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첫 걸음 (2007)

첫 걸음 - 13 모로코 라바트

좀좀이 2011. 12. 1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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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폭풍전야


아침식사는 입맛이 별로 없었습니다. 사실 튀니지에서보다 먹을만한 것이 많이 부족했던 것도 있었고, 매일 아침 넘기기 힘든 빵을 쉽게 넘기게 해 주었던 오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실...정말 사실...


나 정말 하루 정도 굶고 싶어! 이대로 먹다가는 초 대형 사고가 터질 거야!


이미 두 번 속을 버렸어요. 밀라노에서 피자를 먹던 날, 튀니지 수스를 다녀온 날...저에게 많은 경험 시키고 굶주린 여행을 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알고 고맙지만 정말 매끼 과식 폭식의 연속. 한국에서는 괜찮아요. 어차피 하루 한 끼 정도밖에 안 먹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한 자리에서 먹어봐야 두 끼? 그럼 하루 세 끼 중 한 끼가 항상 비게 되죠. 하지만 여기는 매끼를 꼬박꼬박 챙겨먹어요. 식사거부? 그런 것은 없어요. 더욱이 온통 소화가 잘 안 되는 것들 투성이였습니다. 기름지고 질기고 기타 등등...그걸 매끼 2~3인분씩 꾸역꾸역 먹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침에는 그래도 아주 조금만 먹고 싶었지만, 그래도 너무 안 들고 가면 그렇기 때문에 아침에 1~2인분. 최소 하루 5인분씩 먹었으니 제 속이 남아날 수 없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정원을 돌아다니다가 그래도 여기가 아랍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대추야자 나무를 찍었습니다. 참고로 못 먹는 대추야자랍니다.


이미 사실상 한계였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렸어요. 저 진짜 속이 너무 위험하다구요. 이건 물갈이가 아니라 초초초초 폭식으로 인한 문제였어요. 조금만 굶으면 금방 알아서 해결될 병이었습니다. 이미 아침에 화장실가서 뒤처리할 때 그 느낌이 한국과 아주 다르다는 것을 느끼며 조금만 더 이렇게 갔다가는 폭발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간 곳은 라바트의 무함마드 5세 대학교 도서관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다른분들은 자료를 찾으시는 동안 저는 저와 비슷한 처지의 다른 한 명과 함께 여기에서 선생으로 계셨던 적이 있는 분의 제자와 도서관 안을 돌아다녔습니다. 대학 도서관이 참 작고 정리가 잘 되었다고 절대 볼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그 학생이 한국어를 할 줄 알아서 머리가 덜 아팠습니다.


한때 이 대학으로 유학을 갈까 생각도 했지만, 막상 와 보니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저 역시 한국 대학교 중에서 작은 순서로 꼽으라고 한다면 상위 5위 안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는 대학에 다니지만 도서관을 보니 비슷비슷하더군요. 쉽게 말해서 아무 것도 볼 게 없었습니다. 그렇게 심심하게 시간을 보내는데 갑자기 저희보고 모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 보았습니다. 학교측에서 무슨 생각을 했고, 무엇을 작정했는지는 모르지만 일반인들에게 절대 공개하지 않는 무함마드 5세 대학의 고문헌 보관실과 고문헌 보존, 복원, 슬라이드 제작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내 꿈은 학자.

그러나 학자가 정말 체질에 맞는 것일까?


견학 동안 이 생각만 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정말 좋은 것 본다고 거의 열광모드. 그것은 너무나 당연해요. 이런 장면은 아무에게나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국내에서도 보기 힘든 장면이에요. 정말 책에서만 등장하는 고지도를 직접 보기도 했어요. 분명 열광해야해요. 그러나 전혀 흥미가 생기지 않았어요. 제발 빨리 밖에 나가서 거리의 사람들을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살아있는 공기를 마시고 싶어! 모로코만의 냄새를 맡고 싶어!


그렇게 도서관 관람이 끝나고 다른 일행분들은 학장과 만나러 간 사이, 저는 테이프를 사러 가겠다고 자원했습니다. 솔직히 상당히 울렁거리는 분위기였죠. 보나마나 초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눈치보며 차나 홀짝홀짝 마실 생각을 하니 끔찍했습니다. 관광이라면 당연히 시내관광을 해야죠! 그래서 아는 분 한 분과 함께 차를 타고 시내로 나갔습니다.



모로코에 가면 저 옷을 입은 사람이 많이요. 사진이 잘 안 보이신다면...오락에서 많이 등장하는 후드같은 옷인데, 생각보다 두꺼워 보여요. 모자도 달려있구요. 상당히 편해보이는 옷인데 이름을 몰라서 물어보았습니다. '질레바'라고 하더군요. 하여간 그 사실을 알고 모로코 무함마드 5세 대학교에 돌아가서 학장을 만나고 나온 일행들과 합류한 후,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식사는 모로코 통신사인 MAP 앞에 있는 곳에서 했습니다. 영 속이 불편하더군요. 그리고 일행들에게 말하고 식사를 아주 조금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강권하는 분위기는 지속되었고...


그래도 조금 먹었습니다. 이제 화물을 부칠 팀과 주한 모로코 대사의 대사관저를 방문할 팀으로 나누어져야할 때가 왔습니다. 한 팀은 주한 모로코 대사의 대사관저 대신 살레 공항 (공항 도착지를 라바트로 선택하면 살레 공항으로 갑니다. 살레가 바로 라바트 옆에 있거든요) 화물청사에 가서 화물을 부쳐야 했습니다. 분위기는 누구나 다 대사관저 방문을 희망하는 눈치...저로서는 최고의 상황이었죠. 그 어색하고 뻘쭘한 분위기 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았어요. 사실 그런 행위는 이 황금같은 외국여행에 있어서 시간낭비라고 생각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원했습니다.


"제가 짐을 부치러 가겠습니다!"


저의 말에 모두 좋아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당히 살레 공항으로 다른 분 2명과 함께 같어요.


참고로 살레는 레콩퀴스타 이후 추방된 아랍인들이 모로코로 들어올 때 들어온 곳이에요. 그런데 현재는 완전 낙후된 곳이죠. 그리고 살레 공항은 모로코 국왕 전용 공항인데, 프랑스의 권위로 인해 에어 프랑스가 하루에 두 번인가 들어오는 것 외에는 그 어떤 비행기도 들어오지 않는 공항이에요. 참고로 공항에 택시도 없어요.


차를 타고 살레 공항 화물청사에 갔는데 응아 형님께서 바깥 바람 좀 쐬셔야 쓰시겠다고 저에게 자꾸 졸랐습니다. 그래서 화물 정리가 대충 끝나고 한 분께서 화물을 부치기 위한 서류절차를 밟는 동안 저와 다른 분 한 분이 짐을 지키고 있어야 했는데,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리고 거기에서 일하는 분께 찾아갔습니다.


"화장실 어디에요?"

"저거, 저거."


당연 불어로 물어보았고, 불어로 대답을 들었습니다. 확실히 모로코나 튀니지나 대세는 불어이더군요. 일행분 중 한 분이 아랍어로 가격을 물어보았다가 '따만타슈'라는 해괴찬란한 대답을 듣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에 그냥 대세는 불어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물론 씬디람, 씬컨트에서 저 역시 굴욕을 당했지만, '싸마니야타 아샤라'를 '따만타슈'라고 말하는 것보다야 나았죠. 그리고 씬디람을 못 알아들으면 영어로 말해줘요. 이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하기 때문에 기초적인 영어 수는 알았습니다. 하여간 화장실에 갔습니다.


워매 時發 것!



이게 그 화장실. 바깥 바람 좀 쐬셔야 쓰시겠다던 응가 형님께서 바로 버로우 타셨습니다. 휴지는 물티슈밖에 없는 상황. 물티슈로 뒷처리하면 참 기분이 오묘해요. 참고로 물티슈에서 나는 향기가 뒷처리용으로 쓰려고 하면 참 많은 생각과 고뇌에 휩싸이게 하더군요. 그래도 급하면 어쪌 수 없죠. 그런데 휴지를 버릴 곳도 없고, 더욱 손발이 후덜덜 떨리게 하고 응가 형님 버로우타게 만드는 것은 바로...!


수도꼭지가 고장났어!


진짜 진지하게 생각했어요. 볼일을 보고 어떻게 처리할까. 그런데 수도꼭지가 그냥 돌아가요. 이정도로 잘 돌아가려면 그리스를 한 통 다 부어야할 거에요. 헐렁헐렁. 물통에 물은 고여 있어요. 그런데 수도꼭지는 고장났어요. 최소한의 양심으로 응가 형님을 출산하고 그 뒷처리로 물을 끼얹어 흔적을 없애야할 것 같은데, 물이 딱 한 통 밖에 없어요.


"아찌, 물 좀 굽실굽실."

"왜?"

"뒷처리 뒷처리 굽실굽실."


이런 대화는 아주 좋지 않아요. 이것은 완전 한국인 망신. 애국심은 별로 없지만, 앞장서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망신을 시키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즉, 뒷처리야 물티슈로라도 하면 되지만, 시원하게 출산된 응가형님을 이계로 보낼 방법이 없어서 포기했어요. 사실 포기가 아니라, 수도꼭지를 돌려보자마자 더 이상 응가형님께서 세상구경따위는 하고 싶지 않다고 외치시더군요.



이것이 바로 살레 공항 화물청사입니다. '지옥이나 가버려!' 라고 외쳐주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 정도로 화장실은 정말 어마어마한 충격 그 자체였어요. 인간 기본욕구 중 하나인 배설욕구마저 잊어버릴 정도로 진정 충격 그 자체, 잊을 수 없는 공포였어요.


살레공항 화물청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정체불명 조류로 추정되는 생명체의 둥지. 황새 비슷하게 생겼는데, 저런 게 많더군요. 조류의 탈을 쓴 외계인일 확률도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믿거나 말거나.



무단횡단의 순간. 뒤는 주유소에요. 이거 보통 용기로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물론 튀니지라면 개나 새나 무단횡단. 저도 8차선 무단횡단도 해 보았고, 스몰벤이라고 튀니스에 있는 무지 큰 광장에서도 무단횡단 해 보았어요. 그러나 튀니스는 정말 개나 새나 무단횡단해서 가능한 일이었고, 모로코는 자기 신호 받았는데 사람이 지나가면 악셀을 밟아버리는 냉정한 세계. 어쩌면 저 사람은 모로코의 숨겨진 무림 고수이고, 지금 무단횡단하는 것은 자신의 강심장을 단련하기 위한 것일지도 몰라요. 하여간 이렇게 차가 양보라고는 벼룩의 간에 사는 기생충만큼도 없는 모로코에서 무단횡단을 한다는 것을 보고 엄청나게 감탄했어요.


마트에 들려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우리가 말하는 그 터키식 아이스크림 같은 것이었어요. 점성이 강하더군요. 그리고 모로코 과자를 샀는데, 빵 같았어요. 거기 예쁜 여직원이 저를 보더니 밝은 표정에 미소까지 지으며 1개 먹어보라고 그냥 주었어요. 바로 메르씨의 연발. 참고로 우리 과자-즉 한국의 비스킷, 쿠키, 스낵처럼 바삭바삭하지는 않아요. 그냥 퍼석퍼석. 달기는 엄청 달아요. 맛은 있는데 우리나라의 '밤형과자'라는 빵 같아서 조금만 먹으면 목이 콱 메어버려요. 정말 커피 같은 것 없으면 먹기 매우 힘들어요. 하여간 무지 달고 맛있지만, 절대 많이 사서는 안 되는 것이 모로코, 튀니지의 과자에요. 어차피 가격도 저렴하니 조금씩 여러번 사서 먹는 것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노하우에요.



모로코 라바트에 있는 기차역입니다. 모로코 라바트에는 기차역이 두 개 있어요. 하나는 라바트 아그달 역이고, 이것은 무슨 역인지 기억이 가물가물...사실 사진 찾아보면 바로 알 수 있지만, 이거 쓰는 동안 귀차니즘이네요. 일행분 중 한 분은 약속이 있다고 다른 곳에 가셨고, 저와 일행 한 분은 여기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와 아까 산 과자를 먹으며 잡담을 했습니다. 오후 5시인데 거리에는 정말 사람들이 없더군요. 오후 5시는 간식먹을 시간이라는군요. 그리고 오후 6시가 되자 거리로 사람들이 꾸역꾸역 밀려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들, 먹었으니 소화시키려고 밖에 나오는 것일까요?



일행분들과 테르미뉘스 호텔 앞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이 호텔이 바로 위 기차역 사진에서 왼쪽편에 있는 길 맞은편에 있는 호텔인데, 여기가 원래 버스 종점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불어에서 종점인 terminus를 호텔 이름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화장실에서 받은 충격으로 인해 대만족이었습니다. 여행에서 찾던 그 충격적인 사건을 살레 공항 화물청사 화장실에서 찾았기 때문이죠. 사실 '어디어디 봤다. 예쁘다. 최고다.'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아무리 훌륭한 묘사를 해 주어도 그 지역에 큰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처음에는 좋아하다가 나중에는 그저 고개만 끄덕끄덕. 그래서 여행기에서 필수요소는 바로 '멍청한 짓'! 충분히 사람들을 즐겁게해줄 이야기를 찾았기 때문에 대만족이었습니다.


다음날부터는 이곳에 다시 올 일이 없었기 때문에 베르베르어 교과서를 사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일행 분 중 한 분이 빨리 따라오라고 하시면서 저를 라바트에서 가장 큰 서점으로 끌고가셨습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서 기초적인 식사예절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빵을 입으로 물어뜯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라바트에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많이 아쉽더군요. 튀니스처럼 정말 재미있는 일과 경험의 연속은 아니었고, 생동감이 넘치기보다는 우울함과 살벌함이 넘치는 도시였지만, 그래도 많이 아쉬웠어요. 또 보고 싶을 거에요, 라바트.



멀리 보이는 왕궁의 미나렛(첨탑). 그립기는 할 거에요. 저 망할 승용차 빼구요.


그리고 대망의 양갈비를 먹으러 갔습니다. 솔직히 속이 너무 안 좋아서 거부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모로코 여행의 가장 큰 스페셜 메뉴였기 때문에 갔습니다. 일행 분 중 한 분에 저에게 '그래도 양갈비 1kg은 먹어야겠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kg이요?

1kg이요?

1kg이요?


이미 심리적 압박이 전해지고 있었어요. 뼈 포함 1kg이었지만, 양고기에 대해서는 언제나 안 좋은 기억밖에 없어요. 양의 누린내를 싫어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양 자체가 무지 소화가 안되는 고기에요.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의 사우디아라비아 건국기념일 기념 파티에 가서도 양고기 몇 점 먹자마자 그대로 쌓여버려서 좌절했고, 여기와서도 마찬가지였어요. 하여간 먹으러 갔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기사식당과 야외 레스토랑의 혼합형태이더군요. 고기를 선택하면 바로 구워주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따진도 팔더군요. 따진 이거 맛있어요. 정말 무난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이고, 국물도 있어요!



이렇게 생긴 가게에서 고기의 종류와 부위, 요리를 주문하면 알아서 요래해서 줍니다. 한국인들은 그냥 소금과 후추만 친 양갈비를 제일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우리 역시 이것을 시켰습니다. 제일 무난한 것인 소금과 후추만 친 양갈비 구이요.



참고로 먹기 좋게 칼로 양갈비를 내리쳐 뼈를 두동강냅니다. 칼이 진짜 무식하게 커요. 생긴 것은 우리나라의 톱 또는 줄처럼 생겼는데, 보기만 해도 얼마나 무거울지 느껴져요. 크기는 유치원 다니는 어린이의 얼굴 정도? 그걸로 별로 세게 내리치지도 않는데 '쾅' 소리가 나면서 뼈가 두 동강 나요. 그러면 그 고기들을 위의 석쇠에 끼웁니다.



그리고 이렇게 굽죠. 진짜 칼을 실제로 보면 엄청 후덜덜합니다. 그거 들고 쫓아오거나, 그것을 저를 향해 투척하면 바로 눈뜨면 사후세계일 듯...



이렇게 다양한 고기를 팔아요.


양갈비를 실컷 먹고 느긋하게 방에 돌아왔는데, 일행분 2명이 머무르고 있는 방의 문이 안 열리더군요.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멀쩡한 호텔 객실문이 갑자기 고장났다는 것은 진짜 불길한 예감을 주고도 남았습니다.


저는 피곤해서 씻고 잠을 청했습니다.


참고로 남자의 직감도 맞아떨어질 때가 세상에는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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