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은 라면은 베트남 라면이에요. 베트남 여행 갔었을 때, 숙소에서 끓여준 라면이었어요. 그때는 숙소에서 이런 저런 부재료 넣고 끓여주었지만,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구해서 제가 끓여먹을 때에는 당연히 딱 스프만 넣고 끓여먹어보았어요.



이번에 먹은 이 라면의 이름은 hảo hảo 라면 중 mì tôm chua cay 라는 라면이에요. hảo 는 '좋다'라는 말로, 중국어의 그 하오 好 에서 온 말이에요. tôm 은 새우, chua cay 는 '신맛의, 시큼한' 이라는 뜻이에요. 새콤한 새우 라면이라는 뜻이지요. '미 똠 쭈아 까이' 라고 읽으면 되요.



봉지를 뜯어보니 역시나 기름 스프가 들어 있었어요.



면이 조금 부서져 있어서 생라면 맛을 보았어요. 생라면은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했고, 상당히 짭쪼롬했어요. 이건 생라면이 너무 맛있었어요. 생라면만 부셔먹어도 과자보다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라면 냄새가 너무 좋아서 다 끓이면 강력하고 맛있는 맛이 날 것 같았어요. 실제 끓이고나니 전자렌지 안에서 고소한 냄새가 진동했어요.


"이거 상당히 고소하겠지?"


큰 기대를 하고 라면을 먹었어요.


가볍다. 정말 하늘하늘한 맛이다.


맛은 있었어요. 그러나 생라면에서 났던 진한 고소한 냄새와 달리 상당히 가볍고 하늘하늘한 맛이었어요. 매콤하기는 했지만 그냥 무난한 맛이었어요. '베트남'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하얀 아오자이를 입은 날씬한 베트남 미녀를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이 라면 먹고 그 환상을 계속 유지할 거에요. 그 상상과 잘 어울리는 라면이었어요. 진하고 독한 맛일 줄 알았는데 맛이 꽤 부드럽고 순했거든요. '하늘하늘하다'는 말과 딱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이 라면은 보이면 또 사먹을 생각이에요. 베트남에 대한 환상과 잘 어울려서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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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에 외국 식품들에 대해 글이 올라와서 어디서 구입하셨는지 궁금했는데..
    태그에 보니까 창신시장이라고 적혀있군요. ㅋㅋ

    2016.01.09 08: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동대문, 동묘앞에서 외국 식료품을 주로 구입하는 편이에요. 가끔 홍대쪽에 가서 구해올 때도 있구요. 요즘 외국 식료품 파는 곳이 꽤 많이 늘어났더라구요. 예전에는 정말 몇 곳 없었는데요^^;

      2016.01.10 10:13 신고 [ ADDR : EDIT/ DEL ]
  2. 라면 면 자체에 간이 되어 있나봐요 비슷한 듯 하면서 다른 점이 많아 재밌네요^^

    2016.01.09 10: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라면 면발 자체에 간에 세게 되어 있더라구요. 그런데 의외로 다 끓인 후 짠 맛이 강하지 않아서 놀랐어요. 기회 되시면 하나씩 구해서 드셔보세요. 꽤 재미있답니다^^

      2016.01.10 10:16 신고 [ ADDR : EDIT/ DEL ]
  3. 한 번 맛보고 싶어지네요 ^^

    2016.01.09 1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거 맛 상당히 괜찮았어요. 가볍게 먹기 좋더라구요. 생라면도 맛있었구요 ㅎㅎ

      2016.01.10 10:18 신고 [ ADDR : EDIT/ DEL ]
  4. 하늘하늘 거리는 베트남 라면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지네요~

    2016.01.10 0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자세히 맛을 표현하고 싶은데 떠오르는 표현이 '하늘하늘'이라는 말 밖에는 없네요...하여간 맛있었어요^^

      2016.01.10 10:24 신고 [ ADDR : EDIT/ DEL ]
  5. 전에는 베트남하면 아오자이와 날씬한 미녀를 상상했는데 언제부턴가 쌀국수를 떠올리더라고요.ㅎㅎ
    하늘하늘한 맛이라니 표현이 정말 좋습니다. 정말 먹어보고싶은 라면이네요.^^

    2016.01.10 01: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베트남 갔을 때 하얀 아오자이 입은 베트남 여성은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한 번은 겨울, 한 번은 일요일이었거든요) 아직도 그 환상이 머리 속에 남아 있어요 ㅋㅋ;; 기회 되면 한 번 드셔보세요. 꽤 괜찮았던 라면이었어요^^

      2016.01.10 10:26 신고 [ ADDR : EDIT/ DEL ]
  6. 가볍게 간식삼아 먹으면 딱 좋을거 같네요~

    2016.01.10 12: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배트남 라면도 궁금하네요. 저는 얼마전에 중국 컵라면을 먹었는데, 닝닝한게 맛이 영 별로...
    역시 컵라면은 육개장 사발면이 제입맛엔 최곤거 같더라고요 ㅋㅋㅋ
    좀좀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신나는 일만 그득한 한해 되기를 바랍니다. ^^

    2016.01.10 12: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타이완 컵라면 먹어본 적 있는데 상당히 맛있었어요. 정말 고기도 들어있고 매우 좋더라구요. 그것도 글로 써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네요 ㅎㅎ;;
      토종감자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6.01.11 07:49 신고 [ ADDR : EDIT/ DEL ]
  8. 베트남 라면은 사진에 대부분 고수가 보이더라구요 ~
    실제로 끓여먹으면 고수맛이 느껴지나요? 궁금해요 !

    2016.01.12 01: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고수맛이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저건 그냥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이었어요. ㅎㅎ

      2016.01.16 17:06 신고 [ ADDR : EDIT/ DEL ]
  9. 베트남의 그 의상을 아오자이라고 하는군요. 좋은 지식 얻어가요. 똠양꿍 같은 맛인가요?

    2016.01.12 06: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거랑은 맛이 달라요. 일단 저 라면은 새콤한 맛, 단 맛이 없거든요^^

      2016.01.16 17:0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