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설빙 녹차 초콜렛 빙수 - 그린티초코 설빙

좀좀이 2017. 11. 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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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빙.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할 때 외국인 관광객들이 설빙을 많이 가곤 했어요. 설빙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꽤 좋았거든요. 제가 그들과 어울려서 가본 적은 없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기 다녀왔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실제로 일본에서 설빙이 인기가 좋다고 하더라구요. 예전에는 빙수가 여름에만 파는 간식이었지만, 설빙 때문에 사시사철 빙수를 쉽게 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한국 디저트 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올해는 빙수를 별로 먹지 않았어요. 일부러 안 먹은 것은 아니에요. 분명히 올해 여름 많이 더웠어요. 빙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당연히 올해 여름 같을 때에는 빙수를 많이 먹어야 정상인데, 저는 오히려 올해 여름 빙수를 안 먹었어요. 딱히 큰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너무 더워서인지 빙수를 먹어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별로 하지 않았어요. 그나마 어느날 문득 이번 여름에 여자친구와 빙수를 한 번도 안 먹었다는 것이 생각나서 일부러 가서 찾아가 먹지 않았다면 여자친구와 빙수 한 번 안 먹고 여름을 보낼 뻔 했어요.


그렇게 빙수가 거의 없는 여름을 보내고 날이 추워졌어요. 숭실대에서 같이 자취했던 친구가 서울로 놀러왔어요. 친구와 만나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커피 한 잔 마실까 하며 거리를 돌아다니며 카페를 찾아다녔어요. 카페는 많았어요. 그러나 제주도에도 있는 커피 체인점 말고 다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돌아다녔어요. 제주도에 있는 것을 서울 와서까지 갈 필요는 없으니까요.


카페를 찾으러 돌아다니다 설빙이 나타났어요.


"우리 빙수 먹을까?"

"빙수? 커피 말고?"


날이 매우 추웠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를 찾아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그런데 설빙이 나타나자 친구가 갑자기 빙수를 먹자고 했어요. 디저트가 커피에서 빙수로 갑자기 변경되었어요. 설빙 빙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친구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친구와 설빙으로 들어갔어요.


"너 먹고 싶은 거 있어?"

"아니. 너 먹고 싶은 것으로 먹자."


빙수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딱히 무언가 콕 집어서 좋아하는 것은 없어요. 빙수 자체를 좋아하니까요. 친구가 무엇을 먹어볼까 메뉴를 보며 고민했어요.


"그러면 이걸로 먹자."


친구는 그린티초코 설빙을 골랐어요. 초콜렛 가루 위에 녹차 아이스크림 두 개가 올라가 있는 빙수였어요. 사진이 메뉴판에서 눈에 매우 잘 들어왔어요.


설빙 그린티초코 설빙 가격은 9500원이에요. 돈을 지불한 후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친구와 물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빙수가 나왔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먹어본 설빙 빙수는 그린티초코 설빙이에요.


설빙 녹차 초콜렛 빙수 - 그린티초코 설빙


실제 나온 그린티초코 설빙은 사진에 있는 것과 똑같이 생겼어요. 하얀 얼음 위에 초콜렛 가루가 뿌려져 있었고, 정육면체 모양의 초코 브라우니와 녹차 아이스크림 두 덩어리가 올라가 있었어요.


그린티초코 설빙


그린티초코 설빙에는 녹차 시럽이 같이 나왔어요. 시럽은 진한 녹차맛에 강한 단맛이 추가된 맛이었어요.


설빙 홈페이지에서는 그린티초코 설빙을 '녹차설빙에 바삭한 오레오와 초코브라우니를 추가한 설빙'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열량은 940 kcal 이에요.


설빙 빙수


역시 믿고 먹는 설빙인가.


녹차 아이스크림은 우유로 만든 그 녹차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녹차 빙수였어요. 아이스크림이라 생각하며 스푼으로 뜰 때,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찐득한 느낌이 아니라 얼음을 갈아서 뭉쳐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실제 맛도 녹차 빙수였구요.


초콜렛 가루는 그렇게 달지 않았어요. 오히려 씁쓸한 맛을 살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단맛은 오히려 초코 브라우니가 담당하고 있었어요. 초코 브라우니가 단맛의 포인트였어요.


녹차맛과 초콜렛맛의 비율이 꽤 잘 맞았어요. 둘의 비율을 잘못 맞추면 녹차향이 날까 말까한 초콜렛맛이 되어버리기 십상인데, 이것은 둘 다 잘 느껴졌어요. 녹차는 녹차대로, 초콜렛은 초콜렛대로 잘 느껴지면서 둘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단, 먹을 때 주변부를 거칠게 푹푹 퍼먹다 그릇에 손이 닿으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초콜렛 가루가 손에 뭍었어요.


그린티초코 설빙은 사진으로 보았을 때 꽤 아름답고 강렬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맛도 생긴 것만큼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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