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사가정역에 있는 24시간 카페에서 나왔어요. 원래는 4시 30분에 나올 생각이었지만 글 쓰는 것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어요. 더워서 몸의 열을 식히며 글을 쓰는데 의외로 쓸 말이 많았어요. 카페 그 자체에 대해 쓸 말이 많은 것은 아니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쓰며 일종의 기행문 형식으로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어요.


'가면서 사가정역에 왜 24시간 카페가 있나 한번 봐야겠다.'


면목역을 향해 걸어가며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사가정역


아무 것도 없는데?


서울에 흔하디 흔한 동네 번화가 같은 곳이었어요. 왜 여기 24시간 카페가 있는지는 면목역 가야 풀릴 건가? 면목역을 향해 걸어갔어요.


지하철7호선 면목역


중랑구 면목역


면목역 앞에는 중년의 아저씨들이 바글바글 몰려 있었어요. 새벽 5시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 이 역 앞에 몰려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이렇게 중년의 아저씨들이 몰려 있는 이유는 면목역 앞에서 새벽 인력시장이 있기 때문이에요.


면목역 주변도 마찬가지로 24시간 카페가 있게 생긴 곳은 아니었어요.


24시간 카페 분포를 조사하면서 알게 된 점은 2010년대 초반에는 24시간 카페가 여기저기 많이 분포했는데 현재는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었어요. 이 현상은 여러 각도에서 접근해볼 수 있어요. 일단 가장 두루뭉실하고 큰 이유는 24시간 운영하는 것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에요. 수지타산이 안 맞으니 영업시간을 줄여서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는 것이지요.


왜 24시간 카페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게 되었는가? 제가 생각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심야버스 때문이에요. 이게 가장 크다고 봐요. 예전에는 심야버스가 없었기 때문에 버스 막차까지 끊기면 귀가하기 위해 무조건 버스 첫 차 또는 지하철 첫 차가 올 때까지 버텨야 했어요. 아니면 택시 타고 귀가하든가요. 하지만 지금은 서울에서 심야버스가 운영되고 있어요. 2017년 현재 서울의 심야버스 노선은 총 9종류로, N13, N15, N16, N26, N30, N37, N61, N62, N65 번이 있어요. 예전에는 배차시간이 너무 길어서 제대로 이용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주요 인기 노선은 증차를 해서 어지간해서는 체감상 많이 기다려도 20분 정도면 심야버스를 탈 수 있어요. 실제로 심야버스를 타보면 절대 사람 없을 것 같은 시각에도 버스 안에 승객이 꽤 많아요. 이제 서울 안이라면 실컷 놀다가 아주 야심한 시각에 심야버스를 타고 귀가하면 되기 때문에 24시간 카페를 찾아가야할 필요성이 많이 줄어들었고, 그로 인해 수요가 많이 줄어들어 수지타산이 맞지 않게 된 것 아닌가 해요.


면목역을 지나 상봉역으로 걸어갔어요.


상봉역


상봉역은 몇 번 와본 적이 있는 곳이에요. 여기는 24시간 카페가 없어요. 서울의 24시간 카페 분포를 알아볼 때 상봉역에 24시간 카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조금 놀랐었어요. 상봉역에는 당연히 있을 줄 알았거든요. 지하철 경춘선이 개통되면서 상봉시외버스터미널 이용객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요. 상봉역이 춘천행 ITX 및 일반 지하철이 가는 곳인데다 상봉시외버스터미널도 있고, 이쪽은 상권이 잘 발달된 곳이에요. 그런데 상봉역에는 24시간 카페가 없고, 그 근처인 중랑역에 24시간 카페가 있었어요.


"어? 저거 24시간 카페 아니야?"


상봉역 옆에 있는 카페에 불이 켜져 있었어요. 안에 사람이 있었어요. 그래서 가봤어요. 영업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단지 청소를 하고 있을 뿐이었어요. 좋다 말았어요. 그래서 다시 중랑역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서울 상봉역 거리


중랑역이 나왔어요.


"탐앤탐스 어디 있지?"


지도를 보니 큰 길가에 탐앤탐스가 있다고 나왔어요. 그러나 아무리 가도 보이지 않았어요. 지도를 확인해보았어요. 24시간 매장인 맥도날드 중랑점 근처라고 했어요. 저는 이미 맥도날드 중랑점을 지나온 상태였어요. 그래서 다시 주변을 잘 살피며 뒤로 돌아갔어요.


"여기구나!"



2,3층이 카페였고, 1층은 다른 상점들이었어요. 이것을 모르고 1층 상점들만 보며 걸었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친 것이었어요.



게다가 입구는 큼지막한 노래방 간판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어요. 날이 아주 깜깜한 밤에 지나갔다면 아마 쉽게 발견했겠지만 어둠이 아주 살짝 남은 새벽 5시 반이었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쳐버렸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간 서울의 24시간 카페는 중랑역에 있는 탐앤탐스 상봉메가박스점이에요.


탐앤탐스 상봉메가박스점 주소는 중랑구 망우로 210 이에요. 지번 주소는 상봉동 130-135 이에요.


탐앤탐스 상봉메가박스점은 2층과 3층이기 때문에 계단을 올라가야 해요.



2층은 이렇게 생겼어요.


탐앤탐스 상봉메가박스점 2층


서울 중랑역 24시간 카페 - 탐앤탐스 상봉메가박스점


서울 상봉역 24시간 카페 - 탐앤탐스 상봉메가박스점




3층은 흡연실 및 흡연실 바로 앞 좌석만 이용할 수 있었어요. 원래 3층은 북카페로 꾸며져 있는데, 여기는 불을 꺼서 이용할 수 없었어요. 3층은 아주 일부만 직원에게 물어보고 사용할 수 있고, 원칙적으로는 3층 전 좌석이 24시간 운영되는 좌석이 아니었어요. 즉 카페베네 상봉메가박스는 심야시간에는 2층만 이용할 수 있는 카페였어요. 3층은 새벽 3시부터 아침 10시까지 불을 꺼놓는다고 해요.


3층은 이렇게 생겼어요.


탐앤탐스 상봉메가박스점 3층


탐앤탐스 상봉메가박스점 흡연구역 좌석


3층 흡연실은 24시간 이용 가능해요.


카페 흡연실


서울 중랑구 상봉역, 중랑역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중랑역에 탐앤탐스 상봉메가박스점이 있어요.



그리고 여기를 마지막으로 올해 봄날의 서울 여행을 마무리지었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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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락역에 있는 탐앤탐스 카페 모습 잘 보았습니다.
    24시간 카페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게 된
    이유에 공감이갑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7.06.16 13: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왜 24시간 카페가 많이 없어졌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심야버스의 영향이 큰 거 같았어요. 에스델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7.06.17 17:46 신고 [ ADDR : EDIT/ DEL ]
  2. 익숙한 풍경이다 했더니 제가 가봤던 곳이에요.ㅋㅋ 3층은 어두워서 으스스해보이네요.

    2017.06.16 15: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co님께서도 저기 가보셨군요. 3층은 24시간 운영이 아니라 불을 꺼놓았더라구요 ㅎㅎ

      2017.06.17 17:47 신고 [ ADDR : EDIT/ DEL ]
  3. 맞아요. 제가 한창 놀때는 (^^) 놀다보면 심야버스도 없고 24시간 카페도 없으니까 차가 끊기니까 막차 끊기기 전에 집에 가든지 친구네 가든지 그래야 했어요. 24시간 카페가 있으면 놀다가 쉬면서 새벽까지 시간 떼우기 좋은데 또 심야버스가 많아지면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을 거구요. 새벽에 24시간 카페 2군데나 들리신 거네요. 진짜 낭만 올빼미 되시것 같아요. ^^*

    2017.06.16 16: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애리놀다님께서는 정말 화끈하고 멋진 인생을 즐기시는 거 같아요 ^^ 심야버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 장사 안 될 거 같았는데 장사 잘 되더라구요. 배차시간이 길기까지 해서 정말 사람 꽉꽉 채우고 가는 경우 많아요. 심야버스가 없었다면 저도 심야카페 돌아다니는 것을 못 했을 거에요. 기껏해야 종로에서 홍대 정도로 끝냈을 거에요. 화곡, 신림 이런 곳은 종로에서 걸어가기에는 너무나 먼 곳들이라서요. ^^;

      2017.06.17 18:00 신고 [ ADDR : EDIT/ DEL ]
  4. 아하 심야버스!! 납득가는 이론이에요!!!!

    2017.06.16 17: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