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신 음료수는 롯데 밀키스 무스카토에요. 이것은 대체 무슨 맛이지 궁금하지만 손이 가지 않았던 음료수에요. 왜냐하면 통에 '유산균 발효액 함유'라는 문구가 상당히 신경쓰였기 때문이었어요. 이쪽으로 알레르기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니에요. 단지 저것이 '나는 몸에 좋지만 맛 무지무지 없다'고 말하는 문구 같아보였을 뿐이었어요. 몸에 좋다는 말이 쓸 데 없이 붙어 있는 것들은 먹고 망할 확률이 높으니까요. 맛 자체가 없든가, 정작 들어갔다는 것은 입 안에서 스치듯 안녕 해버릴 수 있어서요. 막 뭐가 엄청 들어가 있는 것처럼 광고해놓고 실제 보면 나노 입자 갯수를 세어서 넣었나 싶은 것들이 참 많아요.
그래서 이것도 저 멘트 때문에 궁금해도 안 사서 마시고 있었어요. 여기에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서 마실 때는 정말로 엄청나게 목마를 때. 목마른데 괜히 주스 마셔서 더 목말라지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게 볼 때마다 꼭 사서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이번에 마신 이유는 편의점에 절묘하게 제가 마시고 싶은 음료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편의점에서 구입해서 바로 그 자리에서 마셨어요. 왜냐하면 목말라서 편의점에 가서 구입한 것이었으니까요. 굳이 집에까지 모셔갈 이유가 전혀 없었어요.
이렇게 해서 마신 음료가 바로 롯데 밀키스 무스카토에요.
통 한 쪽에는 영양성분이 인쇄되어 있었어요.
영양성분 기준은 250ml 기준이었어요. 이거 250ml도 파는지 잘 모르겠어요. 편의점에서는 500ml 짜리만 보았는데요.
빨간색으로 '제품 특성상 침전물이 발생할 수 있으나 제품에는 이상이 없으므로 안심하고 드십시오'라고 적혀 있었어요. 제가 구입한 것에도 침전물이 있었어요. 그래서 살살 잘 흔들어서 액체에 침전물을 섞어주었어요.
다른 한쪽에는 제품 성분표가 인쇄되어 있었어요.
제품성분표 내용은 이래요.
식품 유형은 유산균 음료래요. 그런데 그 옆에 (살균)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러면 이거 유산균도 다 죽여버린 건가? 나는 유산균 음료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유산균 시체 음료를 마시는 건가? 이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여간 '유산균 음료(살균)'이라고 되어 있었어요.
원재료명을 보면 일단 정제수, 백설탕이 적혀 있었었어요. 그 다음에 락토바실러스 유산균발효액이 1% 들어가 있어요. 이것은 국산 유청분말 3%, 국산 유산균 0.1%, 덴마크산 유산균 0.02%, 혼합분유가 들어갔대요. 살아있는 유산균이 진짜 들어있나봐요.
그리고 무스카토 백포도 청징 농축액은 칠레산. 이것이 바로 그 칠레산 포도!
이 외에 구연산, 사과산, 머스캣향 합성착향료, 대두다당류, 구연산삼나트륨, 포도향 합성착향료 등등이 들어갔대요.
그냥 괜찮은 포도주스 같은데?
일단 청포도 맛은 꽤 잘 살렸어요. 너무 달지 않고 신맛도 그리 강하지 않았어요. 포도향은 강했어요. 조금 독하게 말하면 이건 향이 맛보다 훨씬 강해서 마시면서 향을 느끼는 건지 맛을 보는 건지 아리까리할 정도였어요.
그렇지만 청포도 맛 자체가 원래 그리 강하지 않아요. 맛의 강도만 놓고 보면 청포도보다 적포도가 더 강한 편이에요. 특히 머루 포도 같은 것이 맛이 상당히 강하구요. 맛이 강했다면 오히려 좀 이상했을 거에요. 청포도가 맛이 그리 강하지가 않은데 왜 이건 맛이 이렇게 강하냐 하면서요. 오히려 맛이 약하고 향이 좀 강해서 청포도와 비슷했어요.
음료를 삼키고 나면 처음에는 포도향, 끝에는 포도 먹었을 때 특히 껍질에서 느껴지는 그 풋풋함이 입 안에 잔향으로 남았어요.
유산균 음료라는데 어디에서 유산균 맛을 느껴야할 지는 알 수 없었지만요. 그보다 유산균 발효액 성분에 유산균이 있는데 식품 유형은 유산균 음료(살균)이라 하니 대체 유산균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어요.
청포도 주스로는 매우 맛있었어요. 그러나 포도맛 요구르트를 기대한다면 모르겠어요. 아무리 느껴보려 했지만 요구르트 맛은 못 느꼈거든요. 그냥 맛있는 청포도 주스라 생각하면 아주 만족스러울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