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

계몽사 학습그림사회 1권 동북아시아

좀좀이 2014. 9. 2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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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사 학습그림사회 1권은 동북아시아편이랍니다.



표지에 나오는 두 캐릭터가 바로 아시아, 아프리카편의 주인공들이죠. 어렸을 때 저 캐릭터들을 매우 부러워했었어요. 저렇게 세계여행을 다니고 싶었거든요.


목차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어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꿈틀거리는 대륙

중공

몽고


아시아의 진주

타이완

홍콩

마카오


벌써 눈에 띄는 것을 하나 찾으셨나요? 이 책을 반드시 구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해요.


1권이기 때문에 본편에 들어가기에 앞서 간단한 만화가 있어요. 만화를 보면 학습그림과학 다음에 이 학습만화가 나왔다는 내용이 나와요.


그리고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대목이 있는데, 아이들이 선생님께 중공이나 소련 같은 공산권 나라에는 어떻게 들어가고, 통계 숫자 같은 것은 어디다 기준을 두냐고 물어보아요. 이에 대해 통계는 1985년 국제 연합 세계 통계 연감 기준이며, 공산권 문제는 만화가 선생님들이 이끄는 대로 하면 된다고 넘어간답니다. 저 역시 어렸을 때 이 책들을 읽으며 이런 공산권 국가들에 어떻게 들어가서 사진을 찍어왔을까 궁금했어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내용이 시작됩니다.


1. 일본



시작은 일본편이랍니다. 첫 시작이 매우 강한 인상을 남기는 만화로 시작하지요. 일본은 제가 어렸을 적이나 지금이나 가깝고도 먼 나라. 가까워지려고 하면 안 좋은 일이 발생해서 다시 멀어지고, 그러다 다시 가까워지다가 또 안 좋은 일이 발생해서 멀어지고 하는 나라이지요.


일본편은 책 전체에서 상당히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일본을 비판하면서 일본을 본받아야한다는 내용이에요. 이 책 초판이 나왔을 때에는 일본이 그 유명한 1980년대 거품경제 시기였지요.



화산이 많다는 것도 당연히 나온답니다.


그리고 만화를 보면 당시 일본에 대해 알 수 있는데, 일본이 소형 제품을 많이 만들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내용도 나와요.


2. 중공



정말 추억의 단어죠. '중공'.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중국을 '중공'이라고 불렀어요. 한자로는 中共이라고 썼지요. 중국 인구가 지금은 13억이라고 하지만, 이 당시는 10억.


중공편에서 나타나는 이 책 전반에서 보이는 특징이 있어요. 바로 당시 우리나라의 적성국가들은 국기 및 공식명칭이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중공편에는 중공의 국기 및 공식 명칭이 나와 있지 않지요. 덩샤오핑 (등소평) 집권 후 우리나라와 이런 저런 교류가 조금 있었고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했지만, 타이완과의 관계 때문에 수교는 소련보다 늦게 맺었지요.

그리고 중공편부터는 손오공이 나와서 설명을 도와주기 시작한답니다.



중국의 집단농장 이야기도 나온답니다. 집단농장을 다룬 만화에서만 중공을 중국이라고 적어놓았지요. 이것은 그냥 작가의 실수가 아닌가 해요. 그 외에는 전부 꾸준히 '중공'이라고 하고 있거든요.


중국편은 공산화 이전 중국사 및 중국 유적, 중국의 자연을 주로 다루고 있어요. 중국 자체가 중국사 및 중국 유적으로도 충분히 분량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한 중국 현대사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아도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당시에는 중공 컬러 사진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신기한 일이었지요.


3. 몽고



'몽고'라는 국명은 몽골과의 수교 이후에도 한동안 오래 사용했어요. 그런데 '몽고'는 중국에서 몽골을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붙인 이름이라서 몽골로 바꾸었지요. 아마 몽골 정부에서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공식 국명을 바꾸어줄 것을 요청해서 바꾸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참고로 몽골의 한자명칭은 몽고 蒙古 인데, 蒙 은 '어리석다', 古 는 '순박하다'라는 뜻이 있어요. 즉 멍청하고 순박하다는 이야기지요.


몽골 역시 많은 몽골인들이 우리나라로 넘어와 일하기 전까지는 일반인들 생활에서 존재감이 없었기 때문에 잘 모를 뿐, 우리나라의 적성국가였답니다. 대표적인 친소 친북 국가였지요. 몽골 가운데 내몽골은 현재도 중국의 자치구이고, 외몽골은 소련의 지원을 받아서 세계에서 2번째 공산국가가 되었어요.



몽골에 직접 다녀온 적은 없지만, 실제 몽골은 이제 2,3차 산업이 중심인 국가라고 해요.


4. 타이완



제목이 '자유중국'이 아니라 타이완이에요. 저 당시에는 자유중국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대만이라고도 많이 불렀어요.



타이완 편에서 타이완의 공업은 잘 다루지 않아요. 그리고 우리나라와 매우 가까운 관계였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분량이 매우 많은 편은 아니랍니다. 그리고 타이완의 원주민에 대한 설명과 사진으로 2페이지를 할양해 주었죠. 단, 한쪽 구석에는 타이완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외성인과 내성인의 갈등이라고 실려 있어요. 그런데 내성인과 외성인을 다른 민족으로 보아야하는지는 무언가 조금 미묘하기는 해요.


5. 홍콩



홍콩이라면 느와르 영화. 환락의 중심지. 홍콩의 화려함에 대해 주로 보여주고 있지만, '홍콩의 수상생활'을 다룬 페이지에서는 홍콩에서 약 8만 명 정도가 강 입구나 해안에 떠 있는 삼판 배 위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나와 있어요.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의 홍콩의 위상을 보여주는 만화. 중공에 가서 짝퉁을 구입할 수 없었던 데다 홍콩 자체에서 생산하는 짝퉁, 그 외 주변 국가들에서 생산한 짝퉁들이 모이는 곳이 홍콩이었지요. 그래서 ' 홍콩 = 짝퉁 쇼핑' 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기도 했던 때였어요. 물론 지금은 짝퉁을 사러 외국 갈 것이라면 바로 중국으로 가지만요.


6. 마카오



만화 처음에는 '마카오 신사'라는 말이 나오는데 아쉽게도 이 말은 제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마카오편은 이 책에서 분량이 가장 적답니다. 4쪽 구성이지요. 마카오편에서는 마카오와 중공의 국경선이 나오고 아주 평온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이 되어 있어요. 어렸을 적 마카오라는 곳이 있다는 것은 이 책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계몽사 학습그림사회 1권 동북아시아편이 구성되어 있답니다. 다루는 국가가 적고 워낙 소재들이 풍부한 국가들이라서 그런지 어렸을 때 보았을 때에도 내용 및 만화 면에서는 가장 재미있는 편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러고보니 여기에 실린 국가들 가운데에서는 타이완 외에는 가본 나라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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