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디초콜릿커피앤드 De Chocolate coffee - 디초코 카페모카

좀좀이 2017. 9. 29.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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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건대입구로 바람쐬러 왔어요. 건대입구에 어떤 카페가 있나 둘러보며 돌아다니다 디초콜릿커피앤드가 보였어요.


"여기는 당연히 초콜렛 전문점이겠지?"


이름 자체가 '초콜렛'이었어요. De Chocolate coffee & 라고 하니까요. 이건 생각할 필요 없이 여기는 초콜렛 및 초콜렛 음료가 전문. 이름에 초콜렛이 들어가 있는데 초콜렛이 주력이 아니라면 그것도 참 이상한 일일 거에요. 물론 대부분의 메뉴가 커피 및 음료이고 대표메뉴 몇 종류만 초콜렛 관련으로 하고 이름에 '초콜렛'을 집어넣을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도 어쨌든 주력이 초콜렛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요. 왠지 초콜렛 음료를 마셔야할 것 같았어요. 카페 이름이 참 신경쓰였거든요.


'하지만 나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


초콜릿 음료를 마셔야할 것 같은 느낌이 너무나 강하게 들고 있었지만 커피를 너무 마시고 싶었어요. 마침 날도 살짝 쌀쌀하게 느껴져서 아이스가 아니라 뜨뜻한 것으로요. 커피 한 잔 마시면 정신도 번쩍 들고 기분도 매우 좋아질 것 같았어요. 하지만 계속 머리 속에 맴도는 '디초콜릿커피앤드'. 이름이 제게 '너는 여기에서 초콜릿 음료를 마셔야 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뭔가 절충안 없나?'


메뉴판을 쭉 훑어보았어요. 완벽한 커피도 아니고, 완벽한 초콜렛도 아닌 중간 - 커피와 초콜렛이 결혼해서 낳은 자식 같은 음료가 뭐 없나 유심히 살펴보았어요.


사실 카페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뭔가 특별한 것을 마셔볼 생각이었어요. 그러나 카페 안에 들어온 순간 갑자기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어져서 고민하게 된 것이었어요.


특별한 것을 마셔보고 싶었지만 이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과 '초콜렛 음료를 마셔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특별해보이는 것을 고를 수 없었어요. 이 번뇌를 끝낼 수 있는 메뉴가 무엇이 있을지 괸하며 메뉴를 자세히 보았어요.


"그냥 무난한 거 마시자."


결론은 이것이었어요. 무난한 것을 마신다면 저의 이 욕구를 채워줄 수 있을만한 메뉴가 있었어요. 참 흔한 메뉴같아보이기는 했지만, 특별한 것을 마셔보고 싶다는 욕구보다 커피를 마시고 초콜렛을 마시고 싶다는 욕구가 훨씬 더 컸어요.


그래서 제가 고른 메뉴는 바로 '디초코 카페모카' De Choco Café Mocha 였어요.


직원은 아이스로 드리냐고 물어보았어요. 저는 따뜻한 것으로 달라고 했어요. 천천히 식혀서 미지근하게 마시고 싶었거든요.


조금 기다리자 디초코 카페모카가 나왔어요. 가격은 4000원이었어요.


컵은 이렇게 생겼어요.


디초콜릿커피앤드 De Chocolate coffee - 디초코 카페모카


컵홀더에는 'DRINK COFFEE, EAT CHOCOLATE, FEEL BETTER' 라고 적혀 있었어요.


컵 홀더를 벗겨보았어요.


디초콜릿커피앤드 컵


컵은 흰색에 아래에 귤색 띠가 그려져 있었어요. 컵 가운데에는 De Chocolate COFFEE & 라고 적혀 있었어요.


컵 뚜껑은 이렇게 생겼어요.


디초콜릿커피앤드 컵뚜껑


뚜껑을 열어보았어요.



홈페이지에서는 디초코 초코모카를 '프리미엄 벨기에 초콜릿을 직접 녹여 만든 깊고 진한 원두의 풍미가 조화를 모카시럽과 스팀밀크에 휘핑크림이 토핑된 에스프레소' 라고 설명하고 있었어요.


살짝 씁쓸한 맛이 있는 달콤한 초콜렛.


커피향이 살짝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중심은 어디까지나 초콜릿이었어요.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광고 멘트를 보면 분명히 이것은 '에스프레소'로 만든 커피인데, 맛은 커피가 살짝 가미된 초콜릿 같았어요. 초콜릿 자체가 쓴맛이 있기 때문에 커피의 쓴맛은 초콜릿의 쓴맛과 섞여버리는 순간 존재감이 확 사라져버려요. 이것이 커피 쓴맛인지 초콜릿 쓴맛인지 구분이 안 되요.


비율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초콜릿 향도 약하지는 않아요. 초콜릿맛 커피인지, 커피맛 초콜릿인지는 비율 문제. 쓴맛을 공유하기 때문에 향이 중요하고, 이 향은 비율이 중요해요. 커피 전문점에서 마시는 카페모카는 커피 중심에 초콜릿이 곁들여졌으니 초콜릿 느낌의 커피. 여기는 그 반대였어요. 커피가 들어간 것 같은 초콜렛 음료였어요.


씁쓸한 맛이 느껴졌지만 이것이 아주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었어요. 드림카카오 99% 초콜릿이 나오기 전이었다면 이것만 해도 '쓴맛과 단맛의 하모니' 등등 나름 센세이션을 일으켰겠지만, 이제는 초콜렛의 쓴맛이 놀라울 것이 없는 시대. 분명히 달기도 충분히 달콤한데, 쓴맛이 단맛까지 잡아버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음료 자체는 조금 텁텁했어요. 그리고 음료를 삼킨 후 입안에 남는 느낌은 확실히 초콜릿이었어요. 커피를 먹은 후 입안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거의 없었어요.


조금 씁쓸하고 단맛이 적은 초콜릿 음료를 원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거에요.


평을 조금 이상하게 쓰기는 했지만 저는 맛있게 잘 마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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