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동원 덴마크 우유 콜드브루 민트 라떼

좀좀이 2016. 10. 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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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을 돌아다니다 집으로 돌아가는데 목이 말라서 편의점으로 갔어요.

"우바홍차 밀크티 다 떨어졌네."

우바홍차 밀크티를 사서 마시려고 들어갔는데 그것은 다 떨어지고 항상 그랬듯이 콜드브루 민트라떼만 많이 남아 있었어요.


"이거라도 먹어보아야겠다."


일단 한 번도 맛본 적 없고 워낙에 이것은 많이 보이는 것이니까 한 번 마셔보기로 했어요.


동원 콜드브루 민트라떼


구입한 후 친구에게 이거 샀다고 메시지를 보내보았어요.


"헉!"

"왜?"

"민트!"

"민트가 왜?"

"민트 그거 취향 엄청 타잖아!"


민트가 취향 많이 탄다는 것은 알고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민트를 싫어하지는 않으니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민트라떼 - 르누아르 도시의 무도회


이 곽에 그려진 그림은 르누아르의 도시의 무도회래요.



위에서 본 곽은 이렇게 생겼어요. 이것 역시 동원 덴마크 우유에서 나온 제품.



재료 원산지를 보니 화려했어요. 커피 원두는 브라질산에 민트추출액은 무려 스위스산. 일단 재료는 괜찮은 거 쓴 것 같았어요. 게다가 우바홍차 밀크티를 매우 좋아해서 이것도 어느 정도 맛있지 않을까 기대했어요.


곽을 뜯고 냄새를 맡아보았어요.


나는 냄새를 맡아보지 말아야 했다.


역한 냄새가 확 올라왔어요. 상해서 역한 냄새가 아니었어요. 민트 냄새와 커피 냄새가 섞여서 역한 냄새를 만들어내는데 그 냄새가...


아마 유치원 가기 전이었을 거에요. 편도선이 부어서 병원에 가면 주사 맞기 전에 간호사 누나가 목구멍에 요오드 소독약을 발라주었어요. 하루는 간호사 누나가 상당히 거칠게 목구멍에 요오드를 발라주다가 건드리면 구역질이 나오는 부분을 마구 건드렸고, 입을 벌린 상태라 어찌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속을 게워내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 그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 냄새야.


이거 냄새가 딱 요오드 소독약 냄새였어요. 치약 냄새라면 이해하는데 가글가글할 때 쓰는 그 아이오딘 소독약이었어요. 맡자마자 냄새를 맡아본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어요. 냄새를 맡자마자 식욕이 싹 달아났거든요.


왜 이것만 많이 보이는지 알겠다.


우바홍차 밀크티는 세븐일레븐에만 보이는데, 얘는 굳이 세븐일레븐이 아니라도 여기저기 상당히 많이 보여요. 그렇게 인기가 좋아보이는 제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구요. 파는 곳도 이건 상당히 흔해요.


그냥 얌전히 페리오 치약 맛이었다면 괜찮았을 거에요. 이건 아이오딘 소독약에 치약을 타 놓은 맛. 내가 지금 음료수를 마시는지 소독약을 마시는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왠지 있지도 않은 위 속 헬리코박터 균이 마구 소독되어나가는 기분. 어떤 의미로는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 왜? 입부터 위장까지 다 이 요오드 비슷한 맛에 소독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이 제품은 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이것은 가히 망작이라 해도 무리가 없었어요. 상쾌한 민트향은 어디 가고 왜 그 가글가글 소독약 냄새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이건 민트와 커피가 손에 손잡고 인류의 미각에 4차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등장한 제품인가 싶었어요.


예, 이거 맛있어요. 꼭 드세요. 저만 당하면 억울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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