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서울에 올라와서 서울에 머무르고 있을 때였어요. 때는 엄청나게 뜨거운 더위가 살짝 꺾인 8월 중순 조금 지나갔을 때였어요. 친구는 관악구 친구집에서 머무르고 있었고 저는 당연히 의정부에서 잘 지내고 있었어요. 친구를 보러 놀러가고 싶기는 했지만 서울 관악구까지 가는 건 너무 귀찮았어요. 의정부에서 관악구면 완벽히 정반대에요. 동서로 봐도 반대고 남북으로 봐도 반대에요. 대각선 반대쪽이기 때문에 의정부에서 친구 보러 관악구까지 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너 오늘 뭐해?" "집에 있는데?" 주말이었어요. 친구가 제게 뭐하냐고 물어봤어요. 친구는 많이 심심한 모양이었어요. 의정부에 놀러가도 되겠냐고 물어봤어요. 친구가 의정부를 궁금해할 이유는 단 한 가지도 없었어요. 예전에 제 방에서 상당히 오래 머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