는 것이 세수비누라 여러 장 한 번에 많이 사놓아도 나쁠 게 없었어요.
홈플러스에 도착하자 먼저 피자를 주문한 후, 라면을 사고 과자를 구경한 후, 세수비누를 찾아 돌아다녔어요.
'세수비누 어디 있어?'
세수비누가 어디 있는지 카트를 밀며 마트 안을 돌아다녔어요. 세수비누가 보이지 않았어요. 분명히 샴푸, 치약 있는 코너에 있을텐데 영 보이지 않았어요. 혹시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나 마트 여기저기 돌아다녀보았지만 안 보였어요.
'세수비누가 없을 리 없는데...'
샴푸가 진열되어 있는 곳을 계속 뱅뱅 돌았어요. 직원이 보였어요. 직원에게 다가가 물어보았어요. 직원은 샴푸 있는 쪽에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그러나 거기는 이미 다 보았고, 거기에서 찾지 못해 물어본 것이었어요. 직원이 저를 비누가 진열된 곳으로 데려갔어요. 일반 가게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종류가 훨씬 적어보였어요. 대형마트라 세수비누도 이것저것 많이 진열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참 의외였어요. 진열장 하나를 다 채운 것도 아니고 1/4 정도 채우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못 보고 계속 지나쳤던 것이었어요.
어쨌든 세수비누 진열대를 찾았어요. 세수비누 중 어떤 것을 구입할까 하나씩 살펴보았어요. 일단 가격이 착한 것. 그 다음은 향이 괜찮은 것. 가격 착하고 향이 괜찮은 거라면 최고의 선택.
"장미 비누 있네?"
세수비누가 16개 들어 있는 상자가 보였어요. 상자에는 '로즈 비누'라는 글자가 인쇄되어 있었어요.
"8790원? 이거 싼데?"
가격이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 세수비누는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니 여러 장 있어도 상관 없어요. 정 안 되면 빨래비누, 화장실 청소용 세제처럼 사용해도 되니까요. 향을 맡아보았어요. 진짜 장미향이었어요.
그래서 장미 비누를 구입했어요.
무궁화 로즈 비누는 이렇게 생겼어요.
장미가 그려져 있어요. 연보랏빛 장미 사진이 인쇄되어 있는데, 비누는 분홍색에 가까웠어요.
상자를 보면 '로즈 추출물 함유로 피부를 더욱 환하게 해주며 은은하게 퍼지는 로즈 향기로 마음까지 편안하게!'라고 적혀 있어요.
상자 측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비타민 C와 비타민 A가 풍부한 로즈 추출물이 피부를 더욱 환하고 활력있게!'와 '달콤하고 은은하게 퍼지는 로즈 향기가 피부를 편안하게!'라고 적혀 있어요. 솔직히 저는 이런 거 잘 몰라요. 장미향을 워낙 좋아하는데다 저렴해서 구입한 것 뿐이에요.
사용시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아요.
- 상처가 있는 부위, 습진, 피부염 등의 이상이 있는 부위에는 사용하지 마십시오.
- 사용 중 피부에 가려움증, 부어오름, 붉은 반점, 자극 등의 이상이 있을 경우 사용을 중지하여 주십시오.
- 인체세정 이외의 목적에는 사용하지 마십시오.
- 유아, 소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여 주십시오.
- 눈에 들어갔을 때는 깨끗한 물로 씻어 주십시오.
- 제품 또는 거품으로 인하여 미끄러질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 사용 후 물에 닿지 않게 보관하여 주십시오.
품명은 화장비누이고, 개당 수분 포함 100g, 건조 중량은 85 g 이래요. 주 성분은 팜유지비누분이고, 한국제에요. '(주)무궁화'라는 회사에서 생산했대요.
상자를 열면 이렇게 비누가 빼곡하게 들어있어요. 이건 두고두고 쓸 거에요. 앞으로 아주 오랫동안 비누 살 일은 없을 거에요.
화장실 방향제 역할 잘 한다.
장미향이 상당히 진했어요. 비누를 꺼내서 화장실 안에 갖다두었더니 화장실 안에 장미향이 가득 찼어요. 이건 일단 방향제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는 비누였어요. 화장실 문을 항상 열어놓기 때문에 화장실에 가득 찬 장미향은 방 안으로 계속 스물스물 기어들어왔어요. 이건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효과였어요.
거품은 그렇게 많이 나지 않았어요. 그래도 샤워할 때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쉽게 녹고 거품이 엄청 나는 비누는 아니라는 것이에요.
무궁화 로즈 비누는 가격에 비해 꽤 괜찮은 비누였어요. 향이 강해서 방향제 역할을 톡톡히 잘 하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