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를 먹고 화청지로 가는 버스를 탔어요. 화청지는 당 현종과 양귀비가 사랑을 나누던 궁궐이에요. 병마용은 실크로드와 관련이 없지만 화청지는 실크로드와 아예 연관이 없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어요. 실크로드는 한나라 무제 시절 장건이 개척한 무역로니까요. 중학교 사회 시간에 배워서 '중국 당나라'라고 하면 당삼채부터 떠올리니 억지로 실크로드와 연관을 지으려면 지을 수도 있는 곳이에요. 하지만 당연히 그런 것에 대한 낭만을 품고 갈 리가 없었어요. 이 일정은 전날 밤 B가 검색해서 일정에 급히 추가된 일정이었어요. 알고 가는 것이라고는 여기에서 당 현종과 양귀비가 놀았다는 것 뿐이었어요. 뭐가 중요하고 무엇을 집중적으로 보아야 하는지 등은 세 명 모두 머리 속에 탑재하고 있지 않았어요. 제가 아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