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에 있는 24시간 카페에서 새벽 3시에 나왔어요. 이제 가야할 곳은 4월에 계획한 코스였어요.


이 코스는 어린이대공원역에서 중랑역까지 이어지는 코스였어요. 이 코스는 나름대로 제게 의미가 있는 코스였어요.


중국 같이 다녀온 친구와 단 한 번도 안 가본 코스다!


중국을 같이 다녀온 친구와 어떻게 한 번도 안 싸우고 여행을 다녔냐고 사람들이 신기해한다. 심지어는 그 친구조차도 놀란다. 그 긴 일정 동안 단 한 번도 안 싸웠기 때문이다. 서로 찌그닥거리기야 했지만 대놓고 크게 의견 충돌하고 다툰 적은 한 번도 없다. 찌그닥거린 거라고 해도 한 명이 일방적으로 다른 한 명에게 짜증을 내고 투정부린 정도였다. 나도 그 길고 힘든 일정 동안 단 한 번도 안 싸우고 다닌 것이 매우 신기하기는 하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유가 있기는 하다.


그 친구랑 정말 많이 돌아다녀보았기 때문이다. 한두 번 같이 돌아다닌 게 아니라 서울의 어지간한 곳은 거의 다 같이 돌아다녔다. 여행도 몇 번 같이 다녀와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서로 성격과 특징을 잘 알아서 서로 성질날 일은 피했기 때문에 중국 여행을 다니며 싸우지 않은 것이었다.


어디를 가든 그 친구와의 추억이 있었다. 이게 무슨 여자친구도 아닌데 가는 곳마다 그 친구가 떠올랐다. 남들은 돌아다니면서 헤어진 연인이 생각난다는데 나는 돌아다니면서 그 친구가 떠올랐다. 이건 그 친구도 아마 마찬가지일 거다. 걔도 많이 걸으며 돌아다니는 날은 내가 생각난다고 메시지를 보내오곤 하니까.


그래서 둘 다 서로에게 '그런 건 좋은 게 아닌데...'라고 농담으로 말하곤 한다.


그런데 이번에 가는 코스는 친구와 가본 적이 없는 코스였어요. 게다가 제가 처음 가보는 코스였구요. 바로 전에 간 코스도 친구와 같이 가본 적도 없고 저 역시 처음 가보는 동네였지만요. 어쨌든 이 코스는 상봉역을 제외하면 누구와 같이 가본 적이 아예 없는 길이었어요. 더 나아가 이 길 자체가 제가 처음 가보는 길이었어요.


'사가정에 뭐가 있길래 24시간 카페가 있냐?'


제가 안 가본 곳은 안 가본 이유가 있어요. 이유는 간단해요. 딱히 유명하지 않기 때문에 안 가본 것이죠. 면목동은 들어본 적만 있지, 거기에 뭐가 있고 왜 유명하고 얼마나 큰지 들어본 적은 없었어요. 면목동에 있는 면목역, 사가정역 모두 갈 일이 없어서 간 적이 없었어요.


어린이대공원역에서 군자역으로 걸어갔어요. 군자역은 5호선과 7호선 환승역. 여기는 직접 가서 보니 나름 번화가에 가까웠어요.


그 다음은 중곡역. 역시나 아무 것도 없었어요.


지하철 7호선 중곡역


"아, 무슨 다 오르막이야?"


군자역에서 중곡역까지 가는 길도 오르막이었지만 중곡역에서 용마산역 가는 길은 정말로 진정한 오르막길이었어요. 옆으로 어슴푸레 산이 보였어요. 기분이 매우 이상했어요. 산 앞에 아파트가 있어서 더욱 기분이 묘했어요. 산골을 걷는 것인지 도시를 걷는 것인지 애매한 밤길이었어요. 차도 별로 다니지 않았어요.


"용마산역이다!"


지하철7호선 용마산역


계속 투덜거리며 오르막길을 올라갔더니 드디어 용마산역이 나타났어요. 용마산역 역시 아파트 몇 채 있는 것 외에는 별 것 없었어요. 용마폭포공원이 있다고 했지만 이 시각에 찾아갈 곳은 아니었어요. 사진 속 오르막길이 바로 길의 정상이었어요.


용마산역을 지나 쭉 내려가자 왼쪽으로 꺾어서 쭉 가면 사가정역이 나온다는 표지판이 나왔어요.


"대체 사가정역에는 번화가가 얼마나 잘 형성되었길래 24시간 카페가 있지?"


지하철7호선 사가정역


"여기가 24시간 카페가 있을 이유가 있나?"


물론 밤에 사람들이 많다면 있을만 하기는 해요. 그런데 여기는 번화가라고 보기에는 뭔가 애매했어요. 상봉 쪽은 번화가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여기는 서울의 흔하디 흔한 평범한 상권 중 하나에 불과해 보였어요. 서일대학교가 있기는 했지만, 여기에서 건대입구까지 지하철로 금방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역시나 미스테리였어요. 동대문구 휘경동, 회기동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경희대학교가 다닥다닥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근방에 24시간 카페가 한 곳도 없거든요.


그렇다고 사가정역에 심야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이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야말로 왜 여기에 24시간 카페가 있는지 알쏭달쏭했어요.


'설마 24시간 카페 없어진 거 아냐?'


뭔가 찜찜해하면서 길을 찾아갔어요.


"진짜 있네?"


이렇게 찾아간 카페가 바로 면목동 사가정역에 있는 카페베네 사가정역점이에요.


카페베네 사가정역점 주소는 중랑구 면목로45길 3-10 이에요. 지번 주소는 면목동 496-17 이에요.


카페베네 사가정역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카페베네 사가정역점 1층은 이렇게 생겼어요.


카페베네 사가정역점 1층


사가정역 24시간 카페



제가 이 카페에 도착했을 때는 새벽 4시. 직원은 남자 직원 1명이 있었어요.


여기는 3층 구조였어요. 지하1층, 지상 1,2층이었어요. 지하 1층은 북카페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고 하는데 여기는 24시간 개방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보니 불이 꺼져 있었어요. 이 카페에서 24시간 운영하는 층은 지상 1,2층이었어요.


음료수를 받아서 2층으로 올라갔어요.


중랑구 카페베네 사가정역점




"여기 괜찮은데?"


카페 2층은 그렇게까지 많이 넓지는 않았어요. 보통 2층은 많이 넓은 편인데 여기는 2층도 그렇게 넓지 않고 일반적인 카페 치고도 좁은 편이었어요. 하지만 인테리어가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


면목역 24시간 카페 - 카페베네 사가정역점


면목동 24시간 카페 - 카페베네 사가정역점


서울 중랑구 면목동 면목역, 사가정역 24시간 카페 - 카페베네 사가정역점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아담한 분위기였어요. 전반적으로 조용히 책을 보고 글을 쓰는 분위기일 것 같은 카페였어요. 물론 어떤 사람들이 들어와서 이용하느냐에 따라 인테리어와 무관하게 실제 분위기는 달라지지만요. 그래도 일단 기본은 조용히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고 독서하기 좋은 인테리어였어요.


새벽 4시 반. 에 이 카페에 사람이라고는 저와 직원 뿐이었어요. 매우 조용했어요.


벽에는 다른 고객님들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노트북 자리 이용을 4시간 이내로 제한한다는 문구가 인쇄된 종이가 붙어 있었어요.


그리고 이 카페의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1층에만 화장실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2층에는 화장실이 없었기 때문에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1층으로 내려가야 했어요.


2층에는 흡연실이 있었어요. 흡연실은 미닫이 문이었고, 자동 닫힘 장치는 없었어요. 창문은 전창이었고, 이것이 열려 있었어요.


중랑구 면목동에서 면목역, 사가정역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카페베네 사가정역점이 있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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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카페베네 오랜만에 보네요 ㅋㅋㅋㅋ저 시계 인테리어 반가워요 ㅋㅋㅋㅋㅋㅋ
    함께 중국여행 가셨던 친구라 하면 그 라면 사건의 주인공인가요?!ㅋㅋㅋㅋ

    2017.06.08 08: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예, 그 란저우 라면 사건의 그 친구 맞아요. 그 친구랑 예전 서울 참 많이 돌아다녔었어요 ㅋㅋ

      2017.06.09 05:58 신고 [ ADDR : EDIT/ DEL ]
  2. 글을 읽는데 빠져들게 되네요. ㅎㅎ 마치 소설 한 편을 읽는 듯 했어요.
    여행을 가서 친구와 싸우는 경우를 참 많이 봤어요. 트러블이 심하면 절연도 하게되고. ㅎㅎ
    함께해도 싸우지 않는 사이라니 정말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 )

    2017.06.08 13: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글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저 친구랑 처음부터 잘 다닌 건 아니에요. 예전 친구랑 밤에 서울 돌아다닐 때는 의견충돌 많이 일어나곤 했어요. 여러번 그렇게 같이 다녀보니까 서로 배려해주고 화 안나게 하려고 하게 되었어요 ㅎㅎ

      2017.06.09 06:04 신고 [ ADDR : EDIT/ DEL ]
  3. 카페 폐점율이 가장 높다는 카페베네군요.
    카페베네 사가정역점은 구 로고를 사용하고 있네요..
    압구정갤러리아쪽에 카페베네 있었는데 망해버린 ㄷㄷ;;;;;
    카페베네 하면 빙수, 베이글, 디저트만 떠오르네요..

    지하철길 따라 가셨군요.. 용마산역쪽은 인근의 산이 있어서 언덕이 좀 심합니다..

    2017.06.08 17: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하철길 따라가는 것이 길 찾기 쉬워서 그렇게 갔어요. 용마산쪽이 확실히 언덕이 좀 심하더라구요. 저게 구 로고였군요!

      2017.06.09 06:05 신고 [ ADDR : EDIT/ DEL ]
  4. 아항 전체 이용시간 제한이 아니고 노트북 자리를 4시간으로 제한한다는 거군요 그정도면 괜찮네요
    예전에 지인이 사가정역 쪽에 살았어요 주택가 쪽이란 얘길 들었는데 24시간 카페가 있군요
    저도 제 전 룸메이트 쥬인과 그런 사이였어요 거의 10년 넘게 같이 살기도 했고 여행도 같이 다녔는데 제대로 싸운 적은 없었어요 좀 투닥거려도 금세 풀어지는 편이었고요 오히려 성격이 비슷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2017.06.08 2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노트북 자리 4시간 제한이니 괜찮죠. 사람 많을 때 아무 것도 안 시키고 4시간 넘게 자리 차지하고 있으면 그건 문제니까요...친구랑 처음에 돌아다닐 때는 종종 투닥거렸어요. 서울 안을 돌아다니는 거라 별 것 없기는 했지만요 ㅎㅎ 10년 넘게 같이 사셨다면 가족같겠어요! 저도 저 중국 여행 간 친구와 성격이 안 비슷해요. 그러고보면 성격이 비슷한 것 여부와 서로 맞는 것은 별개인 거 같기도 해요. 오히려 성격이 비슷한데 정말 잘 안 맞는 경우도 많고, 성격이 참 안 비슷한데 정말 잘 맞는 경우도 많구요^^

      2017.06.09 06:1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