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콜라에 대한 기억은 정말 별로 없어요. 아주 오래 전, '콜라독립 815'라는 이름으로 콜라가 나왔었는데, 맛없어서 인기가 없었다는 것은 기억해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아닌 우리나라만의 콜라가 나왔다고 광고를 많이 했었지만, 뭔가 맛이 부족해서 사람들이 잘 안 사먹었었어요.
815콜라가 맛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 당시에는 아예 안 사서 마셨어요. 그러다 이것을 간간이 마시게 된 것은 군대에서였어요. 수요일마다 군대리아가 나오고 콜라가 한 캔 나왔는데 그때 815콜라가 나왔거든요. 군대리아를 좋아해서 군대리아를 스프와 함께 맛있게 먹은 후, 콜라는 밖으로 들고 나와 담배를 태우며 마시곤 했어요. 그래서 815 콜라는 그 맛을 기억하기보다는 저 콜라 나오면 아침에 콜라로 목을 축여가며 담배를 태우던 날로 기억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이후 역시나 안 먹다가,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마셔보았어요. 이것을 마시고 싶어서 마신 것은 아니고, 편의점에서 햄버거를 구입했더니 행사용이라면서 이 콜라를 같이 주더라구요.
815 콜라는 이렇게 생겼어요.
캔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캔 옆면에는 영양성분이 적혀 있어요.
815콜라 캔은 용량이 250ml에요. 열량은 112 kcal 이에요.
이 콜라 제조회사는 웅진식품. 이것도 처음 알았어요. 알고보니 원래 범양식품에서 생산했는데, 2016년 8월 9일 웅진식품이 상표권을 취득해 생산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 콜라에 대한 기대는 사실 아예 없었어요. 이 콜라에 대한 기억 자체가 워낙 흐릿한데다, 제 돈 주고 구입해서 사서 마신 것이 아니라 햄버거 구입했더니 행사용으로 따라들어온 것이었거든요.
콜라맛 사탕맛 콜라?
말로 참 표현하기 어려운 맛이었어요. 맛이 없지는 않았어요. 코카콜라, 펩시콜라보다 압도적으로 저렴하기만 하다면 사먹을 맛이었어요. 혀뿌리 쪽에 느껴지는 카라멜 비슷한 단맛이 특징이었고, 탄산은 그렇게 세지 않았어요. 마시면서 생각보다 괜찮다고 생각하기는 했으나, 대체 이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답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머리를 굴리고 굴린 것이 콜라맛 사탕맛 콜라였어요. 콜라맛 사탕보다는 보다 구수한 맛이 있고, 산미가 적다고 해야 할까요? 하여간 이건 표현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물건이었어요. 그렇다고 '마셔보면 압니다'라고 할 수도 없었구요.
패트병으로 구입해서 마신다면 아마 이야기가 또 크게 달라지겠지만, 캔으로 마셨을 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