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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향촌 갔을 때 십경월병과 장원병은 제가 다짜고짜 여기에서 뭐가 제일 맛있냐고 물어보아서 추천받은 것이었어요. 그러나 추천받은 2개 말고 제가 보고 괜찮아보이는 것 하나 더 구입했어요. 그게 바로 이번 글감인 흑지마수에요. 이것은 그냥 맛있을 거 같은 월병을 찍어서 하나 구입했어요. 가격은 2800원이에요.
아랫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역시나 하얀 국그릇 위에 올라간 월병.
역시나 식칼로 반으로 잘랐어요.
깨가 몇 알 떨어지기는 했지만 이 정도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절단.
먼저 냄새를 맡아보았어요. 속 냄새는 은근히 소보로와 비슷했어요.
겉에 붙어 있는 깨가 딱딱 씹혀서 씹는 맛이 있었어요. 확실히 깨를 집어넣으면 씹는 맛이 단조롭지 않아요. 그러나 이 깨 자체가 아주 꼬시름한 맛을 내지는 못했어요.
"진짜 부드럽다."
이 월병 속은 식감이 좋다기 보다 촉감이 좋다고 말하고 싶어요. 속이 상당히 부드러워서 크림 같았어요. 손으로 솜덩어리를 만질 때 느껴지는 그 부드러움이 혀로 전해졌어요. 이것이 참 매력적이고 기분 좋게 만들었어요.
깨가 들어간 월병이지만 깨의 고소함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깨의 고소함을 기대하고 먹는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정도로 깨 맛은 의외로 비중이 적었어요. 단맛도 별로 강하지 않았구요. 이 월병을 추천할 이유를 대라고 한다면 오직 딱 한 가지 - 저 월병에 들어간 소가 주는 그 부드러운 느낌이 정말 좋다고 말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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