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신 커피는 커핀그루나루의 카라멜 마끼아또에요. 카라멜 마끼아또는 예전에 잘 마셨던 커피 중 하나였어요. 그 당시에는 커피 전문점에 가서 어떤 커피를 골라야할지 몰라서 항상 '제일 단 거 주세요'라고 했거든요. 그러면 높은 확률로 카라멜 마끼아또를 받아들게 되었어요. 물론 지금도 커피 전문점 가서 어떤 커피가 어떤 특성이 있는지는 잘 몰라서 역시나 '제일 단 거 주세요' 라고 하기는 마찬가지에요. 그래도 조금 더 진화해서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부어서 달게 만들어 마실 줄은 알아요.
그렇게 달게 마시는 용도로 마시던 커피가 카라멜 마끼아또였어요. 지금은 달콤한 커피가 여러 종류 나왔지만 예전에는 달콤한 커피 종류가 그렇게 많지 않았거든요.
24시간 카페를 주로 다니다보니 커핀그루나루는 잘 가는 카페가 아니었어요. 커핀그루나루는 24시간 매장이 별로 없거든요. 신기한 점이라면 이 별로 없는 커핀그루나루 24시간 운영 매장 중 하나가 의정부에 있다는 점이에요. 의정부 서부광장에 24시간 카페가 두 곳 있어요. 하나는 팡도미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커핀그루나루에요.
'오늘은 다른 곳 가서 다른 것 좀 마셔보자.'
자주 가는 카페는 팡도미이지만 다른 곳에 가서 다른 것을 마셔보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커핀그루나루로 갔어요. 어떤 커피를 마실지 천천히 살펴보았어요.
'오랜만에 카라멜 마끼아또나 마셔봐?'
여름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쭉쭉 부어서 마시고 겨울에는 아메리카노에 설탕을 몇 봉지씩 쏟아부어 마시곤 했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아예 단 맛이 강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어요. 항상 그래왔듯 '제일 단 커피 뭐에요?'라고 물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귀찮았어요. 단 거 마시고 싶을 때는 매우 안전한 선택인 카라멜 마끼아또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마시게 된 커피는 커핀그루나루의 카라멜 마끼아또가 되었어요. 카라멜 마끼아또이니 일단 얼마나 단 맛이 강한가, 그리고 카라멜 향이 강한가가 관심사.
커핀그루나루의 카라멜 마끼아또 스몰 사이즈는 4800원이고, 레귤러 사이즈는 5300원이에요.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의 가격 차이는 없어요.
커핀그루나루 컵은 이렇게 생겼어요.
커핀그루나루 컵 뚜껑은 이렇게 생겼어요.
커핀그루나루 홈페이지에서 카라멜 마끼아또에 대해 '진한 에스프레소에 카라멜과 신선한 우유가 만나 달콤하고 풍부한 맛을 담은 커피' 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컵 뚜껑을 열어보았어요. 커핀그루나루의 카라멜 마끼아또는 이렇게 생겼어요.
과연 설명대로 에스프레소에 카라멜에 신선한 우유맛이 잘 날 것인가?
먼저 냄새를 맡아보았어요.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카라멜 향. 그 다음에 우유향과 커피향이 번갈아가며 느껴졌어요. 우유는 확실히 잘 들어간 것 같았어요.
이제 맛을 볼 차례.
커피 아이스크림 맛.
처음에는 카라멜 맛이 느껴졌어요. 그 다음 느껴지는 맛은 딱 커피 아이스크림 맛이었어요. 전체적으로 아이스크림에 커피 부어서 섞어 마시는 맛에 가까웠어요. 그보다 쓴 맛이 덜하고 단 맛이 더 강했지만요. 우유 때문에 커피 아이스크림 또는 커피 크림 떠먹는 맛이었어요. 쓴 맛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단맛도 그렇게 강하지 않은 편이었어요. 가장 확실한 것은 우유가 만들어내는 유제품 맛이었어요. 처음에는 커피 아이스크림 맛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조금씩 홀짝이며 맛을 느껴보니 커피 케이크에 발라놓은 그 커피 크림과 맛이 비슷했어요. 물론 그거보다 훨씬 덜 느끼하고 덜 달지만요.
커핀그루나루의 카라멜 마끼아또는 케이크의 커피 크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하며 마실 수 있는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